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안철수 원장께서 1,500억원(안철수 연구소 보유지분 37.1%의 절반)을 저소득층 자녀교육에 쓰였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사회환원한다는 보도를 접했다. 안철수님만이 할 수 있는 통큰 기부임에 틀림없다.  
가카를 비롯한 일부 재벌들은 불법상속과 탈세 등을 통해 한푼이라도 더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충격에 가까운 일이다. 한사람의 통큰 실천이 오늘아침 냉랭한 기온을 따스한 정이 넘치는 기운으로 전환해 준 기쁜소식이다.  
그런데 아직도 정신못차린 조중동과 딴날당은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고 민주당은 묻어가기에 바쁘다. 2MB가 후보시절 BBK비리, 일부재벌들이 각종 탈세 등 불법행위를 무마하는 댓가로 억지로 내놓는 재물과는 차원이 다르다. 비교하는 것 자체가 꼼수다. 이런 인간들에게 나꼼수와 뿌리깊은 나무의 킹세종을 인용하여 작정하고 한마디 한다.
"우라질, 정신차려 씹쌔들아! 씨바" 
안철수 원장님께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
"고맙습니다.
당신은 혼탁한 시대에 맑은 영혼을 가진 리더이자 모두의 희망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이메일 전문] "더불어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며"

안연구소 동료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은 결심 하나를 실천에 옮기려고 합니다. 그것은 나눔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의사와 기업인, 그리고 교수의 길을 걸어오면서 우리 사회와 공동체로부터 과분한 은혜와 격려를 받아왔고, 그 결과 늘 도전의 설렘과 성취의 기쁨을 안고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한 가지 생각을 잊지 않고 간직해왔습니다. 그것은 제가 이룬 것은 저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나름대로 '영혼이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애써왔습니다.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숭고한 의미가 있으며, 여기에는 구성원 개개인의 자아실현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보다 큰 차원의 가치도 포함된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가치를 실천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의 폐허와 분단의 아픔을 딛고 유례가 없는 성장과 발전을 이룩해온 우리 사회는 최근 큰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건강한 중산층의 삶이 무너지고 있고 특히 꿈과 비전을 갖고 보다 밝은 미래를 꿈꿔야 할 젊은 세대들이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저는 지난 십여 년 동안 여러분들과 같은 건강하고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과 현장에서 동료로서 함께 일했고, 학교에서 스승과 제자로도 만났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 이상과 비전을 들었고 고뇌와 눈물도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시련들을 국가 사회가 일거에 모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국가와 공적 영역의 고민 못지않게 우리 자신들도 각각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은 입장에서, 앞장서서 공동체를 위해 공헌하는 이른바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의와 좌절에 빠진 젊은이들을 향한 진심어린 위로도 필요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의 상생을 위해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10여 년 전 제가 책에 썼던 말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그래서 우선 제가 가진 안연구소 지분의 반 정도를 사회를 위해서 쓸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밟는 것이 좋을지, 또 어떻게 쓰이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인지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겸허히 들어 결정하겠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은 갖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핵심중 하나는 가치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배분이며, 그 근본에는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은 자신이 처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마음껏 재능을 키워가지 못하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에 쓰여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실천한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오늘의 제 작은 생각이 마중물이 되어,다행히 지금 저와 뜻을 같이해 주기로 한 몇 명의 친구들처럼, 많은 분들의 동참이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뜻 있는 다른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1월 14일

안 철 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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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1-11-15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안철수님 만쉐이~~~~ 그나 저나 넘 통 큰 기부네용@.@

전호인 2011-11-16 18:13   좋아요 0 | URL
멋진 분이네요^^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자발적이고 깨끗한 선행입니다

saint236 2011-11-15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래도 1500억 남는다며?라는 상식 이하의 말들을....

전호인 2011-11-16 18:14   좋아요 0 | URL
그러니 말입니다.
욕심이 한도 끝도 없고, 조그만 흠집이라도 잡아보려고 안달입니다.
우리 사회가 이러면 안되잖아요.
비리에 의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하는 재물과는 차원이 다른 환원이라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순오기 2011-11-15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따뜻한 소식입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욱 빛이 납니다!!

전호인 2011-11-16 18:15   좋아요 0 | URL
그렇죠.
리더로서의 자격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