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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7월입니다.

지난 달 추천한 고병권 선생님의 '철학자와 하녀' 를 받아들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담백한 글에 담긴 세상과 인간을 향한 진정성이라니요...

맑고 선한 - 동시대의 -  철학자의 정직한 글을 대면하는 기쁨은

정약용과 연암의 글을 읽을 때와 또다른 기쁨을 전해주었습니다.

읽는 내내 좋아서..여러권 구입해서 선물하고 나누기도 했습니다.

세상 밖으로 나가 유목하듯 길 떠날 수도 있으나, 앉은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시공초월 여행. 독서보다 더 즐거운 여행은 없을 듯합니다.

신간을 뒤적이다 보니, 역시나 6월 보다는 7월에 쏟아진 책들이 양질에서 풍부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현대사회는 책읽기 좋은 계절이 가을보다 여름인가 봅니다.

 

『젠더와 사회- 15개의 시선으로 읽는 여성과 남성』 한국여성연구소 엮음, 동녘, 2014. 6.

 

 

 

 

 

 

 

 

 

 

 

 

 

 

성에 대한 이해는 자기중심을 벗어나기 어렵다. 퀴어 영화와 책들을 통한 간접 경험이 LGBTQ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었지만, 성적 소수자의 입장에 설 수 없는 이성애자의 선입견이 여전하다는 것을 안다.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은 아무리 넓히고 넓혀도 자기중심적일 때가 태반이다. 예를 들어 게이, 레즈비언과 트랜스젠더는 나에게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또는 제 3자를 이해하는 방식과 나와 체온을 섞고 함께 세월을 만들어 온 사람일 경우에는 전혀 다른 문제가 된다. 만들어진 성에 관한 국내 연구자 15명이 분석하였다고 하니, 한국적 토양에서 성적 소수자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일독하고 싶은 책이다. 성 소수자 문제는 우리 사회 모든 불평등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영역이다.

   

『사회를 말하는 사회 - 한국사회를 읽는 30개 키워드』 김민웅 외 지음, 북바이북, 2014. 6.

 

 

 

 

 

 

 

 

 

 

 

 

 

 

“세월호 참사는 한국사회가 가진 부조리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리트머스지였다.”

책 소개 글이 모든 것을 말하는 듯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세월호 참사 속에는 한국 사회 끔찍한 부조리와 모순이 함축되어 있다. 이 사회에 대한 이해와 성찰 없이 다음은 존재할 수 없다. 다양한 이력의 저자들이 풀어내는 한국사회 키워드가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나침반과 화두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현대 정치철학의 테제들』, 연구모임 사회 비판과 대안 엮음, 사월의책, 2014. 6.

 

 

 

 

 

 

 

 

 

 

 

 

 

 

『현대 정치철학의 테제들』은 사회비판총서 3부작의 완간본이라고 한다.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테제들, 포스모던 테제들, 그리고 현대 정치철학의 테제들이다. 롤즈의 정의론에 기반한 현대 영미철학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일독해야 할 듯하다. 규범적 정치철학의 포문을 연 존 롤즈에서 출발하여 공동체주의자, 자유지상주의자, 실용주의자 등 8명의 사상가를 다룬다. 저자들은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미국식 자유민주주의의 명암인 불평등의 문제에 천착해왔다고 한다. 현대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 읽어야 할 책이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2014. 6.

 

 

 

 

 

 

 

 

 

 

 

 

 

 

 

우리나라에서 강준만 교수님처럼 읽고 쓰는 일을 고단하게 하는 분은 없을 것이다. 본인의 모든 에너지를 한국 사회를 이해와 성찰을 제공하는 저작활동에 쓰는 국보급 학자다. 매번 신간이 나올 때마다 추천하지만, 수 년 동안 한번도 신간평가단에서 선정되지 못했다. 어느 때가 위기가 아니었을까만은 2014년 한국 사회는 오래도록 세월호와 함께 기록될 것이기에 이번만큼은 왜 우리가 이렇게 사는지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고민해보고 싶다. 저자는 세월호 참사와 50개의 질문을 통해서 한국 사회의 밑 낯을 드러내고 성찰의 절절한 필요를 주장한다.

 

 

『발터 벤야민 기억의 정치학』 최성만 지음, 길, 2014. 6.

 

 

 

 

 

 

 

 

 

 

 

 

 

 

 

여름휴가를 발터 벤야민과 함께 더없이 의미 있을 듯하다. 그가 파리를 외부자적 시선으로 관찰하였듯이 우리 또한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지 않을까? 책은 크게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읽어도 읽어도 어려운 벤야민이지만, 그의 생애, 저작, 사상을 통사론적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다. 벤야민을 총체적으로, 텍스트 중심으로 연구했다는 점에서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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