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 그리스 로마 신화를 떠올리는 분도 계실 테고 <장미의 이름>과 <그리스 인 조르바>의 번역가를 떠올리는 분도 계실 겁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그의 소설과 산문을 기억하고 세련된 문장을 추억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지난 8월 27일 오전 이윤기 선생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갑작스런 소식에 많은 이들이 놀랐으나 또 그만큼 그를 되돌아볼 시간과 여유가 부족한 듯합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번역가 겸 저술가. 온갖 신화와 전설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재탄생시킨 타고난 이야기꾼. 같은 사람에게도 할머니, 할매, 할마시를 오가며 마치 우리말 책인 것마냥 말놀이를 펼쳤던 그의 <그리스인 조르바> 번역은 아직도 제일 재미난 번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때로 지나치다 싶을 만큼 글을 풀이하고 또 이야기처럼 바꾸어냈던 타고난 글꾼. 그 글들은 사람들 곁에 영원히 살아있을 겁니다. 혹자는 그가 신화의 세계로 떠났다고 했지만, 사실 그는 늘 신화의 세계에서 살다가 이제야 범인들의 세계로 자리를 옮긴 듯합니다.
그의 새로운 여행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길 기대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족) 이윤기 선생이 남긴 글들을 신화, 번역, 소설과 산문으로 나누어 갈무리합니다.
신화학자, 번역가, 소설가. 이윤기 선생 타계 1 _ 신화학자
http://blog.aladin.co.kr/editors/4054435
신화학자, 번역가, 소설가. 이윤기 선생 타계 2 _ 번역가
http://blog.aladin.co.kr/editors/4078633
신화학자, 번역가, 소설가. 이윤기 선생 타계 3 _ 소설가
http://blog.aladin.co.kr/editors/4078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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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산문집 중에서도, 가장 뺴어난 산문들을 수록한 책으로 꼽힌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랜 번역, 창작 활동을 통해 뭉쳐질대로 뭉쳐진 생각들, 문학과 신화, 문화에 대한 글들이 책을 수놓고 있다. 책의 제1부에서는 문학가 등 인물에 대해, 2부에서 문화에 대해, 3부에서는 신화에 대해, 4부에서 책에 대한 글이 주를 이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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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기도하는 집>은 단편소설의 얼개를 가진 중(장)편소설이다. 세계사가 '오늘의 작가' 총서로 기획한 첫번째 책으로, 작품 해설 및 작가론과 작가앨범, 연구자료 등을 덧붙인 것이 특징이다. 책의 반은 작가의 작품을 싣고 나머지 반은 평론가들의 글을 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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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이윤기의 모습은 보다 솔직하고 친근하다. 강물처럼 담백하고 평이한 어조로 풀어놓는 그의 일상과 사유가, 전에 본듯 낯익고 진실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사람이 참으로 열심히, 곧바르게 인생을 살아왔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화려한 언어의 성찬은 아니지만, 그 자체로 단정하고 세심하게 다듬어져 있어 글 쓰는 이들에게 모범이 될만하다. 사람의 됨됨이-그 사람의 마음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산문'의 매력이, 조금의 아쉬움도 없이 충분히 발휘된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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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부터 1999년까지 약 6년 간, 수필 전문 월간지 「에세이」에 연재했던 글을 모았다. 여기에는 말과 글, 사람에서부터 신화와 문학에 이르기까지 평생 한 우물만 파온 이의 땀내가 짙게 배어있다. 부제 '내가 건너고 있으나 필경 건너지 못할 강에 대한 글 37꼭지'는 작가 이윤기가 경험하고, 생각하고, 보람을 느꼈던 일들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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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집엔 제29회 동인문학상 수상작가 이윤기의 수상작을 비롯, 후보에 올랐던 작가 10인의 작품이 묶여 있다. 수상작 '숨은 그림 찾기1 - 직선과 곡선'은 우리 삶의 소용돌이에서 떨어져 고요한 중심에 자리잡은 듯한 '일모선생'과 '하 사장'이라는 두 인물을 통해 삶의 진실에 다가가는 작품이다. |
 | 하늘의 문 1- 바람개비
이윤기 지음 / 열린책들 / 1994년 8월
5,500원 → 4,950원(10%할인) / 마일리지 2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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