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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대학교 - 서울대 교수들의 영혼을 울리는 인생 강연
김대환 지음 / 꿈결 / 2018년 8월
평점 :
1.
기획의도가 상당히 돋보이는 책입니다. 그러니까 저자의 경우 서울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학부생입니다. 재학시절에 이 책을 기획했다고 해요. 그러니까 앞으로의 삶에 정말 필요한 강의를 인터뷰한 것입니다. 즉, 서울대 학생들이 어떤 강의를 듣는지, 특별히 선별된 강의들을 책으로 구성해낸 것이지요. 나라가 어지러울 때는 고개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고 했던가요. 그럼 고개 들어 내용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2.
제 경우, 타대학에 다니는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이름들은 상당히 낯익어요. 우희종 교수가 그렇고 주경철 교수는 뭐 말할 필요도 없지요. <테이레시아스의 역사>랄지, <일요일의 역사가>같은 걸출한 작품의 저자이기도 하니까요.
교수님들마다 주제는 다양합니다. 꼭 전공분야를 살렸다기 보다는 오히려 거시적인 인생사를 다루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수의과의 우희종 교수님의 경우 '함께하는 더 큰 삶'이라는 주제로, 자연과학대학의 수리과학부 김홍종 교수의 경우 '인생이라는 이름의 무대'를 다뤘습니다. 수의학이나 수학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요. 이 부분은 독자에 따라 아쉬운 점이 될 수도, 장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수의학과 교수님에게는 수의학적인 통찰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 반면, 오히려 수의학이 바라보는 인생관에 대해 궁금한 저같은 독자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3.
“문제는 우리의 고정관념이야. 모두가 ‘나는 나’라는 생각에 갇혀 있거든. 내가 생각하는 지금의 ‘나’가 진짜 자기 자신이라고 믿는 거야. 스스로 캐릭터를 영원히 고정해 버린 셈이라고 할까? 그래서 ‘나는 반드시 이래야 해’ ‘나는 꼭 그렇게 행동해야 해’라는 생각이 딱딱하게 굳어 있지.
이런 고정관념은 공부하면 할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더 단단해지는 경향이 있어.
스스로 만든 관념의 벽돌로 세상과 담을 쌓는 거야.
_ 인생이라는 이름의 무대 / 자연과학대학 수리과학부 김홍종 교수 편“
책은 이런 형식으로 구성됩니다. 서울대 교수들이 이제 서울대를 넘어서 세상에 많은 독자들에게 위로와, 조언과, 통찰을 전할 수 있는 방식이지요. 몸과 마음을 이루는 것들부터 인생전반에 대한 통찰, 혹은 인공지능이나 사회현장에 대한 이야기가 칸막이 없이 수록된 멋진 책입니다. 많은 대학생들께 열정으로 권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