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 하마 수학 박사의 똑똑한 숫자 쓰기 1 - 0부터 50까지 하마 하마 수학 박사의 똑똑한 숫자 쓰기 1
김리나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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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말도 제대로 못하던 시절, 하나부터 열까지 제 마음대로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반복해서 들려준 덕분인지 숫자에 관심을 갖더라고요. 0부터 10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읽고 말하기는 하지만, 숫자 쓰기는 한때 연습하더니 요즘은 뜸해졌어요. 숫자 쓰기도 조금씩 연습시키고, 김리나 박사님의 수학 육아 비법도 궁금해서 <하마 하마 수학 박사의 똑똑한 숫자 쓰기 1권>를 펼쳐 보게 되었습니다.

숫자를 처음 익힐 때, 단순히 숫자를 외우고 바르게 쓰는 것만을 지도하지 말고 수의 개념부터 이해시키라고 합니다. 숫자 쓰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필순에 맞춰 쓰도록 강요하기보다 흥미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갖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을 넘기면, 바른 자세로 연필 잡는 법부터 알려주네요. 다섯 살 딸아이는 아직 연필을 바르게 잡지 못합니다. 숫자 쓰기에 앞서 선 긋기 연습을 하는데, 심이 굵은 색연필 대신 교정기를 끼운 연필을 쥐어 주었습니다.




<하마 하마 수학 박사의 똑똑한 숫자 쓰기 1권>에서는 0부터 50까지의 숫자 쓰기를 연습합니다. 숫자를 따라 쓰기 전에 숫자 모양을 인지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해요. 시계나 달력, 엘리베이터 숫자판, 자동차 번호판 등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숫자를 자주 읽어 주면 도움이 되겠죠?

1부터 9까지의 숫자 모양을 구별할 수 있을 때, 숫자 쓰기 연습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0부터 9까지 숫자를 모두 익히고 나면 10을 지도하고, 한 자릿수 쓰기 연습을 충분히 해서 0부터 9까지 숫자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면 두 자릿수 쓰기는 쉽다고 합니다.


김리나 박사님의 학부모 지도 팁에 수학 육아 비법이 소개됩니다. 숫자를 반듯하게 쓰려면 선 긋기 연습이 충분하게 되어야 하고, 아이가 쉽게 잘 쓸 수 있는 숫자부터 연습시켜 성취감을 높인다, 처음부터 네모 칸이 있는 공책에 연습하기보다 스케치북이나 선이 없는 공책에 자유롭게 쓰도록 하는 것이 도움 된다, 연필로 쓰는 것을 힘들어한다면 처음에는 색연필로 쓰게 한다 등 숫자 쓰기 지도에 유용한 정보가 나옵니다.


숫자 쓰는 순서와 수의 개념을 알려 주고, 숫자 쓰기 연습을 합니다. 색칠하기, 스티커 붙이기 등 재미있는 문제를 풀며 수의 개념을 배우고, 복습하기에서 수 세기, 수의 순서와 크기를 익힙니다.

스티커를 좋아하는 아이는 우선 10까지 숫자 쓰기의 스티커 붙이기까지 했어요. 11부터는 0에서 10까지 자유롭게 쓸 수 있을 때 넘겨보려고 합니다. 물론 숫자만 쓰기보다 수의 개념도 확실히 알려 주어야겠지요. 하나 더 많고 하나 더 적은 수의 크기나 첫째 둘째 1층 2층 등 순서수도 같이 지도하면 좋겠습니다. 김리나 박사님의 수학 육아 비법이 궁금한 분들께 <하마 하마 수학 박사의 똑똑한 숫자 쓰기 1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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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한글 박사님의 스티커 놀이 1 - 쉬운 글자 아하 한글 박사님의 스티커 놀이 1
최영환.진지혜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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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제가 일했던 곳의 한글 교사들이 한글을 가르치는 방식은 단어를 먼저 익힌 후에 음절을 깨우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토대로 딸아이 돌 전부터 낱말카드를 보여 주었어요. 학습이라기보다는 놀이하듯 한 번씩 보여 주며 읽어 주고, 자장가로 한글 노래를 반복해서 불러 주었습니다.

하지만 <아하 한글 박사님의 스티커 놀이>의 저자 최영환 교수님은 '단어는 한글에 접근하는 도구일 뿐, 단어를 외우는 것이 한글 학습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모음과 자음, 그리고 그 둘을 합친 음절 글자를 아는 것이 한글을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하 한글 박사님의 스티커 놀이>는 총 3권인데, 1권 쉬운 글자에서는 모음과 자음을 배웁니다. 부터 까지, ㄱ부터 ㅎ까지 들어간 받침 없는 글자를 익힐 수 있습니다. 제목이 '스티커 놀이'인 만큼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티커가 4장이나 되네요.


모음 익히기는 그림 스티커와 글자 스티커를 붙이며 글자를 읽어 보고, 비슷한 글자를 색칠합니다. 이전에 보았던 몇 권의 한글 워크북과 다른 점은 야옹, 어흥처럼 소리를 나타내는 말, 오줌, 이름표처럼 재미있거나 관심 있게 보는 말, 오아시스, 우물, 유물, 유도 등 아이가 몰라서 엄마가 설명해 주어야 하는 말이 골고루 나옵니다.

한 번 더!에서는 앞에 나온 글자를 다시 색칠하고, 그림 스티커를 붙이며 더 많은 단어를 읽어 봅니다. '이스크림의 ', '기의 '처럼 소리 내어 읽어 보라는 팁이 나오네요.




자음이 들어간 글자 익히기도 모음 익히기와 마찬가지로 스티커 붙이고 글자 읽기, 색칠하기, 한 번 더!에서 복습합니다. 대신 가나다라만 나오는 게 아니라 고노도로, 수우주추, 코토포호 등 골고루 섞여 나오네요. 여기서도 로터리나 노트, 우박, 마개, 추수 등 아이 입장에서 처음 보는 단어들이 여럿 나옵니다. 덕분에 <아하 한글 박사님의 스티커 놀이>로 어휘력이 늘 것 같아요.


글자와 글자를 선으로 연결하여 단어를 만들어 보는 것으로 <아하 한글 박사님의 스티커 놀이> 1권은 마무리가 됩니다. 54개월 딸아이는 앉은 자리에서 두 시간 남짓 책 한 권을 다 훑어 봤습니다. 평소에 색칠하기 귀찮아 하는 아이인데, 글자 하나씩 색칠하는 건 어렵지 않은지 별말 없이 하네요.

저희 아이는 글자는 잘 읽는데, 음절 글자를 이해시키는 학습은 깊이 하지 못했습니다. 요즘은 뜸해졌지만 글자 쓰기에 흥미를 보일 때, 자음과 모음이 합쳐져 한 글자가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 주면 좋겠습니다.

<아하 한글 박사님의 스티커 놀이> 2권은 받침 글자, 3권은 복잡한 글자(쌍자음과 이중 모음)입니다. 1권으로 모음과 자음, 음절 글자를 익힌 후에 순서대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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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밤만 더 자면 크리스마스
지미 팰런 지음, 리치 디스 그림, 이정아 옮김 / 우리동네책공장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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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유치원에서 겨울 방학하는 날까지 한 달간의 동화 프로젝트 주제가 산타 할아버지예요. 동화책을 읽고 이야기도 나누고, 겨울 풍경도 그리고, 노래도 부르며 크리스마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고 해요. 어느 날은 잠들기 전에 산타 할아버지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유치원에서 배운 캐럴을 부르기도 하는 다섯 살 딸아이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읽은 책을 소개할게요.


우리동네책공장에서 출판한 <다섯 밤만 더 자면 크리스마스>!

집에 있는 크리스마스 동화책은 모두 산타 할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인데, <다섯 밤만 더 자면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주인공의 이야기라서 아이와 꼭 읽어 보고 싶었어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캄캄한 밤, 침대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아이는 어떤 기분일까요?


<다섯 밤만 더 자면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 5일 전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 받고 싶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강아지 밥도 잘 챙겨 주고, 음식도 남기지 않고 착하게 지낸 주인공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양을 세어도 눈이 말똥말똥하다가 깊이 잠든 모습이 재미있어요.

 



저희 집은 크리스마스 보름 전에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몄는데, 주인공은 4일 전에 하네요. 아이와 전구도 끼우고 장식도 달던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주인공은 갖고 싶은 장난감들이 머릿속에 둥둥 떠다녀서 잠이 오질 않습니다. 갖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 리스트를 적어둔 채 잠든 모습이 귀엽네요.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잔뜩 적어 두는 모습을 보고, 딸아이에게도 물어보니 받고 싶은 선물이 없다고 해요. 아직은 크리스마스에 대한 뚜렷한 인식이 없거나 갖고 싶다는 욕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섯 밤만 더 자면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두근두근 콩닥콩닥 너무 떨려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하더니 또 새근새근 잠들었어요.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산타 할아버지에게 드릴 쿠키와 루돌프에게 줄 우유를 준비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캐럴을 부르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립니다. 주인공이 잠든 사이 망원경 렌즈에 비친, 산타 할아버지가 타고 계실 썰매가 눈에 띄네요.


드디어 크리스마스! 눈을 뜨자마자 크리스마스트리로 달려가 선물을 확인하는 주인공은 신이 났습니다. 다시 내년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날짜를 세기 시작합니다.

 

<다섯 밤만 더 자면 크리스마스>를 읽는 아이들은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하며 설레는 기분일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주인공의 들뜬 마음이 책에 잘 담겨 있고, 생동감이 느껴지는 그림은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합니다. 책을 보고 나서 1년 열두 달 365일의 날짜 개념도 한번 알려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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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인테리어 아이디어 57 - 인플루언서 19인의 집 꾸미기 노하우
리스컴 편집부 지음 / 리스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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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새집을 장만하며 거실 벽과 베란다 3곳, 현관문 등을 직접 페인팅했다. 그 외에 스위치와 콘센트 커버 교체, 형광등 교체, 신발장에 시트지 붙이기 등 간단한 것들은 셀프로 했다. 베란다도 예쁘게 꾸미고 싶고, 세탁실도 실용적으로 꾸미고 싶은데, 항상 생각뿐이다.


리스컴의 <셀프 인테리어 아이디어 57>은 남다른 감각과 아이디어로 직접 꾸민 인플루언서 19인의 집을 소개한다. 집주인의 손품과 발품으로 채워지고 수고가 담긴 집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치 인테리어 잡지를 보는 듯 실용적인 인테리어 팁이 가득하다.

책은 크게 다섯 파트로 나뉜다. 베란다의 변신부터 꿈꾸던 주방, 공간의 재탄생, 쉬운 플랜테리어, 원 포인트 스타일링까지 각 파트별로 7~13가지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다섯 파트의 끝부분에는 인테리어 제안을 실었다.




의지와 상상력만 있다면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베란다. 아이가 있으면 놀이 공간이나 캠핑장으로 꾸밀 수도 있고, 휴식 공간으로 하고 싶다면 카페나 갤러리, 휴양지나 정원처럼 꾸밀 수도 있다. 놀이 공간으로 꾸밀 경우 장난감 수납장이나 라탄 바구니를 사용하고, 카페나 정원처럼 꾸밀 경우 식탁이나 선반 등 여러 소품들을 사용하여 분위기 연출하는 법을 알려 준다.

베란다를 꾸미기에 앞서 바닥재부터 골라야 할 텐데, 조립식 원목 데크타일, 인조 잔디, 접착식 데코타일을 소개한다. 모두 간단하게 직접 시공할 수 있는, 베란다에 깔기 좋은 바닥재라고 한다.




여자라면 꿈꾸는 주방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주방 사진만 봐도 눈이 즐겁다. 파티션을 설치해 조리 공간과 식사 공간을 나누고, 흰색을 기본으로 해서 심플하고 모던한 주방. 창가에 원목 벽 테이블을 설치해 카페 느낌이 나는 주방. 액자로 배전함을 가리는 동시에 꾸밀 수 있고, 식물로 생기를 주는 주방. 주방의 전체적인 모습 외에 주방 리모델링할 때 염두에 둘 것이나 카페 느낌을 살리는 아이템, 식탁에 멋을 더하는 소품도 소개한다.



세탁실이나 주방 옆 작은 방, 거실 한쪽 구석 등 미처 생각하지 못해 방치되었던 공간 활용법도 유용하다. 거실에서 주방으로 가는 길목에 가벽을 설치해 수납장과 선반을 달아 카페로 꾸미고, 작은 방은 코너형 책상과 모듈 수납장으로 좁은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한다. 좁은 세탁실에는 선반장과 정리함을 놓아 많은 물건들을 정리하고, 되도록 바닥보다는 벽에 걸어두라고 한다. 세탁실 수납 요령이나 수납장 정리 요령, 침대 옆 붙박이장으로 안방 수납 해결하기 등 알찬 정보가 나온다.




식물로 공간을 꾸미는 플랜테리어. 나는 식물 키우기에 영 소질이 없어서 책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베란다에 인조 잔디를 깔고, 다양한 화분과 야외용 테이블로 정원 카페를 꾸민다면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거실의 가구를 덜어내고 곳곳에 식물을 배치해 싱그러운 느낌을 준다. 키우기 쉬운 식물 히메 몬스테라는 물만 잘 주면 쑥쑥 자란다고 한다. 식물을 모아두는 것만으로도 플랜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다. 작은 화분이 가득한 베란다는 멋진 정원이자 휴식 공간이 될 것이다.

생화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고 다양한 조화로 스타일링하는 방법, 감각적인 디자인이 많아 그 자체로 인테리어 포인트가 되는 꽃병 스타일링 방법도 유용하다.




원 포인트 스타일링에서는 아주 쉽고 간단하게 집 안 꾸미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전신 거울을 놓아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고, 커튼보다 작고 쉽게 달 수 있는 인테리어 포스터를 활용한다. 미취학 딸아이가 있어 언젠가 아이 방을 꾸며 주어야 한다. 그래서 '포인트 벽지로 꾸민 동화 속 같은 아이 방'이나 '빛의 무늬가 만드는 환상적인 공간'처럼 아이 방 꾸미기에 유독 눈길이 갔다. 아직은 혼자 자려고 안 해서 아이 방을 예쁘게 꾸며 주면 수면 독립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흰색으로 통일한 깨끗한 침실에 프린트 암막 커튼을 달아 포인트를 주고, 몇 년째 같은 인테리어를 유지하고 있는 침실에 포인트 수납장으로 변화를 준다. 사진이나 그림이 담긴 크고 작은 액자로 거실이나 침실 등 벽면을 장식한다. 천장등 대신 매입등으로, 거실 한쪽의 플로어 스탠드로 따뜻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낸다.

<셀프 인테리어 아이디어 57>을 읽는 동안 깔끔하면서 아늑한 분위기, 스타일리시하고 생기 넘치는 공간, 로맨틱하고 따뜻한 분위기 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찾아볼 수 있었다. 간단하면서 효과 좋은 아이디어가 가득 담겨 있으니 집 안을 꾸미고 싶을 때 펼쳐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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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학교 요리 수업
양영하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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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초록한 그림 같은 표지에 눈길이 갔다. <지리산학교 요리 수업>의 양영하 저자는 2011년부터 지리산학교 발효산채요리반 교사를 하고 있다. 몸에 좋은 발효요리, 뜻밖의 재료 한두 가지를 더해 새로운 간식과 반찬이 되는 응용 요리를 선보이고 싶어 책을 썼다고 한다. 에세이와 요리책이 합쳐진 듯한 두툼한 책 한 권이 마음에 든다.


처음에 책장을 쭉 넘기며 사진부터 보았다. 자연에서 얻은 싱싱한 식재료, 알록달록 선명하고 예쁜 색상, 맛깔스러움이 느껴지는 음식 사진의 시원시원함이 좋다. 지루하지 않게 읽혀지는 저자의 이야기와 갖가지 레시피가 더해져 책이 참 알찬 느낌이다.


차례를 보면 사계절로 나누어 장아찌, 떡, 김치, 차, 부각, 잼 등 다양한 레시피가 나온다. 저자는 지리산학교 요리 수업을 하며 자연에서 난 재료로 소박한 밥상 차리는 법을 선물하고 싶었단다. 정해진 레시피를 살짝 변형하면 새로운 음식을 만들 수 있으니 요리를 할 때 정해진 틀에 갇히지 말라고 한다. 표고버섯간장, 다시마식초, 누룩소금과 누룩간장, 맛술 등 맛있는 천연조미료 만드는 방법부터 알려 준다.




쑥, 달래, 냉이 등 나물이 많이 나는 봄은 다른 계절에 비해 레시피가 많다. 김장아찌, 치자열매차, 쑥인절미, 쑥팥시루떡, 봄동갓물김치, 명이나물간장장아찌, 발효쑥차, 제피잎고추장장아찌, 봄나물모둠장아찌, 뽕잎차, 쪽파초절임, 김부각과 가죽나무잎부각, 마늘장아찌, 오이지와 오이지냉국 등 20여 가지를 소개한다.

머위된장장아찌는 사진만 보아도 입맛이 도는 기분이다. 적당히 쓰고 적당히 부드러운 머위된장장아찌만 있어도 밥 한 그릇 뚝딱 먹어 치울 것 같다. 저자는 해마다 앵두가 익으면 실컷 따 먹고 잼을 만든다고 한다. 한 알 한 알 씨를 빼서 만든 앵두잼은 깜짝 놀랄 만큼 맛있다니 먹어 보고 싶다.

봄 냄새 물씬 나는, 선명한 색감의 잘 찍은 사진이 예쁘다. 회와 채소가 들어 가는 물회를 응용하여 회 대신 봄나물을 넣은 봄나물물회라니. 보통 돌나물이나 엄나물, 더덕 등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나물이 있으니 가능하겠다. 완성된 봄나물물회를 찍은 사진에서 초고추장이 똑똑 떨어진 흔적마저 작품의 일부 같다.



매실 농부 남편 덕분에 저자의 집 여름은 매실의 계절이다. 매실로 청과 식초, 퓌레도 만든다고 한다. 개울물에서 물놀이하다가 다슬기를 잠깐만 잡아도 많이 잡힌다니 자연에서 얻는 식재료에 감사하다. 여름 레시피는 열무김치, 딸기 좋아하는 손주를 생각하며 만든 오디딸기잼, 오디막걸리, 양파김치, 깻잎구이, 매실퓌레, 매실김치, 상추김치, 다슬기장 등을 소개한다.

집에 있는 재료들을 돋보이게 하는 최고로 단순한 요리 매실퓌레된장소스채소구이는 매실퓌레와 자투리 채소만 있으면 멋진 음식이 완성된다. 부추꽃부각은 모양새가 예뻐서 입에 넣기 아까울 것 같다.



붉은 맨드라미 꽃잎으로 청을 만들어 진분홍 색을 낼 때 쓴다. 가을 레시피는 알배기배추단호박백김치, 다양한 식혜, 버섯조청, 코코넛아몬드와 콩,감자부각, 솎은무짜박이김치, 밤조림, 맨드라미청, 쪽파김치, 꽃부각, 꾸지뽕열매차 등을 소개한다. 꽃이나 잎으로 만든 부각은 입이 심심할 때 간식으로 좋겠다.

나는 식혜에 들어 있는 밥알을 좋아하지 않는데, 단호박식혜는 밥알을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하는 맛이란다. 비싸고 너무 달고 짠 육포를 맛보고 직접 만들어보게 되었다는 저자. 식품 첨가물 대신 자연식품을 활용하여 짜지 않고 얼마나 맛있을까.



생강청 만드는 일로 겨울을 시작하는 저자. 생강차, 생강편, 생강란을 만들어 먹는다. 겨울을 나기 위해 잣장아찌를 만들고, 고추장도 만든다. 동치미를 담그고 김장도 하고 메주를 만들어 처마 아래 매달면 월동 준비가 끝난다. 겨울 레시피는 생강청, 당근차, 잣고추장장아찌, 고추장, 동치미, 꾸지지정과, 야생갓피클, 안동식혜, 한라봉껍질정과, 된장 등을 소개한다.

지리산학교 요리 수업의 가을학기 마지막 수업은 김장이다. 수업 시간의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김장김치가 끝나면 겨울방학이라니 방학 동안 든든하겠다. 된장을 담그기 위해 콩을 삶고 메주를 만드는 과정은 얼마나 수고로울까. 사랑하는 가족이 먹을 건강한 밥상을 위해 애쓰는 마음이리라.


저자의 정성이 들어간 음식 레시피와 구수한 이야기가 버무려진 <지리산학교 요리 수업>. 지리산에 사는 즐거움과 자연의 지혜를 담은 건강하고 소박한 계절별 레시피가 궁금하다면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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