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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처럼 놀고 배우고 사랑하라 - 일, 놀이, 배움, 인생에 대한 18가지 지혜
앨런 클라인 지음, 김정은 옮김 / 생각의서재 / 2019년 1월
평점 :
사는게 재미 없고 소심해진 오늘의 내가 그때 그 시절의 나에게 배우는 인생수업
아이처럼 놀고 배우고 사랑하라
생각의서재
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면 가끔 깜짝놀랄때가 있어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까?
그리고 아이들을 이해못해 화가 나기도 하죠
도대체 얘가 왜 이러는걸까?
그런데 이 모든 행동들을, 그때 그 시절의 나도 했다는거에요
하루를 온전히 즐기며 살았던 그 때 그시절..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행복하게, 그리고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내일을 기다리며 설레이기도 했죠
그때는 뭐가 그리도 재미있었는지..
어른이 되고 나서는 재미있는일보다는 어쩔수 없이 해야하는일,
미래를 위해 대비해야할 일,
당장 오늘만을 살 수는 없어요
철이 들어버린 어른이 된거죠
저도 가끔은 제가 답답하기도 한데
그래도 한번씩 그때 그시절의 나와 만나는 순간이 있어요
그건 바로 아이들과 놀아줄때에요
집안일도, 숙제도, 꼭 해야만 하는것들을 잊은채 아이들과 놀고 있으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지요
그냥 아무 걱정없이 지금 당장의 재미만 생각하며 그 순간을 즐기는 시간들은
저 역시도 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인데요
엄마는 매번 그렇게 재미만을 생각할 순 없는 존재라
아이들과 의견다툼을 하기도 하는것 같아요
이 책은 우리가 모두 누렸던 인간의 진정한 본성을 경험하게 해주는
철들지 않는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책이였어요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는 아이들의 유치함에 대한 책이 아니고
즐겁고 명랑하고 자발적인 아이다움에 고나한 책이에요
저자는 우리의 본성을 직시하라고 했어요
사실 저도 다 팽겨치고 놀고만 싶어요
세상에 재미있는건 차고 넘치고 해보고 싶은것도 많고
하루 24시간이 아깝지 않을만큼 혼자서도 잘 놀 수 있는데.. 엄마라서 참고 하지못하고 해야할 일은 많고...
삶이 균형 잡혀있어야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저도 조금은 철 없는 어른이 되어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책을 읽기전에는 정말 철없는 어른이 되어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들었네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행동이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어째서 그 방법들을 다 잊었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이들을 보다보면 어른들 눈에는 다 뻔히 보이는 자랑인데도
친구들이 잘난척한다고 하거나 비난하는 사람이 없고 질투하거나 화를내는 법도 없고 오히려 자기도해보려고 ㅎ거나
대단하다고 치켜세워주죠
우리도 아마 어릴때는 그랬을거에요
정말 순수한 마음에 자신을 표현하고 그런 순수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인정해주는 아이들..
어른이 되고 나서는 자랑을 하면 겸손하지못한 사람으로 보기 일쑤죠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자만하거나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 않아 우리 자신의 능력이나 성취를 평가절하하곤 하지요
떠벌리고 자랑하는것을 싫어해서 그러다 종종 자기 비하에 빠져버리기도 한다네요
타인의 기분을 위해, 또는 타인의 호감을 사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경시하는것이죠...
순간 머리 한대를 세게 맞은 기분이였어요
어쩌면 아이가 우리보다 더 용기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부끄러움은 제쳐놓고 아이처럼 용기를 가져야 환하게 빛날 수 있는건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나보다는 타인의 눈에 비친 삶을 살아가느라 바쁜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답게, 자기가 자랑하고 싶은걸 자랑했고 뽐내고 싶은걸 뽐냈는데
어른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다른 친구도 배려해야지, 너만 생각하면 어떻게 라는 이야기를 하게되어
아이의 용기를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게 아닐까 싶었어요
저 역시도 아이가 너무 자만해보이면 그 자만심울 꺾으려 되레 화를 내거나 엄하게 한적이 있거든요
저도 그렇게 고지식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기때문에 자랑이라는것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뭔가 남 눈치를 봐야하는것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싶었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이러한 용기를 뺏는일은 절대로 하지말아야겠다 싶었어요
또 우리들은 대부분 성숙해지면서 어린 시절 웃으며 느끼던 기쁨을 조금씩잃어가죠
우리는 웃는 법을 다시 배워야하는데 그 방법은 유치원생들을 관찰해보라고하시네요
별것도 아닌 일에 언제나 늘 키득키득 웃어대는 아이들처럼 웃는다면 웃음의 기쁨을 다시 찾을 수 있을거라고요
웃음은 전염된다고 하잖아요~~
책에 제시된 여러 사례들은 너무 나도 재미있었어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기발한 통찰력까지 엿볼 수 있었어요
어째서 우리는 점점 어른이 되면서 이러한 지혜들을 잊는걸까 아쉽더라고요
그리고 어쩌면 부모인 저 때문에 우리 아이들의 지혜를 잃고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네요
아이다움을 지켜주는것이야 말로 부모가 꼭 지켜야할 것이 아닌가 싶었어요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선에서 한번씩 철없는 어른이 되어보기도 해야지 싶더라고요
항상 바르게 어른스럽게르 강조받았던 제 어린시절을 떠올려보면서 내가 철이 일찍 들어버린 이유가
다 어른들때문이 아니었나 싶어서 제가 아이들에게 더 잘해야겠다 싶었네요
어제도 방학이라고 놀기만 한다고 혼낸 아이들에게 괜히 미안해지더라고요
엄마 입장에서는 숙제하고 오늘 할일 다 해놓고 놀면 좋을텐데
아이들은 엄마 점심먹고 할게요, 저녁먹고 할게요 이렇게 말만하고
결국 잘시간이 되어서도 할일은 하지 않고..
내일로 미루는 습관이 들까봐 바로잡아야한다는 생각에 급기야 야단을 치게되었죠
엄마도 화내기 싫다고 하면서요..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아이들에게 어른스러움을 강조하는게 아닌가 싶었어요
아이다움을 지키는것이 사실 조금 어려울것같았지만,
아이답게 생각하고 아이답게 행동하는 아이다움이, 아이들만이 가진 보물인것을 잊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첫째가 학교 들어가면서 부터는 걱정없이 마음껏 놀아주는일이 현저히 줄어들었는데
가끔은 그런 아이들과 정신없이 뒹굴며 놀아주기도 해야겠다 싶었네요
금세 철이들면 저처럼 진지하고 재미없는 어른 두명만 남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