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낙화

새의 기침소리조차 들려오지 않는
적요한 새벽 숲길
비를 가득 머금은 구름이 따라다니는 길목
구르던 낙엽은 질척거리며 매달리는 계절
바람이 나뭇잎에게 인사하고 올 때까지
기다리며 쓰는
미움 한 자락
후회 한 자락
슬픔 한 자락
고통 한 자락
나선형으로 퍼진 그리움은
허공에 퍼지다 구름이 되고
나무와 함께 시간을 멈춘
버섯의 침묵사이로
꿈없이 걷는 가을 숲
한 장의 나뭇잎처럼 떨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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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9-17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틸컷인가요?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