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좋은 어린이책 <엘라의 엉뚱 발칙 유쾌한 학교 2>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추천대상 : 초등 1~4학년, 어린이를 이해하고 싶은 학부모와 교사


글 : 권일한(<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독서토론> 저자, 초등학교 교사)

 

이해할게. 너희가 이렇구나!

어른과 아이는 다르다. 개구리는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하고, 올챙이는 자기가 언제 개구리가 되는지 모른다. 아니, 개구리가 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서로를 모르기 때문에 오해가 생긴다. 선생님이 받은 연애 편지가 협박 편지로 둔갑하고, 초등 2학년이 참가하는 대회 상금이 갑자기 백만 유로가 된다. 선생님이 자기들을 괴롭히는 친구 부모와 상담한다는 말을 듣고 선생님을 구하려고 덤벼들게 된다. 『엘라의 엉뚱 발칙 유쾌한 학교 2』에도 재미난 사건이 계속 이어진다.


내가 처음 1학년 담임이 되었을 때 외계인을 만난 줄 알았다. 아침마다 복도 창문에서 엄마가 떠난 곳을 바라보며 우는 외계인, 소리 지르며 흥분하는 외계인, 도대체 왜 웃는지 모르는 외계인, 운동장에 나가기만 하면 폭발하는 외계인,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외계인…… 사방에서 외계인들이 나를 공격했다. 나날이 새로운 사건의 연속이었다. 아이들을 계속 만나고 자녀를 기르면서 외계인의 신호를 알아듣는 능력이 생겼다. 지금은 외계인의 말과 행동이 무슨 뜻인지 이해한다. 그래서 아이들을 몰랐을 때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다.


엘라의 담임 선생님은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여전히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들 말을 이해하기 전에 마음이 앞선다. 때론 몸이 먼저 반응해서 아이들조차 당황하게 만든다. 자신이 경쟁심, 우쭐하는 태도, 문제 상황을 회피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가르치는 아이들도 모르기 때문에 엘라와 친구들이 외계인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핀란드는 우리보다 자유롭다. 2학년이 학교에서 야영을 하고 이웃 학교와 축구 시합을 한다. 동화와 소설의 특징인 과장과 유머가 어우러져 재미있는 일이 계속 일어난다.


외부 강사가 학교 도서관에 와서 독서 수업을 했다. 2학년 아이들이 강사의 말을 듣지 않았다. 강사가 우왕좌왕하기에 아이들에게 차례차례 행동하도록 안내해서 자리에 앉혔다. 인사도 바르게 했다. 그랬더니 강사가 “아, 이렇게 하는군요!”라며 좋아했다. 어른의 생각을 잘 알면 예의 바른 아이, 훌륭한 아이라고 칭찬받는다. 아이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아이를 잘 알아야 좋은 부모, 좋은 교사가 된다. 그러나 아이들을 이해하고 교사가 되는 사람, 아이의 특징을 알고 부모가 되는 사람이 드물다. 누가 누굴 오해하는지 모른 채 자기 생각을 앞세우면 오해와 다툼이 생기기 마련이다.


아이들도 서로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엘라와 친구들은 전학 온 친구 람보를 외계인이라 생각한다. 람보는 자기 마음대로 한다. 아이들을 때리고 괴롭힌다. 책을 읽으면서 핀란드 작가가 학교 폭력을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했다. 처음에는 선생님이 방임하는 것 같았다. 얼마 뒤에 선생님이 부모와 상담한다. 이제 뭔가 하는구나 싶었는데 상담으로 끝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회의나 후속 조치가 없다. 예상치 못한 일로 람보가 착한 아이로 변해 버린다. 작가의 상상력을 실제 학교 폭력에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당황해하는 분들이 있겠다. 과장이 지나치다고 생각하거나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 책을 썼는지 모르겠다고 할 것 같다. 우리와 북유럽 사람들이 책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이 ‘재미’보다 ‘감동과 교훈’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책을 권할 때 재미있다는 말보다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앞세운다. 아동문학이 발달한 유럽에서는 이런 선입관이 벌써 깨졌다. 영국에선 로알드 달이, 스웨덴에선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어른들 눈에 이상하게 보이는 책을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이 책은 재미있다. 부모와 교사가 읽으면 어릴 적 모습을 떠올리며 낄낄거릴 것이다. 감동과 교훈을 먼저 생각하는 분이 읽는다면 걱정할 수도 있다. 책을 읽은 아이들이 무엇이든 따라하는 외계인들의 특징을 보일지도 모른다. 특히 엘라의 선생님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라. 아이와 함께 읽고 재미있는지 불편한지 물어보면 된다. 엘라의 선생님처럼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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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좋은 어린이책 <매머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인류 역사>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최호근(고려대학교 사학과 교수)

 

 좋은 역사책은 인간 삶의 풍경을 그려 보게 하는 책입니다.《매머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인류의 역사》를 함께 읽고, 부모님이 자녀에게 이렇게 말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림에서 어떤 게 보이지?” “저 사람이 무얼 하고 있는 것 같아?” “왜 저렇게 되었을까?” 이 책의 그림들 속에는 고대와 중세와 근대를 이어 온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들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그림 속에서 우리 시대와 다른 것을 찾게 해 보십시오. 그것이 바로 단절입니다. 그림 속에서 우리 삶과 비슷한 것을 발견하게 해 보십시오. 그것이 곧 연속입니다. 역사 공부는 단절 속에서 연속을, 연속 안에서 단절의 계기를 찾아가는 추리 게임입니다. 매머드 할아버지의 독자들은 낱장의 정지 화면들로 역사의 활동사진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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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좋은 어린이책 <와우의 첫 책>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지은(아동문학평론가)
 

작가는 자신이 쓴 책을 읽는 첫 번째 독자이고, 모든 독자는 다음 이야기를 상상하며 책의 빈칸을 채워 가는 작가이기도 하다. 『와우의 첫 책』을 읽는 동안 어린이들은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의 흥과 즐거움을 따라가면서 작가의 마음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애증의 관계인 독자와 작가는 서로 역할을 바꾸고, 창작 과정 자체가 서사가 되는 재미있는 경험을 얻는다. 유년기 독자부터 말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는 고학년까지 두루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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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좋은 어린이책 <최초사 박물관>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곽민정(전주초등학교 교사)


와, 이런 역사책이 있다니!
책장을 덮고 난 느낌이 딱 그랬습니다. 역사책에서 느끼기 힘든 생생함이 있다고 할까요? ‘최초’라는 이름의 온갖 것들이 생겨나던 ‘근대’ 그때 그곳에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최초사 박물관>은 작가의 해박한 역사적 지식과 함께 기획과 구성력이 무척 돋보이는 책입니다. 잘 짜인 한 편의 역사 파노라마를 보는 듯, 역사적인 배경과 사건, 인물, 문물 등 격변의 근대기를 전체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잘 풀어냈습니다.


교사로서 학교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자녀들에게 꼭 익히고 싶은 책입니다. 사실 어른들에게도 꼭 같이 읽길 권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읽히기 전에 제가 먼저 펼쳤다가 멈추지 못하고 계속 책장을 넘겼거든요.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졌던 근대사가 정말 쉽고 흥미진진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책을 읽기 시작한 아이들도 저랑 다르지 않았습니다. 흥미롭고 진지하게 책을 읽는 모습에 뿌듯했습니다.


두고두고 자꾸 봐도 좋을 책입니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전시실처럼 구성한 각 장을 손 가는대로 읽어도 좋습니다. 읽는 재미, 보는 즐거움이 가득한 역사, 인문 교양서로 추천합니다. <최초사 박물관>은 제가 본 초등 역사책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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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좋은 어린이책 <마빈의 인체 탐험>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혜림(동아사이언스 데일리뉴스팀 기자)

 

내 몸이 깨알만큼 작아진다면 어떨까요?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을 테니 평소에 못했던 일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어느 날 몸이 작아진 마빈은 사람 몸속으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특별히 제작한 초소형 탐험선을 타고 말이죠. 마빈은 귓속에서 망치를 닮은 작은 뼈를 보기도 하고, 위 속에 들어가서 음식물과 뒤섞이기도 해요. 또 백혈구를 끌어안고 혈액 속을 유영하기도 한답니다. 뇌 속에서는 수많은 뉴런들이 찌릿찌릿 전기 신호를 주고받는 장면을 눈앞에서 보기도 하죠.

 

어떤가요? 그 어떤 모험보다 더 흥미진진하지 않나요? 우주보다 신비롭고 정글보다 치열한 몸속 세상을 마빈과 함께 탐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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