마지막 잎새
0. 헨리 지음, 김택 옮김 / 태동출판사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O.헨리라는 작가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소설이 '마지막 잎새'와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그 중 '크리스마스 선물'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한 부부 이야기란 것은 누구나 알지만 다시 읽어보니 여전히 가슴을 찡하게 한다.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자기의 고운 머리카락을 팔아 시겟줄을 사고, 역시 사랑하는 부인을 위해 소중한 시계를 팔아 아름다운 빗을 팔아버린 부부는 어쩌면 어리석게 보인다. 결국 아무도 자기가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그대로 둘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이 두 사람은 어쩌면 정말로 현명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희생하여 진정한 사랑을 보였기 때문이다. 요즘같이 이혼율이 매우 높은 데다가 어려운 경제때문에 부부간의 정이 더욱 메말라 가는 세상에서 이 소설의 고귀함은 더욱 빛난다. 진정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감동적고 훌륭한 소설이다.

우리가 아는 O.헨리의 대표작들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소설들이지만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소설들도 있다. 특히 '붉은 추장의 몸값'은 정말 재미있다. 어느 멍청한 납치범 두 명이 아주 극성맞고 사고뭉치인 아이를 납치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끔찍할 정도로 장난이 심한 아이는 자기가 납치된 것을 오히려 기뻐하며 집으로 돌려보내지 말라고 납치범들에게 소리치는가 하면, 자기를 붉은 추장이라고 부르며 납치범들에게 사사건건 장난을 치며 괴롭힌다. 납치범들에게는 불행하게도 꼬마의 아버지는 꼬마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듯 돈을 요구하는 납치범들에게 도리어 '돈을 주면 다시 데려가겠다'고 태연하게 말한다. 결국 아이의 장난에 거의 미칠 지경이 된 납치범들은 돈을 받기는 커녕 돈을 돌려주고 가기 싫다고 떼쓰는 아이를 간신히 집에 데려다 주고 도망친다. 요즘같이 납치문제 때문에 무서운 세상에 사는 것을 위로하듯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밖의 다른 단편들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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