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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루케이도 은혜
맥스 루케이도 지음, 정성묵 옮김 / 가치창조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하늘 한번 올려다보지 않은 채 그냥 하루 이틀을 흘려 보낼 때도 있다.
이제는 그러지 말자.
틈만 나면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는 샘으로 가는 게 어떤가?
- 맥스 루케이도
도시 생활을 하면서, 정말로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빌딩숲에서 이리저리 이동하다보면, 정말로 머리위에 파란 하늘이 있다는 기억없이 며칠이 후딱 지나가버리곤 하였던 듯 합니다. 어렸을 때, 시골에 살 때는 분명 이러지 않았는데, 아직도 파란 하늘과 뭉게뭉게 피어나는 하얀 구름을 쳐다보며, 골똘히 소년의 상념에 잠겼던 그 시절이 어제같이 기억에 생생하기만 한데..... 위의 구절은 저자가 책의 처음을 시작하며, 독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는 샘으로 함께 가자는 초대의 글입니다. 하늘이 항상 우리의 머리위에 있지만, 그것을 바라보고 있을 마음의 여유와 시간을 갖지 못하듯이, 하나님의 은혜속에 푹 빠져 지내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늘 허덕이거나 불평을 늘어놓으며 사는 우리에게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러지 말자'고, 저자가 인도하는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는 샘물에 푹 젖어보자'고
책의 내용은 우리 삶의 시간과 공간을 관통하여 표현되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짧은 단상과 은혜로움을 표현하는 사진이나 그림 등의 이미지들의 모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단상들은 우리의 삶에 스며든 '놀라운 은혜',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끝없는 은혜', 그리고 매순간 손길을 놓지 않으시는 '매일의 은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만으로도 결코 가볍지 않을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은혜의 손길이, 겸손하고 부드럽게, 하지만 한없는 울림을 담은 채 저자의 손끝을 통해 마음속에 울려퍼지곤 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깊고 넓고 세밀한 하나님의 손길과 은혜속에 사는지, 그리고 얼마나 무디게 우리는 그 은혜의 순간들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는지, 저자의 섬세한 목소리를 통해서 들려오는 속삭임을 통해서 깨닫게 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나와 당신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그분의 독생자를 포기하셨다', '하나님은 당신을 단 하나만 만드셨다', '우리 아버지가 우리를 먼저 찾아오셨다. 하나님이 우리를 찾아내셨다', '그 분은 우리의 죄때문에 십자가 위에 계신다', '천국은 당신의 마음을 안다', '예수님은 모두 이해하시는 분, 그런 분이니 맘 놓고 다가가도 좋다', ' 하나님은 적절한 순간에 우리에게 티켓을 건네신다',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 순간은 없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손을 통해 일하신다', '하나님은 실패 하나까지도 십자가 앞에 내놓으라 하신다', ''하나님의 은혜는 결코 모자라는 법이 없다', '내게로 와서 마셔라', '예수님께 달려가라. 그분이 우리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신다', '당신과 하나님 사이에 있는 것은 열린 문 뿐이다', '당신이 그 안에 몸을 담그면, 당신은 자비 안에 흠뻑 빠진다', '자랑하고 싶다면 나를 위해 죽으신 그분을 자랑하라', '하나님이 매일 당신의 집 앞까지 바구니를 손수 배달하신다', '일터가 집이든 시장이든 하나님께는 당신의 일이 중요하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거기에 하나님이 계신다', '하나님 안에서는 하루하루가 중요하고 모든 사람이 귀중하다', '많이 가지고 있을 때는 기분이 좋고, 가진 것이 적을 때는 우울하다면 당신은 감옥 안에 있다', '당신의 할 일은 기도와 감사이다', '우리는 짐을 가져왔고, 그분은 우리에게 쉼을 주셨다', '우리가 친절하면 그리스도도 친절한 셈이다', '우리 자신을 비우면 하나님께서 쓰실만한 그릇이 생기는 셈이다', '하나님은 작은 씨앗에 깃들고, 작은 행위에 힘을 실어 주신다', '하나님은 실패한 사람들을 따라 다니신다'.......'우리의 삶은 매순간 은혜의 연속이다' 저자가 하나님의 은혜를 깨우치고 전하기 위해서 이야기하는 이 많은 이야기 하나하나가 묵묵히 읽고 묵상하는 내내, 내 영혼의 굳은 껍질들을 자극하고 묵은 때를 씻어내곤 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이 말들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아는 순간의 기쁨과 위로를 어떤 다른 말로 표현할 수가 있을까요!!!
전쟁영화를 보면, 군인들이 지뢰를 밟고 죽어가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파편이 튀고, 땅이 울리고, 몸이 '붕' 떴다가 땅으로 거꾸러집니다. 그리고 폭발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주변 모습이 필름을 통해 전해지곤 하지요. 전장에서 그러한 지뢰의 폭발음을 듣지 못하고 지나치는 군인은 없을겝니다. 문득 '우리의 삶은 매순간 은혜의 연속이다'라는 글을 보며, 그런 지뢰밭-은혜라는 지뢰가 묻힌 지뢰밭-을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지뢰밭에서 우리는 매번 곁에서 요란하게 지뢰가 터지곤 하지만 그것이 터진줄도 모르고 지나쳐 버립니다. 너무도 단단해진 세상살이의 두터운 껍질과 굳은 살 때문이지요. 내 영혼의 깊은 구석에까지 위로와 환희의 자국을 남길만한 폭발이건만 나의 영혼과 육체에는 아무런 느낌도 흔적도 남질 않았습니다. 가끔씩은 미세한 먼지가 날린 듯 하기도 하지만...... 매순간이 은혜의 연속이라고 한 저자의 말처럼, 내 삶은 하나님의 은혜의 지뢰밭속에 있습니다. 매순간 그 지뢰를 밟고서 영혼을 뒤흔드는 그 분의 손길을 느끼며 살아가기를 원하시는 그분의 사랑을 품고서 말입니다. 이제는 내 영혼이 더 예민한 센서를 가져야할 때인듯 합니다.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습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