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으로 본 세계사 - 판사의 눈으로 가려 뽑은 울림 있는 판결
박형남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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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소개드릴 책은 박형남 판사의 <재판으로 본 세계사>입니다제목에서 집필의도가 여실히 드러납니다그러니까 재판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세계사 일반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인데요판사의 시점에서 세계사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본다는 점이 시종 흥미롭습니다저자의 경우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형사지법 판사로 출발헤 30년 넘게 재판을 하고 있는 현직 판사입니다그 외 다른 수식은 필요가 없겠지요그럼에도 덧붙이자면 우선 본인 자체가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원래 꿈은 역사학자였다고요그러니까 이 책의 경우 얼마간 실력에다 저자의 애정까지 곁들여진 책으로써 확실히 탁월한 부분이 있는 책....

 

 

 

 

 

 

2.

 

그러니까 형식적인 면에서도 확실히 신선합니다일종의 일지처럼 사건 당사자랄지 재판의 결론재판의 쟁점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관련 사례를 들여다보는 식인데요이것들이 연대기 순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그러니까 1장은 기원전 399, 아테네에서 있었던소크라테스의 재판으로 시작해서 1560년대 프랑스의 마르탱 게르의 재판그리고 1966년에 있었던 미란다 재판까지사례의 선별에 있어서도 꼼꼼함이 느껴지고 문체 또한 유려해서 역사서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도리짓던 분들에게도 멋지게 다가올 책입니다재판이라는 외투를 걸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역사서에 가깝습니다그럼에도...



홀로코스트의 피해자 유대인이 세운 이스라엘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치 전범을 처벌한 아이히만 재판은 역사적으로 어떻게 평가되고 있을까주요 나치 전범과 일선 책임자들은 뉘른베르크 재판과 그 후 독일에서 열린 재판에서 처단되었지만승전국들이 전쟁 직후 패전국 독일에서 재판한 점이라는 등 여러 이유로 사건의 중대성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했다그렇지만 독일 국미이 진정한 의미에서 '과거'를 성찰하고 홀로코스트 등 나치 범죄를 단죄하기 시작한 것은 아이히만 재판이 있은 후부터다....-p358”

 

 

 

이처럼 특정 재판이 역사에서 가지는 함의랄지영향을 담아내고 있는 희소한 관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이런 것은 확실히 판사의 입장에서가 아니고서야 놓치기 쉬운 맹점에 가깝지요상당히 특이한 포지션에 있는 책입니다그러니까 재판이 역사에서 가지는 함으를 알고 싶은 분들께혹은 세계사 일반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보고 싶은 독자분들께 특별히 권하며 글을 마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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