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음식의 문화학』 밥 애슬리 외 지음, 박형신, 이혜경 옮김, 한울, 2014. 5.
요리 전문 채널와 유투브에서 세계적인 쉐프의 요리 동영상을 언제든지, 얼마든지 시청할 수 있다. 각자 즐겨먹는 야식을 소개하는 프로에서 스타 맛집까지 음식과 관련한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음식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일 수 있으나, 사적 취향에 대한 사회문화적 연구는 자기 이해와 성찰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레비스트로스, 엘리아스가 문명에 관한 사회학적 분석을 탐구했다면, 부르디외는 개인적인 것이 가장 사회적인 것이라는 통찰을 주었다. 음식에 관한 지적 호기심뿐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어줄 책이다.
『켄 로치- 영화와 텔레비전의 정치학』 존 힐 지음, 이후경 옮김, 컬처룩, 2014. 5.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칸 영화제 2006년 황금종려상을, <앤젤스 셰어>로 2012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켄 로치에게 영화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투쟁 장치다. 사회 정의를 위해 투쟁하는 정치적 급진주의자인 그에게 영화는 정치적 변화가 왜 필요한지에 관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여준다. 켄 로치를 이해하기 위한 “국내 최초의 종합적인 안내서”라는 출판사 홍보 카피에 한 표 던진다. “정치와 미학의 관계”와 켄 로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책이라서 강력하게 추천한다.
『철학자와 하녀』 고병권 지음, 메디치미디어, 2014. 5.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마이너리티의 철학”이라는 부제가 마음을 당긴다. 포스트모더니즘이 핫하게 떠오르던 1990년대 후반, 이십대 초반 경구로만 읽던 니체를 제대로 읽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해석을 요구하는 니체 철학은 오독의 오독을 반복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그러한 시간이 꽤 흐른 후, 어둠에서 발견한 한줄기 빛이 고병권 선생님의 『한권으로 읽는 니체』였다. ‘수유 너머’에서 잠시 뵈었던 고병권은 시간을 넘나들고, 공간을 변형하는 트랜스포머였다. 젊은 철학자였으나, 생물학적 나이와 무관하게 무겁고 깊고 강직했다. 이 책은 각각의 챕터에 방점을 찍으며, 무조건 읽고 리뷰를 쓸 참이다.
(참고 : 1장 철학은 지옥에서 하는 것이다 / 2장 배움 이전에 배움이 일어난다 / 3장 사소한 것은 사소하지 않다 / 4장 함부로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 / 5장 우리는 자본주의 수용소에 살고 있다)
『폴 매카트니- 비틀즈 이후, 홀로 써내려간 신화』, 톰 도일 지음, 이채령·김두완 옮김, 안나푸르나, 2014. 5.
음악을 시작하는 사람은 비틀즈에서 시작해서 비틀즈에서 끝난다고 한다. 처음 팝송을 접하던 시절에 비틀즈가 있었고, 이제 다시 비틀즈를 듣고 있다. 앞으로도 대체불가의 뮤지션으로 우리 안에 현재형으로 살아 있을 비틀즈. 건강 악화로 내한 공연을 취소한 폴 메카트니를 통해서 비틀즈의 청춘의 날들을 다시 소환할 수 있으리라. 너무도 젊은 날 이미 신화가 되어 버린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무엇을 깨닫게 할 것인지 궁금하다.
『디지털 시대의 청소년 읽기』 카베리 수브라맨얌 · 데이비드 슈마헬 지음, 도영임 · 김지연 옮김, 에코리브르, 2014. 5.
청소년은 현실을 물리적 세계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의 현실 세계는 인터넷 세상과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적 욕망과 계층이 그 안에서 견고한 구조를 이루고 있고, 사회적 관계를 지배하는 자본의 위력이 강력한 원인(原因)으로 작용한다. 미래학은 현재의 이해에서 출발한다. 디지털 노마디즘의 시대, 청소년들의 인터렉티브 테크놀로지를 분석해야만 청소년의 가치와 발달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