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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히, 아름다움』 

김병종 | 김혜순 | 안상수 | 최재천 | 최창조 | 백영서 | 전중환 | 배병우 | 민현식 | 이건용 | 홍승수 | 김현자 | 정두수 (지은이) | 이음 | 2011-11-28 

‘아름다움’이란 과연 무엇일까? 시대의 지성 열한분이 미학의 전문 영역으로 다루어진 ‘아름다움’을 자기 삶에 용해하여 드러낸다. 저자들은 통섭의 형태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를 자기 고백적 방식으로 표현하였다.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 역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는 점에서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다. ‘아름다움’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건축가 민현식, 진화심리학자 전중환, 디자이너 안상수, 지리학자 최재천, 생물학자 최재천 등의 소통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M. Foucault가 『성의 역사 』3권에서 이야기했던 주체적 삶은 자신의 삶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아름답게 만들고, 이를 통해서 노예적 삶을 탈피하는 것이다. 이는 타자의 윤리를 내면화하지 않고, ‘자기 배려의 윤리’를 실천하는 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미학으로 가꾸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어떻게 죽고 싶은가?』

원제 Wie wollen wir sterben? (2010)
|미하엘 데 리더 (지은이) | 이수영 (옮긴이) | 학고재 | 2011-11-25  

죽음에 대한 사유와 성찰은 “그렇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해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생명의 탄생만큼 도처에 퍼져 있는 죽음을 외면한다면,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의학 기술의 획기적인 발달은 끊임없이 윤리의 딜레마 상황을 가져오기도 한다. 직업상 누구보다도 죽음 과 밀접할 수밖에 없는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의사는 과연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30여 년 동안 독일 의료 현장에서 일한 의사 미하엘 데 리더는 수많은 말기 환자와 임종환자의 사례를 통해서 존엄사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한해의 끝에서 죽음과 소멸을 받아들이는 법에 대하여 깊게 사유한다면, 달라진 새해를 맞이할 수 있으리라.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 - 능력주의 사회와 엘리트의 탄생 』 

  강준만 (지은이)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11월

 시대의 최고 지성 강.준.만 교수의 책을 빼놓지 않고 읽는 애독자로서 눈길이 가는 책이다. 그의 글은 발터 벤야민의 모자이크 글쓰기처럼 온갖 인용과 그에 대한 분석으로 이루어진다. 그는 사회 현상과 이슈에 대하여 새로운 이면을 보게 하는 놀라운 통찰력을 지녔다. 거대 담론 사이사이 박혀 있는 미시사를 발굴하는 강준만 교수의 분석은 인쇄된 모든 원자료를 읽고, 분석하고, 재단하여 다시 바느질하는 우직한 장인정신을 느끼게 한다.  

좀처럼 연구실을 벗어나지 않는 강준만 교수는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을 쓰기 위해서 아이비리그 대학을 직접 탐방하였다고 한다. 그는 이전에도 『입시 전쟁 잔혹사』『서울대의 나라』등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학벌주의를 심도 깊게 논의한 바 있다. 미국의 명문대학의 실체를 보게 된다면 - 조기 영어 교육, 조기 유학 등 -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의 원인과 예후를 진단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난게 잘못이야』와 함께 읽게 된다면 미국 사회를 보다 더 적확하게 볼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 글로벌 슬럼프 - 위기와 저항의 글로벌 정치경제 이야기』
 
  데이비드 맥낼리 (지은이), 강수돌, 김낙중 (옮긴이) | 그린비 | 2011년 11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많은 유권자들은 도덕성을 포기하고서라도 ‘경제’만 해결해준다면 누구라도 괜찮다는 신념으로 대표를 선출했다. 그러나 실업, 물가상승, 전세 값 폭등 등 서민의 고통은 오히려 더 배가되고 있을 뿐이고, 세계의 거대 자본은 서민의 생계를 가지고 사채업을 하고 있다. 국가 단위의 경제가 불가능한 세계화 시대, 국가 내, 국가 간, 대륙 간의 빈부 격차는 점점 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주류 언론은 현재의 위기를 자본주의 흐름상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주기적 불황 현상에 불과하고, 이는 곧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친다.

캐나다 진보 정치경제학자인 데이비드 맥낼리는 글로벌슬럼프를 정치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연대와 민주주의를 강조한다. 그는 이 시대의 정치경제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할 것을 요청한다. 경제 위기에서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심층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한 그의 글을 통해서 의미 있는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학자연하는 현란한 언어가 아니라, 치밀하되 명쾌하고 쉬운 언어로 다가오는 그의 글을 글에서 희망을 읽기를 바란다.
  
 


『불편한 진실과 마주한 미래, 과연 희망 버스는 달릴 수 있을까?』
 
| 원제 Hopes and Prospects 촘스키, | 희망을 묻다 전망에 답하다
노엄 촘스키 (지은이) | 노승영 (옮긴이)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1-11-09

변형생성문법이론으로 언어학에 끼친 영향만큼, 1960년대부터 활발한 사회운동 참여로 미국을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으로 평가 받고 있는 노암 촘스키의 신간이 나왔다. 책의 원제가 『희망과 전망』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이번에도 21세기에 닥친 위험을 분석하여 앞으로의 전망을 제시하였다. 그가 생각했을 때 희망은 미국에 대항하는 라틴 아메리카의 민중 권력들에게 있다. 그는 “라틴아메리카의 민중 투쟁은 전 세계의 양식 있는 민중의 목표가 되는 세계화를 향한 공동 노력에서 전 세계의 귀감”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정권 위기 상황을 초래하면서까지 기습적으로 통과시킨 한미 FTA와 ISD(투자자 국가소송제도)로 정국이 시끄러운 이즈음, 이 책을 통해서 미국을 제대로 알고, 한미 FTA 조약을 재분석하여 우리가 미국 경제에 종속되지 않도록 무력화하는 해법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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