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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했는가 - 기업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사물인터넷과 알고리즘의 비밀
벤 웨이버 지음, 배충효 옮김 / 북카라반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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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세계 시장에서는 약 2조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이 이루어진다. 업계에서는 인수합병의 실패율을 통상 60퍼센트 이상으로 추정한다. 가장 대표적인 실패의 사례로 아메리카온라인(AOL)2000년 초에 타임워너를 인수한 것을 들 수 있다. 이때 AOL1,647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거액을 들였지만 결과는 처절한 실패로 끝났다.

 

물론 인수합병을 제대로 추진하는 기업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이다. 구글은 매년 수십 건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고, 성공률도 60퍼센트를 넘을 정도로 뛰어난 수완을 발휘한다.

 

왜 그럴까?  구글은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 기업 문화와 통합 과정에 엄청난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또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내 직원들의 행동 역학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구글의 탁월한 경영 전략 덕분이기도 하다.

 

벤 웨이버는 미국 빅데이터 벤처기업인 소시오메트릭솔루션스 대표로 있다. 그는 MIT 미디어랩에서 비지터 연구자로 재직하면서 센서 장치와 센서 기술을 활용한 인적 네트워크 관리 기법을 고안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직원들의 행동 역학 분야에 응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피플 애널리틱스팀을 만들어 끊임없이 직업 만족도와 생산성을 향상시키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가령 직원들의 연봉이나 식사의 종류를 바꾸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야 직원들의 친밀도와 행복감이 향상될 수 있는 지 하는 것들이다.

 

이렇듯 구글은 빅 데이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혁신을 이루어내고 있다. 저자는 구글이 하는 방식을 벤치마킹하면 직원들끼리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가령 기업은 인간 행동 분석 시스템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팀 배치를 사전에 테스트하면서 서로 다른 팀의 특성을 극대화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 이때 중요한 도구가 센서 기술을 응용한 센서 장치다.

 

이런 맥락에서 야머(Yammer)나 구글 행아웃(Hangout) 같은 사내 의사소통과 협력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저자는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기업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연구 사례를 두 가지 든다. 하나는 애리조나주립대학 연구자들이 소시오메트릭 배지를 활용하여 미국 전역에서 일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 개발자들을 자세하게 관찰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는 평균 시간이 증가할수록 창의성이 높았다. 기업에서 장기적으로 창의성이 계속해서 일어나려면 다양한 분야의 직원들이 서로 교류를 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MIT와 하버드 보건대학원 공동으로 실시한 질병이 생산성에 미치는 연구에 관한 것이었다. 이 연구에는 저자도 직접 참여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감염된 직원이 병가를 내지 않고 근무하게 될 경우 건강한 사람과 100분 이상 대화를 나누면 건강한 사람이 감염될 확률은 50퍼센트를 훨씬 넘었다. 반대로 건강한 사람 20명과 각각 5분 동안 대화를 나누었을 때도 1명을 감염시킬 확률은 똑같이 50퍼센트였다. 이때 특정 사람을 감염시킬 확률은 3.5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서 저자는 중요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사내 네트워크에서 긴 대화(100)와 짧은 대화(5)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다. 저자에 따르면 가까운 동료와 나누는 긴 대화가 중단되면 집단의 응집력이 약해진다.

 

짧은 대화의 경우 보통 안부 인사 같은 가벼운 주제 중심이다. 짧은 대화를 배제하면 단기적으로 생산성은 올라간다. 그러나 서서히 조직의 유대감은 약해진다. 나중에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만 소통하는 울림방(echo-chamber)처럼 변할 것이다. 평소 깊이 교류하지 않는 직원과도 짧은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에 따르면 미래 사회는 다빈치형 인재보다 해커톤형 인재가 각광받을 것이다. 나홀로 혁신을 이루는 다빈치형 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서로 교류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해커톤(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주제 제한 없이 마라톤을 하듯이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논의하는 방식)형 인재가 더 필요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개인 차원에서의 협력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간 협력으로 커질 것이다. 이 때 우리의 미래 모습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거나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흥미로운 사례와 함께 남다른 생각거리를 던져줄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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