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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컨셉의 법칙 - 세계적 히트상품 속 정교한 컨셉의 비밀 17
김근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나는 이런 컨셉의 책을 읽는 것이 너무 즐겁다! 창의적인 발상이나 독특한 아이템을 많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아니, 그 이상이다. 책을 읽다 보면 무릎을 치거나 머리를 때리는, 기발한 컨셉의 브랜드와 상품 그리고 서비스를 주워 담듯이 널려 있다.
저자 김근배 교수는 경영학 전문가다. 고려대, 사우스캐롤라이나대와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숭실대에서 경영학분야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김 교수는 마케팅 분야에서 컨셉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이에 집중해 왔다.
그가 연구하고 개발하는 ‘컨셉’ 이야기는 다른 이와 차별을 둔다. 바로 인문학을 접목시켜 통찰을 이끌어내는 것. 이 책의 강점을 한 마디로 압축하자면 “인문학과 컨셉의 통합!”이라 하겠다.
가령 《브랜드 인문학》(2011)이 한국의 인문학자들에게 “가장 인문학적인 브랜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아본 것이라면, 김 교수의 책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적용 사례라고 보면 딱이지 싶다.
메이지대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우리가 깊은 호흡을 지닌 공부를 할 것을 권장하면서 스티브 잡스와 마크 주커버그를 예로 든다. 둘의 공통점은 주 전공인 공학 외에 다른 학문을 공부했다는 것. 잡스는 대학을 중퇴한 이후에도 철학과 인문학 수업을 청강하며 인문학적 감수성을 키워 나갔다. 한편 주커버그는 컴퓨터 공학과 심리학을 복수 전공했으며 어렸을 때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탐독하는 등 열정적인 문학 애호가였다.
이렇듯 차별화된 컨셉을 고안하고 개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가령 미국 오리건주 움프쿠아 뱅크(Umpqua Bank) 사례를 보자(155~158쪽).
▲움프쿠아 뱅크
in 샌프란시스코
1996년 움프쿠아는 ‘고객이 머물고 싶은 은행’이라는 컨셉을 정하고 특별한 지점을 만들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호텔에서 옮겨온 듯한 안내데스크가 손님을 맞고 매장에는 무료 인터넷 카페부터 자체 커피점, 투자센터, 서비스센터까지 갖추어져 있다.
영업시간이 끝난 후 은행에서 영화 상영이나 콘서트, 문화 강좌를 개최하고 지역 문화 활동을 후원했다. 컨셉 매장이 처음 오픈한 지 3년 만에 예금액은 2배, 금융상품 판매액은 3배로 늘어났다. 컨셉을 바꾸면서 뱅크의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지고, 매출도 그만큼 늘어났던 것!
내가 아내에게 움프쿠아 뱅크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좋다며 감탄을 연발한다. 좋은 컨셉이란 강력한 전파력도 겸비하기 마련.
당초 이 책의 모티브는 2009년에 저자가 펴낸 《컨셉크리에이터》였다. 그러던 중 세리CEO에서 동영상 강의 제안을 받고 2013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끌리는 컨셉의 법칙’이란 제목으로 13회 진행했다. 강의는 인기리에 진행되었고, 다양한 마케팅 사례를 추가하여 책으로 펴내기에 이른 것이다.
저자는 세계적 히트 상품 속에 스며있는 필승 컨셉의 법칙 17가지를 흥미진진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여기서 일일이 나열하자니 우선순위를 놓고 난감해질 듯하다. ^^
잭을 쭉 읽고 나서 내 나름대로 느낀 컨셉이라면 “(상품이나
서비스에)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담는 감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조현준의 《왜 팔리는가》나 박용후의 《관점을 디자인하라》에 매료된 이라면 이 책 역시 기대치를 충족시켜 줄 것이다. 물론 이 책을 먼저 읽고, 앞의 책들을 봐도 좋겠다. 기발한 컨셉을 놓고 벌이는 진검승부는 그만큼 독자들을 즐겁게 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