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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한편이 남고, 그 한 편의 시는 결국 한줄의 문장으로 남는다.

 시인들이 많고, 시인들이 쓴 시는 더 많다.

문학사는 수 많은 시인들 가운데 몇몇을 길어올려 문학사를 이어가지만 문학의 역사에 남은 몇몇 위대한 시인들도 후대 독자들에게는 한두 편의 시로, 아니 그 한두 편에서 '인용되는' 한두 문장으로 '살아 남는다'(시간을 이기고 문장이 살아남기란 이렇게 어렵다. 그러니 함부로 쓸일이 아니다.)

 백년 후에도 살아남을 시를 쓰기 위하여 젊은 시인들은 밤을 지새우고......(이하 생략)

 ----이문재(시인)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류시화-의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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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 결혼에 대하여

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기도해온 사람과 결혼하라
봄날 들녘에 나가 쑥과 냉이를 캐어본 추억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된장을 풀어 쑥국을 끓이고 스스로 기뻐할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일주일 동안 야근을 하느라 미처 채 깎지 못한 손톱을 다정스레 깎아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콧등에 땀을 흘리며 고추장에 보리밥을 맛있게 비벼먹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어미를 그리워하는 어린 강아지의 똥을 더러워하지 않고 치울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 나무를 껴안고 나무가 되는 사람과 결혼하라
나뭇가지들이 밤마다 별들을 향해 뻗어나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고단한 별들이 잠시 쉬어가도록 가슴의 단추를 열어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은 전깃불을 끄고 촛불 아래서 한 권의 시집을 읽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책갈피 속에 노란 은행잎 한 장쯤은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오면 땅의 벌레 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깊으면 가끔은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속삭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결혼이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사랑도 결혼이 필요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이며
결혼도 때로는 외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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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1-02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은 외로운 것이죠 맘에 맞는 사람과 결혼 한다는 건 행운이고 축복이죠. 결혼은 내 외로움을 덜어주는 일이 아니라 내 외로움을 이길 수 있는 방법같습니다. 곁딜 수 있는 방법말입니다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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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1-02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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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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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의 힘

-칼릴지브란

다른사람에게서 가장 좋은 점을 찾아내어
그에게 이야기해 주어라
우리들은 누구에게나 그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칭찬 속에서 자라왔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더욱 겸손하게 만들었따.
그 칭찬으로 인하여 사람은
더욱 칭찬을 받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진실한 의식을 갖춘 영혼은 자신보다 뛰어난
무엇을 발견해 낼 줄 안다.

칭찬이란 이해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위대하고 훌륭하다.
누군가를 아무리 칭찬한다 해도 지나침이 없다.

다른 사람 속에 있는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을 길러라.
그리고 찾아내는 대로 그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힘을 길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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