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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의 유혹 - 한 지식인의 중국 깊이 읽기 ㅣ 글항아리 인문에세이 4
쉬즈위안 지음, 김영문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10월
평점 :
이데올로기의 내용만을 기준으로 본다면
현재 중국의 좌파는 모택동주의 류의 소위 구좌파와..
사회과학 이론으로 무장한채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신좌파로 구분될 수 있다.
그러나, 좌파라는 의미를 단순히 맑시스트가 아니라
지배권력에 대한 비판세력이라는 기준으로 본다면..
현재 중국의 '좌파'들은 모두 '우파'가 되버린다.
구좌파나 신좌파나 모두 공산당의 '불가오류성'을 믿는다는 점에서 오십보 백보다.
'똑똑'하다는 신좌파까지도 어느새 민족주의, 애국주의자로 변신한다.
중화민족 만세! 중국공산당 만세!
오히려 내용적으로 자유주의자들이 현재 중국에서는 진정한 좌파가 된다.
공산당 일당 독재 타도! 언론사상의 자유!
지식분자란게 있다면 그의 책무는 무엇인가?
나에게 여태껏 빛나는 얘기를 들려줬던 이들의 얘기들은 이렇게 정리될 수 있지 않을까.
"굴복하지 마라! 지배권력의 광포함에, 그리고 너의 비겁함에"
쉬즈위안은 그럴싸한 이론으로 자신의 비겁함을 포장하는
대륙의 여느 '좌파'들보다 훨씬 좌파로 보인다.
"우리는 굉장히 자주 중국사회가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의 소굴로 빠져들고 있음을 느낀다." (p. 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