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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편 (반양장)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편2008년부터 시작된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고전예술 편2011진중권의 서양미술사 모더니즘 편에 이은 완간편이다. 미학자이자 평론가인 저자가 전후(戰後)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로 한 평론을 통해 재구성하였으며 회화를 중심으로 현대미술사를 재구성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후기 모더니즘의 흐름에는 주목할 만한 변화가 생긴다. 1960년대에 처2차 세계대전 이후의 현대미술을 가리켜 흔히 후기 모더니즘이라고 부른다. 1960년대를 전후하여 음 나타난 이 새로운 경향은 그 특징이 전면화하는 1980년대에 이르러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불리게 된다.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관계에 대해서는 서로 대립도된 두 가지 설명이 전재해왔다. 그 하나는 둘의 관계를 연속으로 보는 것으로, 이 경우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한 국면으로 여겨질 것이다. 다른 하나는 둘의 관계를 단절로 보는 것으로, 이 포스트모던은 모더니즘의 반()명제로 이해될 것이다. -p307

 

'후기 모더니즘'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이자, 모태는 폴록과 그린버그라 할 수 있다. 전전 혁명적 열기가 식어가면서 삶 속에서 삶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삶에서 예술을 실현하고자 하는 몸짓은 20세에 새로운 탈물질적인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예술에서 초현실주의나 추상표현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막막한 공허감이나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시도로  그 포문을 열기 시작한 사람은 폴록의 드립 페인팅이다. 폴록을 통해 전전의 차가운 기하학적 추상은 뜨거운 표현적 추상으로 변화하였고 이런 일련의 작업들은 후기 모더니즘의 출발점이자,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전개될 거의 모든 예술운동의 미학적 준거가 된다. 폴록이 미국에서 격렬한 표현적 제스처로 형자체를 붕괴시키고 있을 때, 유럽에서는 엥포르멜이라는 흐름이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하고 있었다. 엥포르엘은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유럽의 카운터 파트였다. 형 자체를 해체한다는 점에서 앵포르엘 역시 전전의 추상에 비해 더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삶의 본질을 예술에서 찾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몸짓인 이러한 추상표현은 형태를 해체하고 물질로 돌아가려는 충동에서 기인한 것이다. 삶과 예술의 경계선을 허무는 것이 후기 모더니즘 예술가들의 추상이다.

 

폴록의 추상표현 이후 그린버그는 바넷 뉴먼과 마크 로스코의 색면추상을 전후 모더니즘의 기획을 이어갈 새로운 주자로 부각시키고  1964년 그린버그는 일군의 작가들을 모아 '탈회화적 추상'이라는 전시회를 조직한다. 이 시점으로 '회화성'을 잃은 미국의 미술은 폴록의 뜨거운 추상에서 차가운 기하학적 추상으로 돌아간다. (팝아트, 색면추상 등) 그린버그의 모더니즘을 내부로부터 붕괴시키는 '미니멀리즘'의 등장은 예술을 더욱 일상으로 체화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따라서, 미니멀리스트들은 자신들의 작품이 사물과 똑같아지기를 원했다. 하지만 작품이 사물과 다르지 않다면, 굳이 그것을 만들어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여기서 '개념미술'이라는 발상이 탄생한다. 개념미술가들은 예술의 본질은 '개념'에 있다고 보았으며 예술가의 창조적 발상이 실행이나 결과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미술은 문학에 가까워게 되는 것이다.(뒤샹이나 앤디워홀과 같은 ..)

 

실제로 뒤샹은 주로 '개념'으로 작품을 만들어왔다. 이를테면, 그 유명한 변기를 비롯하여 눈삽, 병 건조대, 자전거 바퀴등 다양한 레드메이드로 그가 창조한 것은 물질적 오브제로서 '작품'이 아니라 비물질적인 '관념'. 즉 예술의 새로운 '정의'였다. 

 

그린버그에게 현대미술의 역사는 결국 추상화의 과정이었다. 그것은 피카소의 입체주의에서 출발하여 플록의 추상표현주의와 그 이후로 이어진다. 반면 코수스에게 현대미술의 역사는 예술을 새로 '정의'하고 그것을 '확장'라는 과정이다.(팝아트, 상황주의 인터내셔널) 변화한 자본주의에 맞서 상황주의자들은 전통적 마르크스주의를 소비자본주의의 현실에 맞추어 갱신하고,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라는 전전의 혁명적 예술운동을 계승하되 동시에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예술을 실현함으로써 예술을 폐지하려 했다. 이 목적을 위해 소비자본주의의 산물을 패러디하여 소비자본주의를 공격하는 '전환'의 전략을 사용했다. 

 

 

 

 

저자는  폴록의 추상표현주의를 시작으로 하여 색면추상 →탈회화적 추상→미니멀리즘→개념미술→팝아트 →상황주의 인터내셔널→해프닝→플럭셔스→리히터의 흐리기 →신표현주의까지 포스트 모더니즘의 비평과 회화를 통한 미술사의 재구성을 시도하였다. 현대의 서양미술사에 대한 저자 특유의 자세한 논조를 들을 수 있어 유익하였던 책이다. 하지만, 책의 중심이 비평을 근거로 한 미술사이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반면 현대미술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훌륭한 길라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한편으로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아방가르드의 종말을 맞이한 현대의 지점에서 포스트 모던을 점검하고 체계적인 사유의 확산을 위해서 거쳐야할 포스트모던 비평의 한 꼭지점으로서 《서양미술사》를 추천한다.   

 

*그림 1, 폴록의 <넘버 5>

*그림 2,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추상회화 , 흐리기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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