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우주 전쟁 - 오리지널 일러스트레이션판 환상문학전집 22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이영욱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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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과의 첫 번째 조우 이후 일어나는 파괴적 학살,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 무엇보다도 비록 내행성계에 국한되지만 외계 행성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 등 120년 전 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짜임새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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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과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서로 반대편에 위치하게 되는 충(衝) 상태에 놓인 어느날 일군의 천문학자들에 의해 화성의 표면에서 폭팔이 관측된다. 대중의 관심 밖에 있던 화성 표면의 폭팔은 유성처럼 착륙한 화성인의 급작스러운 침공의 전조임이 드러나고, 월등한 무기와 과학기술을 앞세운 화성인의 잔혹한 학살 앞에 인간들은 무력하게 내몰리는게 된다.


 1898년에 쓰여진 '우주전쟁'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재생산되어 왔는데 1938년에 미국 감독 오슨 웰스에 의해 제작된 라디오 드라마는 믿기지 않게도 미국 전역을 패닉을 몰아 넣을 정도로 충격적인 현실감을 부여했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아무래도 팀 버튼 감독의 각색으로 재해석된 '화성침공'과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하고 톰 크루즈가 주연했던 '우주전쟁'이 아닌가싶다.















 참고로 팀 버튼의 '화성침공'은 원작의 플롯만을 빌려와 팀 버튼 감독식의 유머로 완전히 재해석한 작품이기에 '우주전쟁'의 원작을 소재로 했음에도 궤를 달리하는 작품으로 비춰지는듯하다.

 역사적으로 기술적으로 발달한 문명과 원시 문명의 비대칭적 만남은 인류학자 레비 스트로스의 주장과 같이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적 사유에 의해 자주 제노사이드나 홀로코스트와 같은 비극적 결말을 불러오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호주에 정착지를 건설한 영국의 조직적인 인간사냥으로 인해 당시에 5,000 ~ 15,000명으로 추산되던 '태즈메이니아' 원주민은 불과 30년만에 300명 정도만 남게 되었고, 1876년 '투루가니니'의 사망으로 마지막  '태즈메이니아'인이 사라지게 된다.

 영국에서 출간되었음에도 당시 영국인들에게는 치부일 수도 있는 '태즈메이니아'를 거론하면서 '우주전쟁'이 단지 현실을 소외시키는 가상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식민지를 바라보는 당시의 시대정신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음을 분명하게 밝힌다.

 우주전쟁 속 외계인은 비약적으로 발달한 뇌와 그에 비해 퇴화되다시피한 신체, 그리고 빈약한 신체를 대체하는 트라이포드로 불리는 전투 기계와 자동화 장치, 열선 무기, 테라포밍 등 그동안 접해왔던 다양한 SF작품 속 외계인의 기본적인 모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외계의 이형적인 문화와의 접촉이 폭력적인 양상으로 이어진다는 설정은 류츠 신의 '삼체'나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스타십 트루퍼스' 등 다양한 작품 속 주제이기도 하다.


























 외계인과의 첫 번째 조우를 묘사한 부분이나 이후 일어나는 파괴적 학살, 그속에서 펼쳐지는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 무엇보다도 비록 내행성계에 국한되지만 우주적 관점에서 외계 행성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 등 120년 전 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짜임새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19세기 말엽 그 누구도, 똑같이 탄생과 죽음을 경험하면서도 인류보다 훨씬 높은 지능을 가진 강력한 존재가 자신들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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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e : The Music, Volume 1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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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생소했던 뮤지컬 드라마를 성공시킨 글리 캐스트. 다시 들어도 힐링되는 노래와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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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리드 양장노트 - 국판_프랑켄슈타인(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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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필기감이 생각보다 좋군요. 디자인과 속지 모두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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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10
윤동주 지음, 이남호 엮음 / 민음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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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시라면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정도가 몇 구절 떠오른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기 바란다니 이런 순수함으로 세상을 살아가려는 시인이 무모하고 안스럽게 느껴진다. 그런 시인이기에 자신과 대면하기 위한 매개체로 지상이 아닌 하늘에서 별을 찾은 건 당연한 결과라고 할까.

초로를 바라보는 이제 '자화상'을 다시 읽으니 지나온 삶이 미워져서 피하고 싶다가도 다시 되돌아 보는 반복 속에 그리움을 담아 자신을 회고하는 시인과 내가 다를바 없음을 깨닫게 된다.

스물 일곱 짧은 삶에도 이런 연륜 깊은 자기성찰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암울한 시대를 살아간 어린 시인이 애처롭기만하다.

시 사이에 자리잡은 윤동주의 친필 원고들은 화룡정점 보너스.

생각난 김에 영화 '동주'를 꼭 감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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