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우주 - 우리가 알고 싶은 우주에 대한 모든 것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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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미치오 카쿠의 <평행우주>입니다미치오 카쿠의 수많은 저서 중 단 한권의 책을 추천하자면 망설임 없이 이 책일 테지요박병철 교수의 번역으로 시너지를 더해 이미 33쇄를 찍은 스테디셀러로 2006년에 출간된 도서임에도 아직까지 그 영향력을 강력하게 미치고 있는 멋진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이 책의 경우 저자가 밝히고 있다시피우주론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독자들을 위한 책인데요그렇다고 만만하게 덤벼들 책은 아닙니다그러니까 표면적인 이해는 사실 이해라고 보기도 민망한 것으로....저자는 어떤 부분에선 타협없이 유려하게 최신이론을 횡행하며 우주를 얘기합니다다만 어디까지나 다양한 은유들과 아름다운 문장으로 독자들을 끌어줄 뿐이에요그리고 기본적인 사항들까지 친절하게 설명한다는 취지에서 대중들을 위한 책이라는 것이지 결코 그 컨텐츠가 얄팍하지는 않습니다그럼 본격적으로 책을 들여다볼까요.

 

 

 




 

 

2.

 

 

그러니까 550여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고 특징적인 부분은 551페이지부터 600페이지까지는 용어 해설을 담고 있습니다예컨대, la형 초신성이 무엇이냐, M-이론은 무엇이냐이것들을 사전식으로 해설하고 있는데 그래도 일반물리학을 어느 정도 상회하는 부분까지 수료한 저마저도 la형 초신성이나 M이론은 정말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그래서 친절하게 부록처럼 용어해설을 담고 있는 책으로 역시 소장용으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는 지점이기도 하지요.

 

 

책은 총 3부로 구성됩니다우주다중우주그리고 초공간굉장히 단순하죠하지만 세부내용도 그럴까요. 1부 1장은 WMAP 위성그리고 M-이론과 11차원 우주로 시작합니다이렇게 들으면 괜스레 머리를 싸매게 되지만 또 텍스트를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과학자들 사이에 회자되는 명언 중에는 이런 말도 있다. "한번 사색에 빠지면 더욱 깊은 사색에 빠져들고이것이 반복되면 우주론이 탄생한다."

 

......중략......

 

 

초끈이론과 M-이론의 기본 개념은 아주 간단하다우주를 이루고 있는 모든 입자들이 바이올린의 끈 (string)이나 북의 막과 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다시 말해서자연에 존재하는 다양한 입자들은 그 출신성분이 무엇이건 간에 모두 끈이나 막의 구조를 갖고 있으며이들이 진동하는 패턴에 따라 우리의 눈에 각기 다른 입자로 보인다는 거시다여기서 말하는 끈이나 막은 3차원 공간이 아니라 11차원 초공간 속에 존재한다. -p43“

 

 

 


 

 

그러니까 우주론이 논의되는 초창기에는 어디까지나 아이디얼한 상상력에 기반한 것이었고 그것들을 저자의 유년기를 통해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습니다게다가 서두에 말씀드렸듯머리를 싸매게 만들었던 개념적인 얘기들예컨대 11차원이랄지 M-이론같은 것을 이렇게 단순한 은유로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이것은 저자가 개념에 대한 적확한 이해와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완전이 육화되어서 나올 수 있는 문장들이지요실제로 학과수업에서는 1시간을 펜을 꼭 쥔채 듣고 있어도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들을 손쉽게 체화시켜주는 멋진 책입니다.

 

 

 

 

 

 

 

 



 

 

3.

 

결국 트림블은 하몬이 했던 대로 자살을 결심하고 자신의 머리를 향해 총구를 겨눴다그러나 그가 방아쇠를 당긴다고 해도 총알이 빗나가는 평행우주는 무수히 존재한다트림블이 자살을 결심하는 순간에 우주는 '초래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결과'의 개수만큼 갈라져나가는 것이다....-p530“

 

 

그렇습니다그 유명한 평행이론에 관해서 서술하는 대목입니다공상과학 영화의 시나리오같은 게 아니라 적확한 과학의 세계라는 것이지요이것이 바로 양자적 다중우주의 세계인데 미치오 카쿠의 가장 대표적인 개념이기도 하고 독자 입장에서는 공상에 깊게 빠져들게 하는 실로 찬란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흥미로운 얘기지만 사실 여기서 뻗어나가는 윤리학적인 문제들과인문학적인 담론들은 현대를 구성하는 논의들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지요책은 이처럼 시종 탄탄한 비유들과 은유들그리고 적확한 사례들을 넉넉하게 담고 있습니다그리고 이론적으로도 학술적으로도 풍부한 자료들을 담고 있어서 역시 걸출한 클래식으로 남은 작품이지요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도 추천을 아끼고 싶지 않은 베스트셀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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