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 대륙들에서 거의 에이미 와인하우스 후속 빈티지풍 브리티쉬 인베이전쯤으로 여겨지고 있는 더피.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영. 뭐 엑스캔바스 광고에서 써먹었다고 하는데 나부터가 기억이 안 나니. 암튼 장르 전통적인 취향의 문제 때문인지 뽐뿌질에 비해 별로 재미를 못 보고 있음. 뭐 노래는 좋으니까. 깡옛날 분위기 고대로 불러오는 반가운 사운드를 구사하는데 개인적으론 물에 술탄 듯 술에 물 탄듯한 에이미 와인하우스보단 이쪽이 나음.

앨밤 전체적으로도 딱 그 분위기 그대로 지속. 그런데 디제이들의 손가락을 근질근질하게 만드는 'Mercy'만큼의 방방 뜨는 노랜 그 하나외엔 없다. 의외로 전반적으론 차분한 스탠다드 지향이랄까. 프러듀서 맡은 버나드 래틀러삘을 찾아보려고 굳이 애쓸 필욘 없고 그냥 속편하게 즐기면 되겠음. 그 자체로도 평작 이상(+-)은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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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과 재입고를 반복중인 두툼한 가격을 자랑하는 마의 플라스틱 덩어리. 현재 소니BMG의 심심치 않은 돈줄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고 있는 듯. 박스 크기는 13.5*12*13cm(가로*세로*높이)로 그리 큰 사이즈는 아니다. 내용물을 보면 각 케이스는 종이 케이스로 개별적인 부클릿은 없으며, 하나 들어있는 부클릿은 도이치 하르모니아 문디의 역사를 다룬 총론과 한면에 텍스트가 다 안 들어가는 앨범 여섯 장의 간략한 정보가 따로 인쇄된 한 권으로, 전반적으로 경량화 작업이 이뤄졌음. 8만원대에 50장이니까 대강 계산하면 장당 1600원쯤 주고 르네상스-바로크 음악을 질릴 정도로 들을 수 있다는 솔깃한 메리트와 확실한 통장 빵꾸가 기다리고 있음. 프랑스 하르모니아 문디 50주년 앨범을 요즘은 웃돈 줘야 구할 수 있게 된 걸 선례로 삼자면 이것도 노려봐야 하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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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낭만적인 어휘를 가져오자면 '운명'에 의해, 일생을 스스로에게 강요한(그러나 종종 실패했을) 감정의 강제적 진공 상태로 수도사적인 고립을 강박처럼 느끼며 살았을 브람스의 음악들엔 무언가 기본적으로 묵직한 아우라가 신뢰감과 함께 붙는 듯싶다. 26살 때 완성했다는 피아노 협주곡 1번 또한 마찬가지여서 그 진중함과 무게감은 도저히 그 나이대의 것이라곤 믿기 힘들 정도다. 그러니 그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으로 그렇게 고통스럽게 만든 것은 거의 천성과도 같은 것이리라. 어느 한 부분 함부로 쓰이는 걸 극단적으로 두려워하는 듯한 촘촘한 밀집도. 그러면서도 온갖 감정의 파고를 넘나드는 그 다채로움과 섬세함은 이것이 얼마나 숙고를 거듭하여 단단하게 짜놓은 드라마인지를 본능적으로 느끼게 만든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거대한 성당의 한복판에 선 느낌. 너무나도 아름답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가끔씩 격렬한 통증을 수반했을 오래되고 긴 고통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리라.

 

그의 두번째 피아노 협주곡은 1번이 발표된 후 23년이 지난 다음에야 완성된다.

 

좋은 앨범이다. 2for1에 해당하는 착한 가격도 그렇거니와 그라모폰 보증 딱지가 붙은 연주는 일천한 내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기본에서부터 착실하게 시작하여 거대한 파노라마를 구조해내는 브람스의 성향이 여실히 드러나는 이 앨범을 완성한 프레이리의 나이다운 사려깊은 부드러움과 샤이의 매끄러운 진행은 브람스의 천성적인 신중함과 지극히 닮아있다. 마땅히 귀가 먼저 느낄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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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사운드의 파워와 프리, AI사운드의 파워와 프리, 다 좋았다. 다른 것과도 물려봤지만 역시 제짝들에 물려야 제 역할을 해낸다.

아센도 C-5는 예상외로 역할을 잘 수행했다. 신세시스 매그너스도.

가장 좋았던 건 VTL TL6.5와 MB-450의 조합이었다. 강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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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l.nin.com/theslip/download?token=8tEtBbWy&submit.x=80&submit.y=28

 

NIN 제공 믹싱 흉내내기라도 해볼려고 파이어폭스까지 깔았더니 모니터 암부가 심해서 손놓고 있는 중인데 무슨 신이라도 들렸는지 줄기차게 앨범을 내는 중인 트렌트 레즈너의 새 앨범 접수. 이번에도 역시 공짜다. 더군다나 시디 음질보다 나은 하이 데피니션 웨이브 파일까지 제공하니 뭐 시디 장사는 포기한 건지도. 지난 인스트루멘틀 앨범은 대강대강 영 부실한 느낌이었는데 요번 건 본격적으로 다듬어져 있음.


n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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