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울쩍할 때 이 책을 조금씩 본다.

 

 

 

 

 

 

 

 

 

 

 

 

 

 

주경철 교수의 주저는 <대행해시대>라고 하는데, 사놓고 들춰봤지만 완독은 못했다. 아무래도 책의 생김새와 양감과 출판사가 '공부'를 요구하는 책처럼 보인다. 그에 반해 이번에 나온 저 두 권은 어딘가 가벼운 느낌이 들어 아예 식탁에 올려놓고 읽는다. 너무 재미있다! 진짜 강추. 이번 책은 네이버-??에 연재한 글을 모은 것이라는데, 격주 연재, 월간 연재를 해본 경험상(그것도 힘들었다!) 저자의 부지런함과 순발력에 감탄한다. 

 

 

 

 

 

 

 

 

 

 

 

 

 

 

주경철의 책을 간헐적으로 읽어왔다. 이런 것들. 어지간히 다들 재미있게, 무엇보다도 고맙게(!!) 읽어왔고 지금도 그렇다. <문화로...>는 책가방에 넣고 이동 중에 수시로 꺼내읽었던 기억도 있다.(아마 출산 전이었나 보다.) 그런데, 그의 책이 왜 고맙냐, 하면, 역사학자 중 거의 아무도 이렇게, 이런 책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이유야 많지만, 제일 짜증나는, 가당찮은 것이 '나 같이 위대한 역사학자가 어찌 저리 가벼운 책을~~' 이런 이유다. 이런 분들이 그렇다고 해서, 깊이 있는 논문이나 연구서를 쓰느냐? 대부분 그렇지 않은 것이 학계 전반의 현실이다. 소위 학술적인 연구논문이나 연구서의 적잖은 양이 대부분이 외국어 논문과 연구서의 번역, 요약, 짜집기, 그나마도 제대로 자기화되지 않아 독해에 어려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즉, 잘 써서 어려운 것이 아니라 못 써서 어려운 것이다! (소설만의 문제가 아니었고나..ㅠ.ㅠ )

 

이런 현상은 분야를 가리지 않을 것 같다. 러시아문학은 연구서를 내봐야 잘 안 팔릴/읽힐 것이 뻔한다. (올 초에 연구서 원고를 넘겼으나 <지바고>도 발효 중이니 아마 근일내에 출간되지 못할 터이다. 또 모르겠다, 노벨문학상 덕분에 내 원고들도 '창고대방출'될지^^;;) 이건 독자의 수준을 탓할 게 아니라 전공을 탓해야 한다.  역사서를 읽는 독자가 러시아문학연구서를 읽는 독자 보다 많은 것은 당연하고, 또 마땅히 그래야 하지 않나. 그럼에도 잘 읽히는, 훌륭한 책을 쓰는 양반들이 있어 귀감이 될 만하다. (물론 '로쟈' 조차도 러시아문학 관련서가 제일 안 팔리는 것으로 안다 -_-;;)

 

 

 

 

 

 

 

 

 

 

 

 

 

 

 

 

 

 

 

 

 

 

 

 

 

 

아무튼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를 읽다가(아직 1권도 완독 못 했으나) 든 생각. 대체로 인간의 역사는 땅 따먹기(영토 확장, 권력 쟁취), 짝짓기와 번식(정략결혼, 아들낳기)의 역사, 라는 것. 역사야말로 사람 사는(살아온) 이야기일진대, 인간사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를 토대로 엮어지는 건 당연하리라. 그런데 왜 이렇게 어렵지, 혹은 어려웠지?^^;;  돌이켜보면 연대 외우는 것이 제일 힘들었던 듯하다..ㅋ 하지만 그뿐이랴, 학습, 공부라는 것은 언제나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사실, 역으로, 적절한 스트레스가 동반되지 않으면 학습, 공부, 나아가 평가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 우리 학교는 세계사가 아니라 세계지리를 선택 과목으로 골랐고, 때문에 세계사는 영원히 나의 아킬레스건이 되었다. 너무 유감이다. 그때 더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수능이 D-??일, 수험생들아, 더 열심히 공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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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우리가 아는 헨리 8세. 키가 거의 2미터에 육박하고 체중이 188(?)kg인가, 정말이지 -_-;; 왕년의 그가 18세의 젊은 왕이었다는 사실이 정녕 중요하다. 결혼 여섯 번하기 쉽나. (정부를 그렇게 둘 수는 있어도 -_-;;) 이 정도 비주얼은 되어야 정치도 하고 짝짓기도 하는 것이지...

 

 

 겸사겸사, 영국 왕실에서는  부부도 공식 석상에서 손을 잡을 수 없다고 한다.(그래서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은 항상 뻘쭘하게(?) 나란히 서 있다.) 로열 패밀리의 존재 자체가 문화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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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워낙 세계사에 과문하여(그러게 중고교 시절에서 더 공부해야(!) 했다니까!) 소위 '합스부르크의 턱(주걱턱)'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거듭된 근친혼의 결과인데, 그의 손자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장애아다.(곱사등이에 지적 장애에...) 결국 씨가 마를 수밖에. 나중에 엮어 보니, 마리 앙투아네트의 엄마인 마리아 테레지아 역시 합스부르크 가의 후손이다. 마리 앙-트 역시 주걱턱이었다니, 그녀의 초상화는 포샵이었던 것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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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중국은 제국(단일한 한 나라)으로  발전했는데 왜 유럽은 저렇게 크고 작은 다양한 여러 나라로 발전했을까. 저자가 던진 물음이 격하게 공감되었다. 그 물음 속에 또한 유럽의 본질이 들어있는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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