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9일의 문장


"그래서 저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 똑똑한 아이, 제임스 가필드는 훗날 미국을 통치하는 20대 대통령이 됩니다. 

오래 전 아이들의 꿈 1위는 대통령이었습니다. 선생님이 1위었던 적도 과학자가 1위었던 적도 있었죠. 그런데 세월이 흐른 요즘 아이들의 꿈 1위는 한 동영상 사이트에서 방송을 하는 1인 미디어의 주인공이 되는 거라고 합니다. 

1인 미디어로 이름을 알린 한 유투버는 자신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이런 애기를 했습니다. 무엇이 되고 싶은지보다 어떤 사람이 되는지가 중요하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이건 꼭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질문은 아닌 것 같죠?


MBC FM4U 오늘아침 정지영입니다. 목요모닝명상 中


ㅁ 어제 들은 문장인데, 자꾸 귀에 맴돌아서 오늘 팟캐스트를 통해 다시 들었다.


가장 마지막 두 문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사실 이 스토리 자체가 중요하다고 본다.


아이들의 꿈이 무엇이 되는 거라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정확히는 내 어릴때도 그랬다.


그들은 아직 '어떻게'를 보지 못한 순수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그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길 바라도록 이끌어줘야할텐데, 


그 '무엇'이 되는 것에 자꾸 초점을 맞추는 기분이다.


점점 크면서 결국 '어떻게' 되는지 알게 되면 점점 무엇이 된다는 게 엄청 어렵다는 걸 깨닫고,


하나둘 포기하게 된다.


애초에 '무엇'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될지 고민하도록 왜 이끌지 못했을까...


조금 씁쓸해진다.


ㅁ 다 큰 어른이지만, 아직은 어린 정신인가보다. 


마지막 질문처럼, 이건 꼭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질문이 아니다. 나에게도 던져보는 질문.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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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8일의 문장


정지한 사물들의 고요한 그림자를 둘러보는 시간.


[수학자의 아침](문학과지성사) - 김소연


ㅁ 정말 순전히 제목보고 호기심을 갖게 된 책이었다. 알고 보니 시집이었다.


시집의 제목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시집을 사본 적이 없어서, 한 번 사보기로 했다.


물론 이 시집은 아니다. 직접 가서 관심갖던 시집 두 개를 주문해두었다.


시집의 매력을 [시의 문장들]이란 책을 통해 깨달았는데, 요즘은 시를 쓰면서


조금 더 시적인 표현을 써보고 싶었다. 이런저런 이유들이 겹쳐


시라는 분야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 문장이 바로 그 길의 첫 발자국이었다.


ㅁ 정지한 사물들의 그림자를 바라보는 건 쉽지만, '고요하게' 바라본다는 건


그만큼 심리적인 안정감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시간대가 우린 얼마나 갖고 있는가.


어떠한 움직임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정말 고요한 그 자체인 시간.


요즘 세상엔 그런 시간이 1초라도 있는 경우가 드물다.


뭐든 움직이고, 뭐든 번찍이고, 그런 세상이니까.


시를 읽는 그 순간만이라도, 내 눈에 정지된 물체의 고요함을 담고 싶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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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7일의 문장


이미 우리 사회의 교육격차는 형식적인 기회 균등만으로 해소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른 것인지도 모른다.


[개인주의자 선언](문학동네) - 문유석


ㅁ 음... 어... 이 문장을 읽고나선 정말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런 해소하는 정도를 측정할 수 없겠지만, 그냥 조금 불안한 건 항상 느끼고 있었다.


교육격차가 아예 평등해질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변화하지 않은 채 고정되어 버렸단 생각을 하게 된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만이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교육이란 가치를 우린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교육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목적을 위한 것인지, 


기본적으로 모두를 챙기진 못하겠지만 어떤 사람들을 위해서 초점을 맞춰야 하는 건지, 


그렇다고 소수를 놔버리지 않는 제도적인 보완도 필요하다.


어렵다. 너무 많은 사람들과 이해관계, 그리고 이유들이 섞여서 그 본질을 가리는 기분이다.


ㅁ 지금 힘들어하는 학생들, 사회에 일어나는 비상식적인 사건들을 보면서,


과연 우리 교육을 무엇을 위한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본다.


그리고 과연 올바른 사람을 위한 교육인지 골똘히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작가님도 끝엔 이런 말을 남기더라.


결국 사회 자체가 바뀌기 전에는 부분적인 개선 외에 근복적인 해결책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 구성원들이 기본적인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끊임없이 서로 대화한다면


더디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향해 갈 것이라고 믿는다.


ㅁ 그렇군. 더디더라도 옮은 방향으로 가길 바라면서, 문제의식을 자꾸 되새겨야 하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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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6일의 문장


무슨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놀) - 김신회


ㅁ 정말 아무것도 안하는 날이 손에 꼽는다.


아무것도 안하면 뭔가를 해야할 것 같고, 뭔가를 하고 있으면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참 난감한 이 마음은 나만 그런건 아닌 것 같은데


나를 생각하면서 살자고 나왔던 전역날. 이젠 조금 스스로를 '갈아가면서' 살지 말자고


말했던 그 날 이후로 과연 난 얼마나 나를 위해 살고 있는가.


문득, 4개월 전의 다짐이, 오늘의 문장을 보고 생각났다. 나를 위해 살겠다고 말했는데


지금 사는 게 나를 위해 살고 있는걸까.


의문투성이인 밤이 지나간다. 시간을 보내며, 의문에 의문을 물고 한없이 날라다니는


한 스산한 바람. 그 속에 나.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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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5일의 문장


당신은 무엇 때문에 손에 연필을 쥐고 있습니까? 그것은 무엇을 지휘하는 막대입니까?


월간 좋은 생각 9월호 - 박연준 시인


ㅁ 무엇때문에... 그렇게 많은 문제에 질문을 던지고 왜 사는지 질문도 던지며, 그렇게 살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내가 쥔 이 펜, 자판은 무엇때문에 쥐고 있던 걸까. 갑자기 낯설어진 펜과 자판.


요즘 한창 고민이 많아졌다. 내가 쥐는 펜을 어딜 향해 가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 그리고 두렵다.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런 고민이 쉴새없이 머리를 맴돌다 보니까


도저히 답이 안나오는 것 같다.


그 생각이 돌고 돌아 결국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어쩌면 좋을까.


나 스스로 내가 바꿀 수도 없는 걱정거리가 많은 걸 알고 있다. 실패를 무서워하는 건가.


좋게 말하면 신중한 건데, 나쁘게 말하면 이렇게 고민하다가 이리저리 못 정하고 다 놓칠까봐.


내가 쥔 펜은 무엇을 위한 펜일까.


어딜 향하는 펜일까.


알 수 없지만, 그리고 방황하고 있지만


결과가 어찌되었건


그저 흘러가는대로...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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