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에 나오는 문장들을 모두 옮겨 적고 싶다.
첫 번째 문장만 적어본다.
'나는 거의 팔십 년 간 글을 써 왔다. 처음엔 편지였고, 그 다음엔 시와 연설, 나중엔 이야기와 기사, 그리고 책이었으며, 이젠 짧은 글을 쓴다. 글쓰기 활동은 내게 꼭 필요한 것이었다. 그 활동 덕분에 나는 의미를 찾고, 계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글쓰기는 더 깊고 더 일반적인 무언가에서 파생되는 것일 뿐이다. 그 무언가는 바로 우리가 언어 자체와 가지는 관계다. 이 짧은 글의 주제는 언어다(7쪽).'
존 버거는 '언어는 하나의 몸이며, 살아 있는 피조물이다(8쪽).이라고 말하면서, 우리가 보고 듣고 체험하는 언어적, 비언어적 부분을 텍스트로 끄집어 내어 알게 해 준다.
존 버거는 채플린 몸짓, 사랑단풍나무, 새털, 다육식물, 나뭇잎, 바다로 가는 장어, 노래, 사진, 누군가의 대화, 그림, 정치가의 연설, 담론 등에서 한 번도 말해진 적 없는 언어로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우리의 페르소나를 벗게 만든다. 말이라고 다 동일하고, 진실의 말은 아니다. 어떤 이는 본인조차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이도 있으니...
특히, 드로잉으로 표현한, 자연의 외양들을 텍스트로 읽어 낸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좌파든 우파든 정치인들의 의도도 알았다. 최근 산불로 피해 입은 지역에서 '사진 찍으로 왔제?'하는 주민의 말과 불편함 줄까 찾아 가지 못한 정치인이 진실되고, 본질적으로 for the people, by the people, of the people 정치를 하길 바래본다.
이러한 와중에도 존 버거는 시간은 선적인 것이 아니라 순환적인 것이며, 역사로부터 알 수 있는 텍스트들이 현재에 희망을 준다고 한다.
요즘 대화할 때, 타인의 눈과 의도를 거쳐서 나오는 말이 아니라 내가 본 사실을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다.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를 들어 보면 그 사람이 자라 온 환경, 부모, 배경 전체를 추측할 수 있다. 그래서 언어는 하나의 몸이 되며, 살아있는 피조물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