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야 할 원칙이 무너지고 아래 위의 분수가 넘치면 간사함이 횡행한다. 간사함은 질서를 와해시키고, 명분을 무너뜨린다. 사람들은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윗사람을 능멸하고, 거저먹으려 든다. 성실하면 바보라 하고, 바르게 하면 멍청이라 손가락질 한다. 나쁜 짓을 하다 벌을 받으면 반성은커녕 재수가 없고 운이나빠서라고 한다. 모두 속여먹을 궁리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안에 큰 들보가 있어 그 생각만 하면 마음이 무겁다. 잠깐만 돌아봐도 가슴이 철렁하고 등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늘 전전긍긍하며가슴 위에 무거운 돌덩이를 얹어놓은 것만 같다. 미친 사람은 늘 히죽히죽 웃는다. 세상에 근심 없는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는 것 같다. 과연 그는 깨달은 사람인가? 하지만 나는 웃을 수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호 이익 선생이 젊은 시절 몹시 가난했다. 가을에 거두는것이 고작 12석이었다. 이것을 나눠 열두 달로 분배하고, 열흘 뒤에 양식이 떨어지면, 즉시 따로 다른 물건을 마련해서 변통해 팔아 곡식을구해 죽을 끓이게 했다. 새달 초하루가 되어야만 비로소 창고 속의 곡식을 꺼내 먹었다. 중년에는 24석을 거두어 매달 2석씩 썼다. 만년에는60석을 거두어 다달이 5석씩 썼다. 비록 아무리 군색하고 부족해도 그달 안에는 다음 달 양식에 손대지 않았다. 이것은 참 좋은 방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저 비방을 꾸미는 사람은 반드시 남의 언어와 문자에서 앞뒤를 잘라내어 그 어맥을 바꾸곤 한다. 이것은 본래 타고난 재주이니 괴이하게여길 것이 못 된다. 선비가 벗과의 사이에 무릇 과실이 있게 되면 분명하게 설명하고 드러내놓고 말해 서로 더불어 바로잡아주고 경계하는것이 군자의 일이다. 만약 몰래 헐뜯고 교묘하게 무고하여 기회를 틈타사이를 해치는 것은 소인의 일이다. 경위와 흑백이 또렷이 절로 나누어지니 집사께서는 반드시 택할 바를 알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분을 품은 사람은 당세에 쓰이지 못하고 오직 필묵에다 이를 발설하여 후세에 펼쳐지기를 바란다. 이를 두고 ‘고심苦이라 한다. 소인의 아첨을 모르고는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 지사의 유분과 고심을 알지 못해도 나라를 다스릴 수가 없다. 이 일기를읽는 사람이 먼저 그 유분과 고심에 대해 눈을 밝게 뜬다면 유익함이있을 것이다.
-「반곡 정공의 난중일기에 제함[盤谷丁公亂中日記]」6-2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