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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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홍준 저자의 1번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의 신간입니다. 테마는 산사순례. 사실 신간이라기보다는 그간 지역별로, 권역별로 출간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에서 산사와 관련된 텍스트를 따로 모아 만든 책이에요. 물론 기존의 20여편의 산사 외에도 통도사, 법주사, 마곡사도 추가로 수록되었고 '산사의 미학'에 관한 텍스트를 추가해 완고한 구심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 시리즈를 소장해 온 저같은 분들이 꽤 계실 텐데요. 참고로 이번 산사순례의 경우 외피 재질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약간 고무느낌이 나는데 기존의 책들보다 훨씬 고급진 소재예요. 어딘가 가죽같기도 하고 조금 광이 도는 재질로 저로써는 처음 보는 형태군요.

 

 

 

 

 

2.

 

사실 유홍준 저자의 답사기 시리즈의 가장 큰 구심력이 '산사'일 것이므로....이 책은 문화유산 답사기를 한 권으로 해치우겠다는 마음을 가진 독자들에게는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관련 사료들, 그러니까 사진들이나 텍스트들은 전혀 소실되지 않은 채 수록되어 있고요. 심지어 산사라는 테마로 이것들을 한 권에 모아놓으니 새로 보이는 것들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산사들을 의도치 않게 비교하면서 그 아름다움을 절절이 느껴볼 수 있기도 하고요. 산사, 하고 발음하는 것만으로도 어딘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은데 그것들을 책에서 사진들과 텍스트로 곁들이자면 이미 넉넉해지는 마음을 느껴볼수 있게 됩니다.

 

 

 

3.

 

창녕 읍내의 유적들을 다 돌아보는 데는 제법 시간이 걸린다. 그렇게 공부하듯 다니면 답사가 재미없어 질 수도 있다. 그래서 서랍 속에 맛있는 것을 두고 온 어린애가 학교 파하자마자 집으로 달려가듯 화왕산 관룡사로 향한다....중략....

 

화왕산은 창녕의 진산으로 '불뫼'라고 불렸다. 이 산이 화산이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정상은 제주도 기생화산인 오름처럼 움푹 파인 고원을 이루고 있다.... -p280“

 

 

 

이런 식의 텍스트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역시 국내에서 유홍준 교수 말고는 누가 이런 고증과 사례로 책을 쓸 수 있겠습니까....얼마간 국내의 유산들을 소중히 여기시는 분들께, 혹은 여기려는 분들께 이만한 선물이 없을 것이고 전례없는 소중한 시리즈이므로 일독을 권해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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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으로 본 세계사 - 판사의 눈으로 가려 뽑은 울림 있는 판결
박형남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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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소개드릴 책은 박형남 판사의 <재판으로 본 세계사>입니다제목에서 집필의도가 여실히 드러납니다그러니까 재판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세계사 일반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인데요판사의 시점에서 세계사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본다는 점이 시종 흥미롭습니다저자의 경우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형사지법 판사로 출발헤 30년 넘게 재판을 하고 있는 현직 판사입니다그 외 다른 수식은 필요가 없겠지요그럼에도 덧붙이자면 우선 본인 자체가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원래 꿈은 역사학자였다고요그러니까 이 책의 경우 얼마간 실력에다 저자의 애정까지 곁들여진 책으로써 확실히 탁월한 부분이 있는 책....

 

 

 

 

 

 

2.

 

그러니까 형식적인 면에서도 확실히 신선합니다일종의 일지처럼 사건 당사자랄지 재판의 결론재판의 쟁점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관련 사례를 들여다보는 식인데요이것들이 연대기 순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그러니까 1장은 기원전 399, 아테네에서 있었던소크라테스의 재판으로 시작해서 1560년대 프랑스의 마르탱 게르의 재판그리고 1966년에 있었던 미란다 재판까지사례의 선별에 있어서도 꼼꼼함이 느껴지고 문체 또한 유려해서 역사서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도리짓던 분들에게도 멋지게 다가올 책입니다재판이라는 외투를 걸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역사서에 가깝습니다그럼에도...



홀로코스트의 피해자 유대인이 세운 이스라엘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치 전범을 처벌한 아이히만 재판은 역사적으로 어떻게 평가되고 있을까주요 나치 전범과 일선 책임자들은 뉘른베르크 재판과 그 후 독일에서 열린 재판에서 처단되었지만승전국들이 전쟁 직후 패전국 독일에서 재판한 점이라는 등 여러 이유로 사건의 중대성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했다그렇지만 독일 국미이 진정한 의미에서 '과거'를 성찰하고 홀로코스트 등 나치 범죄를 단죄하기 시작한 것은 아이히만 재판이 있은 후부터다....-p358”

 

 

 

이처럼 특정 재판이 역사에서 가지는 함의랄지영향을 담아내고 있는 희소한 관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이런 것은 확실히 판사의 입장에서가 아니고서야 놓치기 쉬운 맹점에 가깝지요상당히 특이한 포지션에 있는 책입니다그러니까 재판이 역사에서 가지는 함으를 알고 싶은 분들께혹은 세계사 일반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보고 싶은 독자분들께 특별히 권하며 글을 마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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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훈의 그랜드투어 : 서유럽 편 송동훈의 그랜드투어
송동훈 지음 / 김영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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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송동훈의 그랜드 투어, 서유럽 편입니다. 3부작으로 이루어지는데요. 서유럽 편이지만 사실상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3개국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308페이지 정도로 가볍게 읽을 수 있습니다만 일반적인 여행기나 에세이는 아닙니다. 어떤 면에서는 역사서로 볼 수도 있겠어요.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우선 '그랜드 투어'가 무엇이냐라는 질문부터 해결해놓고 가야 할 테지요. 그랜드투어라고 하면 17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유럽, 특히 영국 상류층 자제들 사이에서 유행한 유럽여행을 말한다고 해요. 주로 고대 그리스 로마의 유적지와 르네상스를 꽃피운 이탈리아, 세련된 예법의 도시 파리를 코스로 했는데 이 책 역시 거기에 영국을 더한 셈이지요. 그러니까 인문여행 정도로 볼 수 있겠는데 책 역시 위에 언급한 3개국의 교양적인 역사들을 독자에게 소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2.

 

그렇다고 여행을 앞둔 독자들과 무관한 것도 아닙니다. 소개하고 있는 주요 장소들이 웬만한 투어에서는 반드시 들려가는 포인트와 겹치거든요.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지요. 역사적으로 함의가 있는 포인트들이 보통 어떤 표상으로 남아 있으니까요. 책의 경우 컬러사진들을 다량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텍스트의 밀도는 낮습니다. , 제법 편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는 데다가 훗날 여행지에서 상당히 풍성한 경험을 선사해 줄 얘기들을 포함하고 있어요. 이를 테면...

 

국회의사당을 따라 걷다 보면 19세기 말에 세워진 올리버 크롬웰의 동상이 의사당 건물을 배경으로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 동상은 19세기 말 당시 총리였던 로즈버리 경이 크롬웰 탄생 3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아직도 왕이 국가원수로 존재하는 나라에서, 역사상 유일하게 왕을 역적으로 몰아 죽인 사람의 동생을 국회의사당 앞에 버젓이 세워놓다니! -p61”

 

 

이는 영국 국회의사당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수록되는 이야기인데요. 그러니까 대부분의 포인트에서 이러한 사연들을 소개하면서 독자들의 여행경험을 풍성하게 만들어줄 사례들을 담고 있는 식입니다. 유럽여행을 앞둔 분들께, 혹은 유럽여행을 가지 못하는 분들께 동시에 추천드릴 수 있는 책입니다. 굉장히 핵심적인 부분을 가볍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펼쳐들기 좋을 책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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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붕괴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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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로 유명한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 3부작의 두번째 편, <문명의 붕괴>입니다. <, , >의 경우 서울대 학생들이 가장 많이 대출해 간 도서 1위로도 유명하기도 하고, 워낙 그 작품의 제목 자체가 가진 강렬한 느낌 때문에..... 정작 그 책을 읽은 사람은 많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는 저술이기도 하지요.

 

문명 3부작의 시원인 <, , >에서 문명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오늘 소개드릴 <문명의 붕괴>는 제목 그대로 그 문명이 붕괴될 수밖에 없던 근원을 탐구하는 책입니다. 그렇다면 왜 <, , >가 아니라 <문명의 붕괴>를 소개하느냐.

 

단순합니다. 더 좋았어요. 전작은 아이디어가 가지는 탁월함에서 톡톡 튀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면 오늘 소개드릴 책은 묵직하고 담백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훌륭한 번역과 유려한 통찰이 더욱 잘 드러나는 걸출한 작품이랄까...

 

 

 

 

 

 

 

 

2.

 

주석을 제외하면 책은 730여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책입니다. 한 호흡으로 읽을 수 있는 종류의 책은 아니에요. 그렇다고 발췌독을 하기에는 서사마저 훌륭한 작품이라 역시 정공법으로 차근차근 읽어나가는 맛이 있는 책입니다. 역시나 이번 작품도 탁월한 프롤로그로 시작합니다. 두 목장 이야기라는 제목이 붙었군요. 그러니까 헐스 목장과 가르다르 목장이 소개되고 있는데 왜 두 목장 중 하나는 지금까지도 활기찬 모습을 가질 수 있었고 나머지 한 목장은 이미 500년 전에 버려진 목장이 되었을까, 그 이유를 간략하게 서술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문명에 대입하는 방식으로 큰 울림을 주며 책의 포문을 열게 되는데요. 이런 식의 확장은 제러드 다이아몬드 특유의 탁월함이기도 하고 그것들이 매번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쓰이는 걸 볼 때마다 감탄을 감추기 힘들어요.

 

 

 

 

책을 이루는 페이지와 대조적으로 구성은 단순합니다. 4개의 주제로 나뉘어요. 1부는 몬태나의 현실, 2부는 과거 사회의 붕괴, 3부는 현대 사회의 위기, 4부는 지구의 미래를 위하여....그러니까 연대순으로 글이 진행되는데 거기서 차근차근 설득력을 얻어서 결과물을 응집해내는 저자의 단단함이 돋보입니다.각 부는 평균적으로 4장 정도의 소주제로 나뉘게 되는어 총 16장을 이룹니다. 그러니까 각 장마다 가지고 있는 컨텐츠의 밀도고 굉장히 높아요. 저자가 평생을 바쳐 얻어 온 사료들을 이 3부작에 때려 부었으니 그럴 수밖에....

 

 

 

 

 

 

 

 

 

 

 

3.

 

 

 

유럽이 그린란드에 수출한 물질적 상품만큼 중요한 것은 기독교인이자 유럽인이라는 정체성, 그 심리적 수출품이었다. 여기에서 그린란드 사람들이 그린란드의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붕괴라는 비극을 맞게 된 이유가 찾아지는 듯하다....중략...

 

이쯤에서 우리는 다시 궁금증을 갖게 된다. 그린란드 사람들이 청동종의 수입을 줄이고 연장을 만들 수 있는 철을 더 많이 수입했더라면, 이누이트족의 공격에 방어할 수 있는 무기를 수입했더라면, 위기를 맞았을 때 이누이트족의 고기와 교환할 수 있는 상품을 수입했더라면 더 나은 삶을 살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린란드 사람들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던 문화적 유산은 고려하지 않은 채 그들에게 닥친 비극만을 두고 이런 의문을 품는 것이다....-p345“

 

 

 

 

 

 

그러니까 그린란드 사람들은 유럽인이라는 본인들의 정체성 못지 않게, 기독교인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려고 애썼습니다. 청동 촛대, 금반지, 청동으로 된 종 등을 수입한 것이 대표적인 증거가 되겠지요. 그 외에도 교회의 건축양식이랄지, 상당히 다양한 부분에서 저자는 적확한 증거를 제시하고 그것들이 왜 문명의 붕괴로 이어지는지 설명하게 됩니다. 그들의 생존에 도움이 되었을 생활 방식의 파격적인 변화를 거부할 수밖에 없었던 문화적인 배경을요.

 

 

 

이 대목은 28장에 수록된 '노르웨이령 그린란드의 종말'의 일부입니다. 이처럼 흥미로운 서술과 적확한 사료들을 바탕으로 '과거 사회의 붕괴'라는 한 부를 소개하는 것입니다. <, , >에서 특히 세균과 관련된 이야기들에서 많은 사람들이 묘한 재미를 느끼게 되듯이, 이번 작품에서도 2부에 관해서는 날아다니는 제러드 다이아몬드를 확인하게 됩니다.

 

 

 

3부에서는 이 흥미로운 서술의 시점만 현재로 옮겨와 도미니카 공화국이랄지, 르완다, 중국, 오스트레일리아를 다루면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저술들은 처음에 예열단계만 거치면 점차 재밌어지는 거예요. 그리고 4, 지구의 미래에 이르면 장엄하고 장중한 마무리를 맞게 되는데 학계에서도 상당한 함의를 가지게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그 두께에서부터 비장함이 보이잖아요.

 

 

 

 

결국 미래학이라는 것도 과거에 대한 치밀한 분석에서부터 시작될 수 없는 것이며 혹은 과거를 들여다보는 사람에게 있어서도 현재와 미래는 역시 과거를 이루는 어떤 것으로 작용하는 것이니까요. 문명과 관련해서 거대한 담론을 가장 손실없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유일한 시리즈가 아닐까...많은 분들께 일독을 권하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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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우주 - 우리가 알고 싶은 우주에 대한 모든 것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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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미치오 카쿠의 <평행우주>입니다미치오 카쿠의 수많은 저서 중 단 한권의 책을 추천하자면 망설임 없이 이 책일 테지요박병철 교수의 번역으로 시너지를 더해 이미 33쇄를 찍은 스테디셀러로 2006년에 출간된 도서임에도 아직까지 그 영향력을 강력하게 미치고 있는 멋진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이 책의 경우 저자가 밝히고 있다시피우주론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독자들을 위한 책인데요그렇다고 만만하게 덤벼들 책은 아닙니다그러니까 표면적인 이해는 사실 이해라고 보기도 민망한 것으로....저자는 어떤 부분에선 타협없이 유려하게 최신이론을 횡행하며 우주를 얘기합니다다만 어디까지나 다양한 은유들과 아름다운 문장으로 독자들을 끌어줄 뿐이에요그리고 기본적인 사항들까지 친절하게 설명한다는 취지에서 대중들을 위한 책이라는 것이지 결코 그 컨텐츠가 얄팍하지는 않습니다그럼 본격적으로 책을 들여다볼까요.

 

 

 




 

 

2.

 

 

그러니까 550여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고 특징적인 부분은 551페이지부터 600페이지까지는 용어 해설을 담고 있습니다예컨대, la형 초신성이 무엇이냐, M-이론은 무엇이냐이것들을 사전식으로 해설하고 있는데 그래도 일반물리학을 어느 정도 상회하는 부분까지 수료한 저마저도 la형 초신성이나 M이론은 정말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그래서 친절하게 부록처럼 용어해설을 담고 있는 책으로 역시 소장용으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는 지점이기도 하지요.

 

 

책은 총 3부로 구성됩니다우주다중우주그리고 초공간굉장히 단순하죠하지만 세부내용도 그럴까요. 1부 1장은 WMAP 위성그리고 M-이론과 11차원 우주로 시작합니다이렇게 들으면 괜스레 머리를 싸매게 되지만 또 텍스트를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과학자들 사이에 회자되는 명언 중에는 이런 말도 있다. "한번 사색에 빠지면 더욱 깊은 사색에 빠져들고이것이 반복되면 우주론이 탄생한다."

 

......중략......

 

 

초끈이론과 M-이론의 기본 개념은 아주 간단하다우주를 이루고 있는 모든 입자들이 바이올린의 끈 (string)이나 북의 막과 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다시 말해서자연에 존재하는 다양한 입자들은 그 출신성분이 무엇이건 간에 모두 끈이나 막의 구조를 갖고 있으며이들이 진동하는 패턴에 따라 우리의 눈에 각기 다른 입자로 보인다는 거시다여기서 말하는 끈이나 막은 3차원 공간이 아니라 11차원 초공간 속에 존재한다. -p43“

 

 

 


 

 

그러니까 우주론이 논의되는 초창기에는 어디까지나 아이디얼한 상상력에 기반한 것이었고 그것들을 저자의 유년기를 통해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습니다게다가 서두에 말씀드렸듯머리를 싸매게 만들었던 개념적인 얘기들예컨대 11차원이랄지 M-이론같은 것을 이렇게 단순한 은유로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이것은 저자가 개념에 대한 적확한 이해와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완전이 육화되어서 나올 수 있는 문장들이지요실제로 학과수업에서는 1시간을 펜을 꼭 쥔채 듣고 있어도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들을 손쉽게 체화시켜주는 멋진 책입니다.

 

 

 

 

 

 

 

 



 

 

3.

 

결국 트림블은 하몬이 했던 대로 자살을 결심하고 자신의 머리를 향해 총구를 겨눴다그러나 그가 방아쇠를 당긴다고 해도 총알이 빗나가는 평행우주는 무수히 존재한다트림블이 자살을 결심하는 순간에 우주는 '초래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결과'의 개수만큼 갈라져나가는 것이다....-p530“

 

 

그렇습니다그 유명한 평행이론에 관해서 서술하는 대목입니다공상과학 영화의 시나리오같은 게 아니라 적확한 과학의 세계라는 것이지요이것이 바로 양자적 다중우주의 세계인데 미치오 카쿠의 가장 대표적인 개념이기도 하고 독자 입장에서는 공상에 깊게 빠져들게 하는 실로 찬란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흥미로운 얘기지만 사실 여기서 뻗어나가는 윤리학적인 문제들과인문학적인 담론들은 현대를 구성하는 논의들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지요책은 이처럼 시종 탄탄한 비유들과 은유들그리고 적확한 사례들을 넉넉하게 담고 있습니다그리고 이론적으로도 학술적으로도 풍부한 자료들을 담고 있어서 역시 걸출한 클래식으로 남은 작품이지요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도 추천을 아끼고 싶지 않은 베스트셀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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