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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나물반찬 -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나물 추천 요리 90
서향희 지음 / 경향BP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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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시장에 가니, 개두릅과 참두릅을 팔고 있었다. 보통 앞에 개-라는 말이 붙으면 좀 더 수준이나 상태가 나쁘다는 것을 뜻한다. 개복숭아처럼 말이다. 그런데 두릅 같은 경우는 개두릅이 훨씬 맛이 좋다. 쌉싸래한 그 향과 맛이 입 안 가득 고이면, 내가 산에 있는 기분이 든다. 온 산을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는 것이다.

 

 

그런 산나물, 들나물은 주로 봄에 집중되어 있다. 돼지고기와 궁합이 좋은 곰취와 가장 좋아하는 장아찌인 산마늘, 인삼보다 좋다는 두릅, 떡 해 먹으면 최고인 취나물들, 돌돌 말린 모양이 귀여운 고사리와 고비 등 대부분이 봄에 채취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제목이 참 와닿았다. 일년 내내 사계절 내내 나물 반찬을 먹을 수 있다니 말이다.

 

 

 

두릅 편을 가장 먼저 찾아 읽었다. 두릅을 먹는 방법과 더불어 나물의 효능과 고르는 법도 소개하고 있다. 어디에 좋은지도 말이다. 두릅에 사포닌이 많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읽으면서 내일은 장에 가서 두릅을 잔뜩 사다가 튀김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두릅을 안먹는 아이에게 길게 잘라 튀겨주면 참 잘 먹을 것 같았다.

 

허니 열풍이라던가. 대한민국은 꿀맛에 빠졌다는 기사를 며칠 전에 보았다. 사는게 고달프니 입이라도 달달한 것을 찾는 이유인지 요즘은 뭐 나오기만 하면 다 허니다. 입에는 좋으나 몸에는 안좋은 단 것들은 이제 그만 먹고, 쌉싸름한 나물의 향과 그 특유의 맛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단 것으로 넘어가기엔 우리 생활이 너무 각박하지만 말이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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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집밥]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감성집밥 - 마음속 허기까지 달래주는
김정미 지음 / 성안당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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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첫 표지에 참 많이 신경쓰는 편이다. 예쁘기만 한다고 나에게 선택받는 것도 아니다. 뭔가, 마음을 끄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게 어디 책뿐이겠냐만은, 유독 표지가 끌리지 않는 책은 읽지도 않는다.

 

 

 

이 책은 표지와 제목이 참 와닿았다. 책에서 온기가 느껴질 것 같아 손으로 먼저 사악 만져보았다. 감성 집밥이라니. 요리책에서도 이런 제목이 나올 수 있구나 감탄하였다. 킨포크 류의 느낌이랄까, 한참 유행하는 북유럽 감성이랄까. 무화과와 고추, 양파가 보이는 저 도마에서 어떤 요리들이 탄생할지 궁금하였다.

 

 

 

 

 

 

응?

 

책을 받아든 나의 첫 반응이었다.

기존의 요리책과 무언가 다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익숙한 시금치라니. 시금치를 데치고 무치는 것은 보통 다들 알지 않나 싶었다. 감성이라는 말때문일까. 시금치도 감성적으로 데칠 거라(그게 과연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생각하였다. 예를 들어 북유럽 스타일의 시금치 요리라던지 말이다.

 

생각보다는 일반적인 요리책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레시피만 있는 것이라 아니라 조곤조곤 저자의 말이 달려 있다는 점에서 감성 집밥인 것인지. 뭘까. 익숙한 재료들로 익숙한 요리를 하는데 왜 감성일까 싶었다.

 

해답은 의외로 다른 곳에서 나왔다. 나야 아이가 있으니 늘 집밥을 해 먹지만, 동생 같은 경우는 혼자 타지에 살다보니 대부분 사먹기 마련이다. 오래간만에 집에 온 동생은 익숙하고 흔한 엄마의 반찬을 먹으며 "이 맛이 그리웠어."라고 하였다. 별 특이할 것 없는 반찬인데도, 그렇게 감탄을 하며 먹다니.

 

익숙한 요리들을 익숙한 재료들로 엮은 이 책도 아마, 혼자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집밥의 감성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생각하니 제목이 이해된다. 표지에서처럼 엄마가 저렇게 탁탁탁 무언가 썰고 있으면 오늘 저녁은 무엇일까, 뒤에서 늘 상상하던 나도 떠오른다. 아마 이게 감성이 아닐까 싶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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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달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44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외 지음, 이연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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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정말 고전인데요. 고전만이 가지는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상당히 초현실적이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질리지 않고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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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숨은 그림 찾기 : 세계 여행을 떠나요! 아티비티 (Art + Activity)
뱅자맹 베퀴 외 지음, 이나영 옮김 / 보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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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다. 시골에 사는 우리는 낮에 딱히 갈 곳이 없었다. 아침 먹이고 대강 치우고 나면 오늘은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늘 마을 도서관에 가곤 했다. 

아기 자전거에 아이를 싣고 한 쪽 어깨에는 책 보따리를 걸고 덜컹거리며 십분. 어느 날은 마을 정자에서 쉬기도 하고 노인 회관 앞에서 재롱도 떤다. 그러다보면 십분에 갈 길을 한시간이 되서 도착한다. 

매일 같이 가는 도서관이니 쑥쓰럽더라. 뭐 대단히 교육적인 엄마로 비춰질까 걱정되기도 하고. 어떤 날은 도서관 마당에 있는 놀이터에서 싸온 간식만 먹고 집에 간다. 도서관 이층에 에어로빅을 배우는 아줌마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꼭 도서관에 한 번씩은 들어가자고 조르는데 그게 바로 어떤 한 책 때문이었다. 

<너도 보이니?>라는 책인데 조그만 사물들을 잔뜩 모아 사진을 찍고 찾아야할 몇 가지를 써 놓은 책이다. 그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떠듬떠듬 말하는 녀석이 그 책에 나오는 "주사위" 발음을 하겠다고 "주사이 주사이" 하는거다. 하루는 사서분이 도대체 아이가 뭐라고 하는거에요, 하고 물을 정도였다. 

다양한 사물 속에서 무언가를 찾아내는 책들은 이런 매력이 있다. 수 많은 것들 중 꼭 하나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 있다. 이번에 보림에서 출간한 <와글와글 숨은 그림 찾기>도 그런 종류이 책이다. 세계여행이라는 주제로 아이들이 사람을 찾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너도 보이니?> 보다는 <월리를 찾아라> 쪽에 가깝다. 

게다가 엄청 큰 책이다. 내 몸통만한 커다란 페이지에 가득한 찾을 거리들이 아이를 유혹한다. 처음엔 책이 커서 놀라더니 이제는 뭘 찾겠다고 눈이 똥그래진다. 귀엽다. 내 아이 책 읽는 모습만큼 이쁜 것이 또 있을까. 

보드북이라 어린 아이들에게도 줄 수 있다. 비싼 책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이 커서 찾는데도 오래 걸릴거다. 

내일은 또 자전거 타고 덜덜거리며 도서관에 가야겠다. 이렇게 좋은 책, 나만 볼 수 있나. 도서관에 신청해 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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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민 가족입니다 - 글과 그림으로 살펴보는 근대 이민사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20
크리스타 홀타이 지음, 김영진 옮김, 게르다 라이트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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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버릇이 있다. 무언가 쓸 때에는 주위에 아무도 없어야 하며, 내가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누구도 눈치채지 못해야 한다. 곁눈질로라도 누군가 본다면 한 글자도 못 쓰는 것이다. 작가도 아닌 주제에 버릇은 참 나빠서, 서평을 쓰기 전에 '오늘은 서평을 써야지', 하고 ​미리 다짐하면 꼭 글이 안써진다. 뭔가 숙제를 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하기 싫은 것이다. 아무 생각 없다가 '서평이나 써볼까'하면 그날은 글이 술술 써진다. 오늘은 '서평을 써야지.' 하고 다짐한 날이다.

예상대로 밍기적 밍기적거리다가 이제야 뭔가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읽은 책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것이라 얼른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재미있다, 라는 표현은 참 많은 종류를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은 '지식 정보 전달 그림책'이면서도 그러하지 않은 그림책이다. 마치, 공부인 듯 공부 아닌 공부 같은 너~라고 할까.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20번째 시리즈인 <우리는 이민 가족입니다>는 표지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표지 왼쪽에는 고전적인 옷을 입은 사람들이 등에 봇짐을 메고 무수히 많은 배를 향해 서 있다. 곧 배를 타려고 기다리는 모습이다. 보자기에 질끈 묶은 짐들과 의복을 보면 요즘 사람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반면 표지의 오른쪽에는 캐리어와 카메라와 하이힐이 등장한다. 컨테이너 박스를 실은 화물선도 지나간다. 요즘 시대이다. 그리고 두 시대가 만나는 표지 중간에는 옛날의 어린이와 요즘의 어린이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글과 그림으로 살펴보는 근대 이민사>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1850년경 독일에서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고 한다. 이민자들에게는 땅을 무상으로 나누어 주기 때문이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독일인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고 미국에 수많은 독일의 흔적을 남겼다. 빙엔, 하노버, 뮌스터...... 독일스러운 지명들과 독일계 후손들이 그 증거이다. 독일 이민자 가족의 정착기를 그림책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민이라, 아이들이 궁금해할 소재일까? 라는 생각도 했다. 어른인 나도 끌리는 주제가 아닌데, 아이들이 좋아할까 하는 의문이 생겼지만, 읽어보니 이 책 참 재미있다. 글밥이 적은 편도 아닌데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된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어떻게 이민을 결심했을까? 어떤 준비를 했지? 하는 의문 말이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즐거움이 새록새록 생긴다.


미국의 존재는 네살배기 우리 아이한테도 큰 모양인지, 언제나 "미국으로 여행갈꺼야" 라고 말한다. 왜 가고 싶냐고 물으면, 미국에 가면 맛있는 게 많을 거란다. 무슨 근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미국 내 독일의 흔적을 찾아 여행을 해본다면 어떨까 싶다. 남의 나라 이민사지만, 어떤 면에선 우리나라 이민사와도 겹치는 부분이 있다. 좀 더 많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부모라면, 아이에게 넌지시 권해봐도 좋을 것이다. 공부를 떠나, 재미있고, 게다가 공부도 된다.




이 책은 시공주니어에서 서평을 목적으로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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