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시대 - 생존을 위한 통찰과 해법
기디언 래치먼 지음, 안세민 옮김 / 아카이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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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구에서는 중국.중국.중국이 화두다. 무서운거다. 내가 여태껏 오야였는데.. 하찮던 어떤녀석이 그것도 백인도 아닌 유색인종이 세계적 패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 무섭다. 신은 왜 우리(서구)에게 이런 벌을 내리시나이까.

시류에 편승해 책도 쏟아진다. 이름 꽤나 있다는 사람들은 한두마디씩 거둔다. 래치먼의 불안의 시대도 딱 그정도 수준의 책이다. 서구중심적(보다 정확히 미국중심적) 시각. 뭐 그걸 뭐라 할 순 없다. 어차피 이 책은 영어권 나라에서 팔아먹을려고 낸 책일뿐이니까. 

주장은 이렇다. 2008년 경제위기를 기점으로 국제사회는 불안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이전까지 상호협력적 상태는 상호배반적 상태로 변환되고 있다. 국제정치의 두 축인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따라서 불확실해 질것이다. 극단적으로 분쟁까지 가능하다.  

과연 그런가? 미중관계는 지금보다도 1990년대 초반에 더 안좋았다. 천안문사건.. 인권.. 최혜국 대우.. 중국위협론.. 반미시위.. 급기야 1995-96년엔 대만해협에서 군사충돌 직전까지 갔었다. 그러다 1997,98년 클린턴-장쩌민 연쇄회담과 이후 2001.9.11 사건 이후 한층 긴밀한 관계로 변화되어 왔다. 중국의 화평굴기.. 미국의 이익상관자.. 이젠 Chimerica 란 소리까지 나온다. 경제위기? 대공황이 2차대전을 초래했다면, 현재의 금융위기는 오히려 미중관계를 더 긴밀히 만들고 있다.  

강대국간 카르텔이다. 미국이나 중국 모두 안다. 나홀로 국제정치를 독점할때 초래되는 후과를. 특히 중국은 자신이 패권을 추구할때 그로 인한 비용(반중국 연대 초래)이 너무 크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미국 역시 쇠퇴하는 헤게모니 유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도 밥값을 대신 지불해줄 국가가 필요하다. 중국이 딱 최적임자다. 이익상관자 얘기가 괜히 나온게 아니다. 

과학은 관점이다. 사회과학은 더더욱 그렇다. 쏟아져 나오는 국제정치 관련서적들은 대부분 그 관점을 은폐하고 있다. 특히나 서구에서 나오는 책들은 더더군다나.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미국과 중국은 거대재벌들의 카르텔 구조다. 공멸할 수 있는 큰 싸움은 절대 안한다. 자질구레한 말싸움만 있을 뿐. 그래 차라리 그게 낫다. 최소한 19세말이나 1950년처럼 한반도를 놓고 지들끼리 전쟁은 안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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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최재천 지음 / 궁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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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고 읽기쉬운 책이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인간과 동물은 다르다고. 정말 다른가? 동물도 정치를 한다. 동물도 의례를 한다. 동물도 축적을 하며, 협력을 하며, 동물도 남을 도우며, 동물도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인간이 도대체 다른게 무얼까? 

"우리는 왜 태어났는가,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 등의 물음들을 던지며 살아갑니다. 만약 동물과 인간을 구분할 수 있다면 이런 고민이 거의 유일한 잣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p. 362. 

근데 동물들도 그런 고민을 하며 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들에게 그들만의 철학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인간의 기준에서 하잘것 없겠지만. 외계의 초고도 지적 생명체가 있다면 그들도 지구인들의 오만가지 철학적 사고를 딱 그런 수준으로 평가하지 않을까.  

생물학은 생명에 대한 인류학이다. 사회과학을 하는 이들이 그 기초적 내용들은 인지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거기서 끝나면 안될테다. 생물학은 자연이 단지 '그렇다!'라는 것만 알려줄 뿐이다. 그것이 가치적으로 옳고 그르냐의 문제는 생물학이 결코 말해줄 수 없다. 그건 사회과학의 대상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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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와 사회적 실천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77
존 듀이 지음, 김진희 옮김 / 책세상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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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조아들이 공장을 짓고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존 생산관계를 궤멸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래야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 토지에 묶여 있던 농노들을 노동자로 만들기. 

역시 강압적으로 농노들을 빼올 순 없었다. 뭔가 그럴듯한 게 필요했다. 그리고 발견한 그 설레발. "자유주의!" 그들에게 자유가 있단다. 그래서 봉건관계를 박차고 나오란다. 어디로?  공장으로.

자유주의가 부르조아의 정치이데올로기가 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따라서 경제적 자유에 대한 냉혹한 자기비판이다. 정치영역에서의 무한대의 자유, 경제영역에서의 비판적 자유. 이게 자유주의가 자유주의이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다. 

존 듀이를 읽으며 여러번 맞장구를 친다. 

"자유주의의 교리들이 영원한 진리로 확립되는 순간 그것은 진전된 사회 변화를 반대하는 기득권의 도구와 빈말의 제전이 되었으며 그렇지 않으면 새로 등장한 힘에 의해 분쇄되었다. 그러나 자유, 개별성, 그리고 해방된 지성의 이념은 지속적 가치를 지니는데, 여태껏 그 가치가 지금보다 더 절실한 적은 없었다. 이 가치들을 지적, 실천적으로 현재의 필요와 시행에 적합한 방식으로 천명하는 것이 자유주의가 할 일이다." p. 63. 

"경제력에 대한 조직적 사회 통제가 자유주의의 역사적 경로 밖에 있다고 하는 관념은 사회와 개인을 대치시키는 초기 자유주의단계의 잔재가 여전히 자유주의를 방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p.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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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용 평전 - 극단의 시대, 합리성에 포획된 근대적 인간 한겨레역사인물평전
김윤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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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북리뷰에서 비판이 만만찮다. 

http://www.pressian.com/books/article.asp?article_num=50110603121228&Section=03   

어떻게 이완용이를 '합리적 근대론자'로 묘사하냐는 거. 맞다. 저자는 '합리성'이란 개념을 너무 상식적으로 접근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합리성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했어야 하지 않을까. 아쉽게도 그게 부족하다. 글 전체가 오해받기 십상이다.

현대정치에서도 이정권 저정권 잘도 붙어 있는 정치관료들이 꽤 있다. 
둥글둥글하고 인간관계 원만하다고 평가되는 그들. 그러나 딱 그런 인간들이 1910년 이완용의 모습이었다. 친미파로 시작해 친러파가 되고 결국 "한일합방이 우리네 운명이로세"를 외치며 친일파가 된 이완용. 고급 양아치.

결국 진정성의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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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채플린, 나의 자서전
찰리 채플린 지음, 류현 옮김 / 김영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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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유머란 인간의 정상적인 행동에서 분간해낼 수 있는 행동의 미묘한 불일치 또는 어긋남이다. 다른 말로, 우리는 유머를 통해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는 행동에서 불합리한 것을 본다. 또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 것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을 본다. 한편, 유머는 우리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고양하고, 우리가 '제정신'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유머 덕분에 우리는 인생의 부침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균형감각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며, 엄숙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부조리한 것인지 우리에게 드러낸다."

<찰리 채플린 나의 자서전> p. 443

***

요새 읽은 책 중에 가장 집중하게 만든책. 한번 읽기 시작하면 시간가는줄 모르는. 

권력. 권력. 권력. 

세상은 권력에서 시작해 권력으로 끝난다.  

이기적 권력. 인간, 조직, 이데올로기는 그 이기적 권력의 숙주일뿐.  

만약 이 세상에 비권력적 인간이 있다면 바로 그가 '떠돌이'일 거 같은 생각이 든다. 

채플린 영화를 볼때마다 눈물이 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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