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다 보면 여기 저기 몸의 반응을 알게 된다. 책을 읽고 있는 시점의 마음과 상황을 어루만지는 글귀에서는 소리내어 몇번이나 곱씹게 된다. 단어 하나에서부터 문장들이 살아 몸과 마음을 두드리며, 갖가지 이야기를 속속이 들려주고, 타인의 소리까지 듣게 된다. 그럴수 밖에 없음을, 그래도 해야 했음을, 먼저 마음이 부대끼고 있는 나를 받아주고, 타인을 이해하는 지점까지 나아가게 된다. 요즘, 애쓰고 있는 일들이 어떤 의미일까, 마음이 함께라는 데 의의를 두면 될까. 이해해야 할 타인들 사이에서 나의 지점은 어디쯤이고, 그들간의 서로 상충된 부분에서 나는 어디로 기울고 있는지. 각자의 바램과 지향점에서 공통점은 얼마큼인지. 어려운 질문의 답을 글 속에서 찾아내거나. 나, 지금 잘하고 있는거지를 몇번이나 다짐받게 해주고, 너 잘하고 있다는 말이 쓱 떠오른다. 그런 맛에 책을 읽는다. 수만갈래 마음의 길에서 이정표도 만들어 주고, 가고자 하는 길도 닦게 해준다. 그 누구도 아득한 맘을 몰라줄 때도 책은 언제나 한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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