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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4일 만에 컴퓨터를 마주하고, 늦어도 한참 늦게 신간을 추천합니다.

휴가 전에 모든 일을 마무리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서랍 안의 잊혀진 원고처럼,

신간추천 파일이 컴퓨터에서 잠자고 있었습니다.

절기를 잊지 않고, 도처에 ‘가을’이 가득합니다.

17층 창문에 비친 올해 두 번째 super moon을 바라보며,

소박한 꿈 몇 개를 걸어 두었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도 좋은 짧은 인생.

오늘도 부디 아프지만은 않은 추억으로 기록되길 기대합니다.

‘가을 방학’ 같은 5일간의 휴식이 연말까지 살아갈 자양분이 되었기를...

 

 

 

 

 

 

 

 

 

 

 

 

 

 

『욕망 자본론』신승철 지음, 알렙, 2014. 8.

 

‘글쓰기’는 세계와 인간에 대한 이해가 먼저라고 설득하는 ‘어른’들 덕분에 나는 사회과학을 전공 삼아 아이에서 어른이 되었다. 나의 독서는 그야말로 편협하다. 나의 취향과 가치관을 벗어나서 ‘두루두루’ 섭렵해도 좋을 것을. 스무 살의 독서가 이후의 삶을 지배한다. 필요욕구 이외에 인정하지 않았던 Marx의 ‘자본론’과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소수자의 ‘욕망’의 결합은 우리에게 어떤 깨달음을 줄 수 있을까? 혹시 이 책에서 언급하는 욕망은 Foucault의 ‘자기배려’에 가까이 가 있는 지점은 아닐까? 몹시 궁금하다.

 

 

 

 

 

 

 

 

 

 

 

 

 

 

 

『국가 없는 사회- 카페에서 만난 어느 아나키스트와의 대화』, 에리코 말라테스타 지음, 하승우 옮김, 포도밭출판사, 2014. 8.

 

21세기 초, 우리 교과서는 국가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확언했다. 왜? 국가는 힘과 권력을 가진 강한 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안전망 없이 살아가는 사회소수자들이 존재하는 한 국가는 존재해야 한다. 국가의 필요는 하나의 당위였다. 그리고 10여년 세월이 흐르고, 우리의 무의식은 ‘국가 없는 사회’를 체감하며 살아간다. 국가는 분명 존재한다. 단 국가에 대한 절대적 신념은 붕괴하고 있다. 국가 없는 사회는 어떤 사회일지에 대하 고민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책이다.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 리처드 뮬러 지음, 장종훈 옮김, 허은녕 감수, 살림, 2014. 8.

 

‘기후변화법’을 제정해야한다는 캠페인을 겸한 환경콘서트에 다녀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세계는 전쟁보다 ‘핵’ 발전이 가장 큰 재앙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중국서해에 밀집해 있는 핵발전소와 일본이 한반도를 핵으로 둘러싸고 있다. 거기에 한국은 국토면적에 비례하여 핵발전소 밀집도가 세계 1위다. 과연 내가 알고 있는 에너지에 대한 상식은 어느 정도일까? 책 제목의 ‘대통령’을 에너지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갖지 못한 시민으로 받아들여서, 무지를 깨치기 위해 일독해보고 싶다.

 

 

 

 

 

 

 

 

 

 

 

 

 

 

『문학의 아토포스』진은영 지음, 그린비 지음, 2014. 8.

 

진은영의 시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에는 그 시대를 함께 앓았던 사람들의 상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위선과 위악으로 범벅이 되어 - 악의 없이도 나쁠 수 있는 - 우리를 뜨겁게 다리미질 한다. 진은영 시인은 시인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지만, 철학자 ‘진은영’ 또한 시인 진은영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 사회참여와 미학적 완성이 함께 완성 점을 향해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이질적인 것의 접합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게 될 듯하다. 무엇보다도 진은영의 시에서 깨침과 위안을 찾는 독자인 나는 그녀의 문학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귀중한 자료와 만나게 될 기대를 갖게 된다.

 

 

 

 

 

 

 

 

 

 

 

 

 

 

『일일공부- 하루 한 편 삶을 바꾸는 고전 수업』장유승 지음, 민음사, 2014. 8.

 

오래된 지인. 띄엄띄엄 만나도 늘 애틋한 마음이 전해지는 그녀의 글은 시가 아니어도 시를 읽는 듯하다. 십수년 고전 공부를 꾸준히 해온 덕분이리라. 상황과 상관없이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지혜 또한 고전 읽기와 무관하지 않았으리라 감히 짐작해본다. 영화든 책이든 시간을 먼저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지적 허영’ 가득한 나는 감히 따라갈 수 없는 내공이다. 고전과 현재 사이에 다리를 놓는 젊은 학자 장유승의 글이 우리의 가을을 깊게 할 것이다. 읽고 새기다 보면 내 인격도 조금은 선한 방향으로 각을 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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