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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유치원 보내기
정유진 지음 / 생각의집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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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세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유치원의 모든 것


내년에 5세 되는 딸아이를 여태껏 가정보육하고 있다. 5세부터는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보내려고 생각했었고, 열심히 알아본 후에 유치원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11월에 처음학교로에서 유치원 접수를 하기에 그 전부터 근처 유치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고민하다가 희망하는 유치원 3곳에 지원했는데, 긴 대기번호에 상심했다.

대기번호가 줄어들기를 기다리며 알게 된 책이 <우리 아이 유치원 보내기>다. 제목만 보고 꼭 읽고 싶었다. 표지에는 5세~7세 유치원 부모 필독서, 행복한 육아 지침서라고 쓰여 있다. 유치원 입학 준비부터 유치원 생활까지 알려준다니 지금 내게 딱 필요한 책이다.

유치원 교사이며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16년 넘게 교육현장에서 마주한 노하우를 담은 책이라니 믿음이 간다. 차례를 보면 유치원 선택부터 입학, 유치원 생활, 상황 대처, 부모의 역할까지 다섯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각 장의 사이사이에 팁과 부모 상담이, 책 뒤 부록에는 유치원 용어, 처음학교로 이용법, 유치원 알리미 활용법에 대해 나온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는 시기는 부모님들이 책 한 권 읽을 시간조차 없는 치열하고 지친 시기라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유치원에 다니는 몇 년의 시간이 향후 몇십 년의 인생을 좌우하기에 조금 더 힘을 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서문 中


유치원 환경은 유아기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유치원 선택이 정말 중요하다. 삶의 기초를 만드는 바탕과 태도는 한 번 형성되면 바뀌기 힘들어서 유아기에 바르고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1장에서는 유치원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유치원 종류와 특징, 체크해야 할 기본 항목에 대해 알려준다.

2장에서는 입학 준비물, 연습해두면 좋은 기본 생활 습관 등 유치원 입학 준비, 3장에서는 유치원 하루 일과, 누리과정, 급식, 교육 등 유치원 생활을 소개한다. 4장에서는 유치원 가기 싫어하거나 유치원에서 속상했거나 상처가 생기는 등 유치원에서 아이에게 생긴 일에 대한 대처에 대해 말한다. 5장에서는 선생님과의 소통법, 아이 작품 처리법, 아이 칭찬법 등 유치원 생활을 돕는 부모의 역할을 알려준다.

내년 3월이면 딸아이 생애 첫 기관으로 유치원을 보내야 하는 엄마 입장에서 <우리 아이 유치원 보내기>는 정말 유익하다.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여 유치원을 선택하고, 아이가 건강한 자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입학 준비물이나 유치원 하루 일과, 가정에서 하는 한글놀이법, 유치원 상담에 관한 내용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리 아이 유치원 보내기>의 저자 정유진 선생님 같은 분이 우리 아이 선생님이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아이를 처음 유치원에 보낼 준비하는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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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동요의 힘 - 0~6세, 매일 감성 자극 놀이법
김현정 지음 / 다산에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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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딸아이 신생아 때부터 재울 때마다 노래를 불러줬다. 아는 동요가 많지 않아 자장가에 맞춰 가사를 지어 부르기도 했다. 두돌까지도 단어 몇 개만 말하는 정도여서 슬슬 걱정됐는데, 두돌 지나고부터 말문이 확 트이더라. 그때까지 엄마로서 해준 것 중에 잘했다고 생각하는 두 가지가 책 읽어주기와 노래 불러주기다.


아이가 원하는 만큼 많은 그림책을 읽어주세요. 이는 아이의 청각을 자극하는 것을 넘어 아이가 아직 접해보지 못한 세상으로 인도해 경험을 넓히는 계기가 된답니다. (53p)


낮잠이든 밤잠이든 금방 잠이 들지 않을 때는 노래를 30분 넘게 불러주다가 힘들어서 멈춘 적도 있다. 같은 책을 하루에 열 번까지 읽은 적도 있다. 전에는 힘들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되도록 해달라는 대로 해주려고 한다. 말을 잘 하기 시작하면서 책을 두어 번 읽어주면 내용을 외워버리는지 혼자서 책 넘기며 종알종알 이야기한다. <하루 5분 동요의 힘>을 읽으면서 딸아이가 말을 잘 하게 된 이유 중 큰 부분이 바로 동요 덕분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잘 못 할 때는 잠자리에서 노래를 불러주면 듣다가 잠들었다. 말하면서부터는 노래를 따라부르는 통에 잠들기는 커녕 눈이 점점 커지더라. 처음 불러주는 노래도 몇 번 듣다가 혼자서도 부르게 됐다. 공원 다녀온 날에는 공원노래, 마트 다녀온 날에는 마트노래를 불러달라길래 재울 때마다 틀어주는 자장가에 맞춰 엄마 맘대로 노래를 불러주곤 했다. 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딸아이는 33개월인 지금도 노는 시간의 대부분을 책 보고 노래부르며 지낸다. 예전에는 흥겨우면 양손만 흔들더니 요즘은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고 손뼉치며 노래를 따라 부른다.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신체 표현력은 영유아기인 4~5세에서 절정의 발달 상태를 보이다가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 6세 이후부터 감소하게 됩니다. 즉 영유아의 성향과 상관없이 음악을 듣고 순수한 즐거움으로 몸을 움직이는 시기는 4~5세 전후라고 보면 되지요. (120p)




'0~6세, 매일 감성 자극 놀이법'이라는 부제를 단 <하루 5분 동요의 힘>은 어린이집에서 주로 0세부터 4세까지의 영아들을 돌본 동화 작가이자 동요 작사가인 저자가 쓴 책이다. 동요만 잘 불러도 아이의 감성부터 언어 능력을 비롯해 표현력, 사회성 등을 키워줄 수 있다고 한다.


아이에게 건강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키워주기 위하여 저염·저당 음식이 존재하는 것처럼 음악에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풍부한 영양이 담겨 있는 장르가 있습니다. 바로 동요입니다. (22p)


아이들은 좋아하는 동요를 듣고 따라 부르며 자연스럽게 듣기와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고, 놀이처럼 어휘를 익힐 수 있다. 감성 계발은 물론이고, 창의성 발달, 상상력 자극 등 아이의 성장에 긍정적인 힘이 가득하다.


또래들과의 생활이 시작되는 2~6세 시기에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법과 적절한 말과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며 정서 지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서 지능을 높이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감성 교육입니다. (28p) 특히 동요 부르기는 언어 능력을 담당하는 좌뇌와 창의성과 상상력을 담당하는 우뇌를 동시에 쓰는 방법이므로 감성 계발에 더욱 적합합니다. (29p)




2장에서는 아이 연령별 동요 놀이를 소개한다. 생후 6개월부터 6세를 전후한 언어 민감기에 말을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는데, 이 시기에 동요를 활용하여 다양한 어휘와 표현을 가르칠 수 있다고 한다. 연령별 발달 특징과 동요 고르는 법, 동요 놀이법을 알려주니 6세 이하의 아이가 있는 부모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가 직접 작사한 동요도 QR코드로 삽입해서 바로 들어볼 수 있다. 딸아이가 <오리야, 잠깐만> 영상을 보더니 잊을 만하면 오리노래를 보여달라고 하더라.


영유아는 노래를 부르면서 자기가 경험한 상황이나 대상에 관한 생각을 표현할 기회를 얻습니다. 노랫말이나 멜로디를 자기 생각이나 기분에 따라 바꿔 불러보기도 하고 그것에 어울리는 율동을 만들어 움직여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영유아는 자신만의 독특한 창의성을 발달해나갑니다. (109p)




3장에서는 말이 없는 아이, 친구와 다투는 아이 등 상황을 보여주고 언어 자극, 애착 형성, 자존감, 소통, 공감, 발성, 듣기, 리더십까지 동요 자극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4장에서는 동요를 접하며 부모가 궁금해할 만한 질문에 답을 한다.


5세 이전의 영유아는 사회성 부족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영유아 때부터 공감에 바탕을 둔 소통 방법을 배우면 아이가 성장하면서 사회성이 좀 더 높아질 수 있겠지요. 비난 섞인 잔소리 대신 좋아하는 노래와 율동으로 영유아들의 마음을 안아주고 용기를 내라고 다독이는 상호작용이 영유아에게는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172p)
 

책에 실린 저자가 직접 작사한 동요를 보며 노랫말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특히 <사랑>(206p) 가사가 참 좋았다. 책을 읽는 내내 동요 가사를 보며 아이들을 대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의 선생님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부록으로 연령별·주제별 추천 동요가 실려있다. 딸아이는 음이 단조로운 것보다 신나는 동요를 좋아하는데, 연령별 추천 동요를 참고하여 골고루 들려줘야겠다. '우리 아이가 좀 더 어릴 때, 이 책을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끼기 전에, 지금 바로 읽을 육아서로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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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 세상의 모든 엄마의 첫 ‘말걸음’을 함께하다.
이선형 지음 / 미래와사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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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습관만 바꿔도 우리 아이가 달라진다'는 표지 아랫쪽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한동안 육아 관련 책을 읽지 않았는데, 31개월차 엄마인 나는 <엄마,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가 읽고 싶었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 내 시간, 내 공간도 없이 하루 종일 아이와 부대끼고 집안일에 시달리다 보면 가끔 나 자신이 없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중략) 이럴 때는 자꾸만 나를 찾는 아이의 부름이 귀찮게 느껴지기도 한다. (13p)


돌 지나서였나, 아빠와도 곧잘 자던 아이가 엄마가 옆에 없으면 잠이 들지 않았다. 눈 뜨면서부터 잠들 때까지, 자면서도 옆에 누워있으니 하루 종일 붙어있는 셈이다. 이제는 아이 혼자 노는 시간이 길어지긴 했지만, 내가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자꾸만 들러붙는 아이에게 짜증이 나기도 했다. 밥 먹을 때 씹지 않고 입에 물고만 있거나 잔뜩 어지르기만 하고 정리하지 않을 때, 재우려는데 누운지 한 시간이 다 되도록 잠들지 않을 때 등 그 개월 수의 아이라면 크게 혼낼 일도 아닌데 소리부터 지르게 된다.


순간 욱하고 올라오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말고, 잠시 쉼표를 두고 이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말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자. (34p)

 

 

딸아이가 돌도 되지 않았을 때부터 매주 집 앞에 오는 이동도서관을 이용했다. 힙시트로 안고 다니다가 신발 신겨 데려간 어느 날, 직원분과 얘기하다 "말을 너무 안 들어요" 했더니 "지금 말을 안 듣는 게 당연하죠." 하더라.


아이를 향한 '말걸음'을 조심스럽게 내딛기 위해 노력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 내 아이를 내 것이 아닌 다른 인격체라고 생각하고 말을 하면 아이에게 크게 분노하고 소리 지를 일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것을 넘어서 아이를 내게 온 손님이라 생각하고 말을 하면 아이에게 말을 함부로 내던지는 일이 줄어드는 것을 알게 되었다. (94p)


뱃속에 있을 때는 이런저런 걱정들로 속썩이더니 건강하게 태어나서 지금껏 아픈 적이 없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엄마의 욕심인가. 배변 훈련을 따로 하지 않았고 아이가 스스로 하려고 할 때까지 기다릴 작정이었다. 영유아건강검진을 36개월 즈음에 예약하고부터 마음이 조급해지더라. 건강검진하기 전까지는 기저귀를 떼야 할 텐데.


배변 훈련의 '배'자도 꺼내지 않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기저귀를 벗어 던지더니 변기의 이름을 부르며 뛰어갔다. (19p)




<엄마,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에서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말하기에 대해 알려준다. 아이의 심한 감정 표현과 떼쓰기가 아이의 타고난 기질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양육방식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한다. 아이가 떼쓸 때마다 내 목소리가 커졌던 것 같다. 아이의 마음에 귀기울여 주면서 아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데 말이다. 많은 엄마들이 딸에게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마음을 존중하는 대화를 하고, 엄마와의 좋은 기억을 많이 심어주고 좋은 대화 많이 나누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이고, 아이 말에 호응하며, 끝까지 경청'을 해주는 것이다.


아이를 낳고 인생이 송두리째 달라진 우리, 엄마 노릇을 잘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속상한 우리, 애를 쓰면 쓸수록 더 어긋나는 것만 같은 우리, 아이의 아픔과 잘못이 모두 내 탓 같은 우리. 나는 그런 우리가 자신의 이름으로, 엄마라는 이름으로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지나고 보면 너무나도 그리워질 지금 이 순간들을 감사히 느끼고 누리며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다. (276p)


책을 읽으며 '엄마의 말하기'에 대해 많이 배우고 반성하고 느꼈지만, 무엇보다 지친 마음에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아이를 출산하고부터 30개월이 넘는 지금까지 내가 겪어온 일과 앞으로 겪을 일들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이에게 행복한 마음을 나눠주고 싶다면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하고, 아이를 잘 돌보고 싶다면 그 전에 나를 먼저 잘 돌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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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을 뒤흔든 발표의 달인 - 초등학교 발표력이 평생을 좌우한다
장진주 지음, 송진욱 그림 / 국일아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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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내성적이었던 나는 발표와는 거리가 멀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국어 시간이었다. 선생님께서 발표할 사람으로 손도 들지 않고 고개 숙이고 있던 나를 지목하셨다. 교과서에 쓴 내용을 그대로 읽었더니 잘했다며 칭찬해주시는데 큰일을 해낸 듯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중학교 입학하고서도 발표는 여전히 어려운 일이었다. 도덕 시간에 날짜에 맞춰 번호대로 교과서 읽기를 시켰는데 도덕 수업이 있는 날 내 번호가 걸리는 걸 확인하고는 일주일 전부터 걱정을 했다. 일어서는 것도 아니고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는데도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 목소리와 손이 떨렸다. 고등학교에서는 수준별 보충수업을 했는데 영어 시간에 선생님께서 지목한 몇 명의 학생들이 돌아가며 일일 교사를 했다. 멋지게 수업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래 전 일이지만 그때의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긴장이 된다. 한번은 문학 시간에 공개 수업을 했었다. 선생님과 친해서 수업 시작 전에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인사드렸는데 수업 중 교과서 읽기를 시키시는 것이다. 정말 이상한 것이 짧게 몇 문장 읽는 것은 괜찮은데 한 단락이 넘어가면 심하게 떨게 된다. 아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라도 인원이 많아지고 토론식의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라면 본래의 내 모습은 어디론가 가버린다. 이런 연유로 '교실을 뒤흔든 발표의 달인'을 선택했다.

표지에 작은 글씨로 쓰여진 '초등학교 발표력이 평생을 좌우한다'라는 말이 왠지 가슴 아프다. 이 책을 초등학교 때 읽었더라면 학창시절의 나는 반 친구들 앞에, 대중 앞에 떳떳하게 서서 당당하게 발표하는 모습을 보였을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이야기하듯 글을 써내려간 장진주 아나운서가 고맙다. 깔끔하게 정리된 차례와 지루하지 않은 일러스트, 무엇보다도 카네기 아저씨의 한마디나 장진주 아나운서의 조언은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어른이 된 입장에서 책을 보아서 그런지 일러스트가 조금은 시시하기도 했지만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일러스트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내용도 이해하기 쉽고 어느 정도 자신감도 가질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카네기나 앨비스 프레슬리, 찰리 채플린, 링컨 등 유명 인사들의 실례(實例)를 들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어른들도 두려워 한다는 것을 알려 주면서 처음부터 말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말을 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좋은 실력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주변에 남 앞에서 발표하는 것을 겁내는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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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가르치는 우리 아이 처음 국어
이은미 지음 / GenBook(젠북)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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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을 가르치는 국어책이라니 제목부터 관심을 끌었다. 자녀를 둔 엄마인 것은 아니지만 5~8세 아이들의 국어를 가르치는 신입 교사로서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올바르게 교육할 수 있을지 항상 궁금하고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고맙고 소중하다.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와 두께에 아이의 공부를 돌보는 엄마의 정감(情感)있는 모습의 표지가 호감을 갖게 한다.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17,8년 전의 국어 시간을 떠올려 보면 말하기·듣기는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듣고 질문에 답하기, 읽기는 교과서 읽기, 쓰기는 미농지 위에 따라쓰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초등학교 시절 내성적이던 나는 국어 중에 쓰기 시간이 제일 좋았다. 받아쓰기도 재미있었고 자세하게 지도(持導)받은 적은 없지만 일기나 독후감 쓰는 것도 싫지 않았다. 책의 차례를 살펴보면 3교시 쓰기 부분이 내가 배우던 때와 가장 비슷하다. 조회 시간부터 종례 시간까지 꼼꼼하게 짜여진 시간표 형식의 차례를 보고 있자면 책의 내용이 얼마나 알차고 많은 도움이 될지 상상이 간다.  

읽는 동안 중요한 부분은 별표시도 하고 메모도 해가며 필요한 부분을 마음껏 흡수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저자가 국어 공부는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어느 한 가지만 잘 하는 것보다는 말하기와 듣기, 읽기, 쓰기가 골고루 갖추어져야 한다.

말하기와 듣기는 대부분 그림책을 이용하여 가르치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이 많지 않은 책이라도 심지어는 그림만 있는 책으로도 여러 가지 학습을 할 수 있다는 데에 놀랐다. 말하기, 듣기, 쓰기의 기본이 읽기라고 할 수 있다. 읽기는 매일 적당량의 책을 꾸준히 읽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학교 1, 2학년 때는 읽기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어려운 책보다는 짧은 문장과 문단을 반복하여 읽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쓰기에서는 일기, 독후감, 받아쓰기 외에 다른 종류의 글쓰기도 소개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여러 형태로 쓴 일기와 독후감의 예를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 한 권이라면 초등학교 저학년의 자녀를 둔 엄마들의 교육비 지출이 줄어드는 건 물론이고 아이들 국어 교육이 훨씬 나아질거라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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