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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자유 - 해직기자 김종철의 젊은이를 위한 한국 현대언론사
김종철 지음 / 시사IN북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 <폭력의 자유>는 언론의 역사에 관한 책이다. 제목에서 풍기는 것은 한국현대사에서 국가 폭력에 관한 내용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은 거의 최초로 우리나라 언론의 역사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우리나라가 해방되고 독립국가가 생긴뒤부터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 왔으며 특히 국가와 어떤 관계적 결탁을 통해서 권력적 언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대한민국 언론의 총체적 역사를 쓰려면 그 사람의 누구안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언론의 총체적 역사를 쓴다는 것은 언론의 역사 한가운데 있었던 사람이 가장 적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김종철이다. 그가 어떠한 사람이고 어떠한 언론경력을 가지고 있는지 살피는 것은 이 책이 어떠한 질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67년 동아일보 기자로 언론에 첫발을 내딧였다. 그 당시는 국가에 의해 언론이 통제된 시기였기 때문에 언론인들은 자유언론실천운동에 참여하여 언론의 자유에 대해서 투쟁했다. 바로 저자 김종철은 1974년 10월에 시작된 자유언론실천운동에 적극 가담했고 그러한 이유 때문에 언론인 110명과 함께 강제해고 당하였다. 그리고 민주화운동에 가담하여 두 번이나 옥살이를 하였다. 그리고 한겨레 신문의 창간에 참여하고 논설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우리나라 근현대사 언론의 중심에 서있었던 저자는 평생 언론의 자유와 정론운동에 힘썼고 언론인으로써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권력의 억압에 펜으로 싸워온 언론계의 거목이다. 저자의 이력만 보아도 대한민국 언론사에 대한 이 책의 가치를 가름해볼 수 있다.

 

언론사에 대한 이 책의 범위는 그야말로 총제적이라고 할수 있다. 일제강점기와 미군정기 시대의 언론에서부터 이승만 정부와 장면 정부의 언론, 박정희 시대의 언론, 박정희의 죽음부터 전두환 정권의 언론, 노태우 정권시기의 권력과 언론 유착에 대해, 김영삼 정권과 보수 언론의 관계에 대해, 김대정 정권의 언론에 대해, 노무현 정권과 조중동의 극한의 대결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권력과 언론의 관계를 모두 조망한 그야 말로 대한민국 언론사라고 말할수 있다.

 

저자 김종철은 대한민국 언론사를 한마디로 정리한다. 그것은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를 헌납하고 권력에 붙어 폭력의 자유를 누린 굴욕사’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언론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자신들이 대한민국의 폭력의 권력을 감시한 민주적 권력이라고 하지만 김종철은 이러한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치욕의 역사를 감추고 있는지 그것을 폭로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의 언론은 권력에 붙어서, 특히 일제강점기와 군사독재때 자신이 자유를 언납하고 민중들에게 폭력의 굴레를 덮어씌운 굴욕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현대에 와서는 권력과 대자본에 붙어서 오히려 폭력을 폭로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자체가 폭력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언론에 오래동안 몸담은 경험과 기억을 되살려 근현대의 언론이 얼마나 권력의 야합의 역사였는지 치밀하게 정리하였다.

 

책이 상당히 두껍지만 저자의 경험과 기억을 통해서 재구성되고 서술된 이 <폭력의 자유>는 잘 읽히고 각 정권마다 어떻게 언론이 정권과 관계를 맺어왔고 언론의 기능을 가져 왔는지 서술하고 있다. 대한민국 언론에 대한 역사는 이 한권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인간의 가치의 기본은 바로 ‘자유’에 있다. 언론이 권력과 야합하지 않고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릴때만 언론은 참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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