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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 추천합니다.
『대중들』, 제프리 슈나프 지금, 매슈 튜스 엮음, 양진비 옮김, 그린비, 2015. 3.
‘대중’은 긍정과 부정의 의미를 동시에 함의한다. 보통선거, 의무교육,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등장한 (19세기) 초기 대중은 ‘의식’ 있는 참여적 존재였다면, 지금의 대중은 자본에 의해 기획된 수동적 객체로 전락했다. 스탠퍼드 인문학 연구소는 지난 2000년부터 ‘대중 프로젝트’에 착수해서 이 책을 발간했다고 한다. 또한 신뢰로운 출판사 그린비 프리즘 총서 18권으로 국내에 소개되었다. 충분히 가치 있는 기획이라고 판단된다. 대중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후 대중이 나아갈 방향성을 탐색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나의 시민운동 이야기』, 하승창 지음, 휴머니스트, 2015. 3.
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한국 민주주의의 중심에 ‘시민단체’가 있다. 한국 사회를 뒤흔든 이슈와 함께 한 시민단체의 25년을, 시민운동가 하승창이 정리했다. 저출산, 고령화와 함께 도래하고 있는 저성장 시대에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통찰이 필요한 시기에 살펴보아야 할 분야의 책이다. 90년대 ‘참여하는 개인’은 활발한 시민운동을 가능하게 했다. 다시 한번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민운동은 어떤 방향과 방식으로 한국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과학의 열쇠』, 로버트 M. 헤이즌 · 제임스 트레필 지음, 김영훈 그림, 이창희 옮김, 교양인, 2015. 3.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면서 과학 분야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과학’은 ‘사회과학’을 전공한 나에겐 외국어만큼 낯설고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다보면 새롭게 세계가 열리는 느낌이 든다. 과학의 19개의 ‘키’가 통찰의 수단이 되길 기대해본다. 원제는 『Science Matters』다. “과학 앞에서 작아지는 보통 사람들이 읽으면 딱 좋을 최적의 과학 입문서”라는 책 소개를 믿어보자면 우리에게 과학에 한걸음 다가가는 열쇠가 될 수도 있을 듯하다. 과학에 대하 지적 호기심을 인식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도전하고 싶은 책이다.
『과학과 인문학』, 에드워드 슬링거랜드 지음, 김동환 · 최영호 옮김, 지호, 2015. 3.
자기계발 열풍과 함께 삶과 무관한 ‘불온한 인문학’이 지적 허영을 채워주는 수단이 되고 있다. 진정한 인문학은 무엇일까? 인문학은 어떤 상황에서 힘을 가질 수 있을까? 이 책은 인문학을 시작하기에 앞서 ‘정신과 몸’의 일원론적으로, 혹은 이원론적으로 볼 것인가에 대하여 문제 제기한다. 전공을 넘어선 통섭의 연구가 인문학을 상생하게 할 것이다. 저자는 인문학자들이 자연과학과 상부상조하는 공동 연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통합적으로 연구하면서 몸과 정신을 통합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신체화한 인문학에 호기심이 당긴다.
『진중권이 만난 예술가의 비밀』, 진중권 지음, 창비, 2015. 3.
진중권의 미학 강의와 평론도 좋지만, 이 책에서 살펴보게 될 예술가들이 더 매혹적이다. ‘사진가 구본창, 건축가 승효상, 배우 문성근, 미술가 임옥상, 소설가 이외수,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시각디자이너 안상수,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 이들을 한권의 책에서 만나는 것만으로도 기대된다. (비판의 칼날을 두려워하지 않고) 종횡무진 한국 사회 이슈를 분석하는 논객 진중권도 좋지만, 대중과 미학의 거리를 좁혀왔던 미학자 진중권은 더 좋다. 그의 정치적 판단과 해석에 매번 동의하지 않지만, 그의 ‘진정성’에는 경의를 표한다. 그를 통해서 한국 거장들에 대해서 깊게 이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