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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와 민주주의』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2012. 03.

 

  

이시대의 지성, 강준만 교수님의 안식년의 성과인 『자동차와 민주주의』가 나왔다.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에 이어 『자동차와 민주주의』가 출판되었다. ‘자동차’를 수단으로만 소비하지 않는 한국 사회를 생각할 때, 탐구 가치는 충분하다. 중화학공업의 모토로 경제 성장과 국가 자부심의 상징이었던 자동차는 여전히 대한민국의 국가 산업이다. 또한 ‘드림’은 - 자본주의 사회를 유지하는 중심축이 바로 ‘소비’이기 때문에 - 실체의 효용성으로 계산되지 않는 꿈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의 ‘이데올로기’다. 자동차의 문화사를 촘촘하게 살펴보면 자본주의 실체를 더 잘 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을 닮은 어떤 나라』 데일 마하리지 지음, 김훈 옮김, 마이클 윌리엄슨 사진, 여름언덕, 2012. 02. 

 

강준만 교수님의 『자동차와 민주주의』가 외부자적 시선으로 미국 역사를 탐색한다면, 『미국을 닮은 어떤 나라』는 내부자적 관점에서 미국 사회의 위기를 진단한다. 정의(正義)와 부(富)의 상징이었던 아메리카 드림이 세계를 장악한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아서, 이제 미국은 거듭된 불황으로 껍데기만 남았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저자들은 미국이 겪고 있는 현재 상황을 대공황에 비유하며, 1980년 레이건 이후 누적된 결과라고 단언한다. 저자들의 30년에 걸친 연구의 성과라고 한다면 신뢰할만하지 않은가? 데일 마하리지는 모든 판단을 중지하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현장을 기록하였다. 미국 현실과의 직면은 한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다.

 

 

 

 

 

 

90% 학생이 불행한 교육의 풍경 『최고의 학교』남승희 지음, 인카운터, 2012. 03. 

 

한국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학교의 풍경과 그 기저에 깔려 있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점을 성찰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교육문제의 모든 책임을 교사와 공교육에 전가시키는 사회적 담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 『최고의 학교』다. 학교는 더 이상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공적 공간이 아니다. 상징자본이 붕괴되어 버린 학교는 ‘입시 준비 기관’으로 전락하였다. 학교의 사회화와 선발의 기능에 매몰되어서 학교는 비판적 사고 자체를 마비시켰다. 한명의 엘리트가 만 명을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라, 만 명의 행복한 인재를 만드는 것이 우리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최고의 학교』는 도구적 기능인으로 계량화하는 학교 교육에 대한 비판적 성찰의 기회가 될 것이다. 교육 문제가 정치경제에서 기인한다 할지라도,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희망을 발견한다.

 

 

 

 

 

『학교폭력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문재현 지음, 살림터, 2012. 02.

 

 

 

『최고의 학교』와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현장에서 노력하는 교사와 전문가들의 연구팀이 펴낸 책이므로, 청소년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학교폭력은 사실 사회폭력의 축소판이다. 아이들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계급사회를 경험한다. 학교의 문화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알게 될 것이다.

 

 

 

 

 

 

 

『영어 계급사회』남태현 지음, 오월의봄, 2012. 02. 

 

 

한국 교육의 최고 정점에 영어가 있다. 현재 수학능력시험의 영어 듣기를 5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난이도에 따라서 다른 문제를 학생들이 선택하게 된다. 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전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치러야 할 관문에는 ‘영어’가 있다. 얼마전 일요 스페셜에서는 소방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공부하고 있는 서른세 살의 청년이 등장했다. 다른 과목은 모두 통과할 자신이 있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포기한 영어 때문에 공무원이 되지 못하는 청년은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이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영어 없이는 다른 능력을 갖춘다 할지라도 자신이 원하는 학교와 직업을 가질 수 없다. 광기에 가까운 한국의 영어 사교육과 국가 정책, 그 실체를 들여다보면, 영어를 통한 계급 간 구별 짓기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리얼 유토피아』 에릭 올린 라이트 지음, 권화현 옮김, 들녘(코기토), 2012. 02.

 

"정당하고 인간적인 삶의 가능성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정표를 제공하기 위한 책이 나왔다. 유토피아를 꿈꾸던 사회주의가 몰락하고,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는 전세계를 자본주의라는 하나의 바운더리로 통합하는 듯 보였다. 사회주의 붕괴가 자본주의 체제의 우월성에 있지 않다는 것은 바로 드러났다. 지역 간, 인종 간, 계급 간의 양극화가 첨예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구조적 악순환에 절망한 채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 딜레마를 극복하고, 진정 리얼한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는 없을까? 미래는 희망의 꿈을 놓지 않는 자(者)의 것이다. 여러 사람이 같은 꿈을 꾼다면, 유토피아는 real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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