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수첩 : 미술 명작 수첩
앤디 팽크허스트.루신다 혹슬리 지음, 박상은 옮김 / 현암사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한동안 알랭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에 빠져 지냈는데, 워낙 판형이 크다보니 들고 다닐 수가 없어서 이번 서울나들이에 들고 간 책이다. 알랭드 보통은 예술이 인간에게 영향을- 기억, 희망, 슬픔, 균형회복, 자기 이해, 성장 , 감상 -으로 나누었다. 내게 예술이 미치는 영향은 아무래도 즐거움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별 즐거울 것이 없는 일상인데다가 연말이다 보니 심신이 마치 물먹은 솜방망이다. 이번 서울 나들이를 할 때 읽으려고 무심코 가방에 챙겨 넣었는데 달리는 고속도로 위에서 한 장 넘기고는 단숨에 읽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이 책은 그냥 그림책이라기 보다, 앞에 수식어가 하나 더 붙는다.위.대.한.예.술. 그.림.책.

 

저자는 단순한 작품이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중점으로 예술의 위대한 부분을 콕 짚어주고 있는데 일반과 위대의 경계가 무엇인지를 가장 잘 말해줄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책은 작지만, 구성이 알차고 미학적 지식 뿐만 아니라 작품과 관련된 해설과 정보, 어느 것하나 놓치지 않는 아주 알차고 찰진, 그야말로 쫀득쫀득한, 말랑말랑한 그림책이다.

 

 

"아주 옛날에 예술을 하던 사람들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최대한 공들여 작업했다. 신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헨리 롱펠로, 시인 

 

일반 책 반 정도 되는 싸이즈인데 내용과 구성은 정말 좋다.  전 세계의 뛰어난 조각과 명화 총 80여종을 실어놓았고 기원전 1400년경에 제작된 프랑스 동굴벽화에서부터 현대의 로스코 예배당까지 미술사 연대표로 정리하였고 작품들을 이 '위대한 예술'이 지닌 특성을 열 가지로 구분 - 표현, 아름다움, 내러티브, 드라마, 에로틱, 사실주의, 형식, 움직임, 왜곡, 상징주의-하여 작품이 지닌 특성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해 놓았다. 매우 꼼꼼하고 세밀하게 명작의 위대함을 짚어주고 있어 감탄하며 보게 되었는데 마지막장 수록작가 소개와 미술사 연대표, 작품 소장처를 보면서 미술사 개론으로 읽어도 좋을 책이라 보여진다. 그리고 더 좋은 부분은 '화가의 명언' 이 실려있는 부분이었다. 이 부분은 그림이해와 함께 묘한 교감을 불러 일으켜 예술의 위대함을 깨달을 수 있는 화룡점정을 찍어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 명작 수첩_미술》은 좋은 예술 작품과 진정으로 위대한 작품을 차별화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좀더 알고자 하는 독자를 위한 책이라 명시하고 있다. 원제 ‘무엇이 위대한 예술을 만드는가(What Makes Great Art)’는 이러한 평범과 비범의 한 끗차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맛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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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4-01-03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반 책의 반 정도라면 그림들이 좀 작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내용이 정말 좋은가봅니다, 하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말 늦은 새해인사를 이제야 합니다

드림모노로그 2014-01-07 15:49   좋아요 0 | URL
한쪽 면을 그림에 지면을 할애하였기 때문에 그림이 작지는 않습니다.
이 그림책은 홈쇼핑 빰치는 구성이라 하고 싶네요 ㅋㅋㅋㅋㅋ
가연님 댓글 보자마자 인사 슝 하러 갔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