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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니 참 좋았다
박완서 지음, 김점선 그림 / 이가서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여러가지 동화형식의 글을 작가가 듣거나 전해내려오는 것을 약간씩 변경하여 묶어 놓은 책이다.
다른 동화작가들이 자신들이 지어서 아름다운 동화를 썼다면 역시 '박완서'는 모든 책이 그렇듯이 자신이 보고들은 것을 옮겨 적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처음에 등장하는 '찌랍디다'는 말그대로 유쾌상쾌통쾌다.그런데 한편으로는 그시대의 여성들이 외치지 못하고 삭혀야만 했던 현실이 씁쓸하다.
그리고 '보시니 참 좋았다'는 제목만 보시니 참 좋았다. 이 내용은 너무도 식상하다 못해 너무도 평범했다. '연탄길'을 읽으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듯 하다가도 너무나 뻔한 감동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보시니 참 좋았다도 제목만 볼껄 그랬다.
나머지 화가와 그의 부인이 나오는 이야기나 자연을 이야기한 에피소드도 너무도 평범했다.
그럼 여기에서 나는 박완서는 무엇을 남기고 싶었던 것일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이밖에도 동화책을 몇권 썼다. 자신의 어린시절을 주제로 쓴 동화책도 있고 , 그림과의 오묘한 조화를 이룬 동화책도 있다.
40이 넘어 등단한 박완서는 아주 용의 주도한 인물이다. 그래서 그녀의 용의 주도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함에는 당연하다는 핑계를 붙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