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상 여름이 시작되는 6월, 미스터리 신간이 마구 쏟아지니 어찌 기쁘지 아니하겠는가 마는, 사랑하는 노트북 군을 산 죄로 사상 처음으로 받아본 카드값에 입을 못 다물고 있는 나에게 6월의 출간 러쉬는 저주나 다름없다.
그리하여 할부가 끝나는 8월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적립금과 마일리지, 알사탕을 곳간에 숨겨 두고 있는 중이다.
알라딘님 올해도 여름맞이 장르문학 이벤트 해 주실꺼죠? 믿고 있습니다요.
그럼 이벤트 때 구입 예정인 책들을 보자.
제미있는 제목의 단편 추리소설이다. '아 아이이치로'는 주인공의 이름으로 작가가 명탐정 인물사전 같은게 있으면 자신의 주인공이 제일 앞에 오기를 바라며 지은 이름이라고.
짧은 단편이라는게 아쉬울 정도라는 수작 모음집이라고 하니 필구!
국내에 첫 번역되는 구지라 도이치로의 책. 이것도 단편인가? 이렇게 까지 단편이 쏟아져 나오니 오히려 무섭다.
표지는 합격점, 제목은 50점..
구지라 도이치로는 역사를 살짝 비튼 미스터리를 잘 쓰는 작가라는데 이건 동화를 살짝 비튼 내용인것 같다.
맥주 한 잔 마시면서 가볍게 읽기 좋은 미스터리 일듯.
(구입) 우타노 쇼고 4연발 중 2번째! 밀실트릭 3부작. 거의 동시에 나온 '시체를 사는 남자' 보다는 더 흥미를 끄는 내용이다. 표지도 좋아하는 스타일로 나왔고. 필구 예정!!
게다가 단편(중편?) 모음이니 어찌 좋지 아니한가?
단편 중 '관이라는 이름의 낙원에서'의 요약 내용은 살짝 온다 리쿠의 향기도 풍기는데..읽을 것이 너무 기대가 된다.
단편을 잘 쓰는 작가 슈카와 미나토의 신간 단편소설. 소리 소문 없이 출간, 목록에 넣지 않을 수 없다.
7개의 단편이 은근슬쩍 이어지는 구조라니 좋다. 게다가 헌책방 주인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고 하니 더 좋다. 나는 책에 대한 책도 사랑하므로.
이 작가의 '도시전설 세피아'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꽃밥'과 '새빨간 사랑' 그저 그랬다 미스터리를 쓴기 보다는 기담에 가까운 이야기를 쓰는 작가이다.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의 저자 우타노 쇼고의 두번째 번역작이다.
'벚꽃...'을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이제야 나왔다. 앞으로 3권 정도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출간 예정이다.
파산으로 가는 길은 점점 가까워 지는 듯 하다.
(구입) 한국 미스터리이다. 표지가 참 인상적이다.
1932년 경주, 의문의 관에서 발견된 머리 미라..
김유신의 무덤과 [삼국유사]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리소설!
한 마을안의 유서 깊은 두 가문(응? 어디서 많이 본 설정?) 사이에 피비린내 나는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일본인이 그 사건을 풀어 간다는 내용이라는 데. 사실 나는 역사 추리소설은 안 좋아한다. 배경으로 쓰인 역사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재미가 없기 때문에. 외국 역사를 배경으로 쓰여진 책 몇권을 읽어 보았지만 다 읽지 못하고 중간에 접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삼국유사가 배경으로 쓰였다고 하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가?
사토 유야의 '아이들 화낸다 화낸다 화낸다'. 오랜 기다림 끝에 6월 드디어 나왔다. 무려 18금 판정을 받고.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단편이라고 하는데 내용이 꽤나 잔인하다는 소문이다. 출간 전부터 빨간 딱지를 붙이고 나온 책은 '살육에 이르는 병' 이후 처음인데 '살육'은 읽다가 몇번이나 토할 뻔 한 책이라....정말 수위가 높았다. 과연 '아이들..'은 어떨런지?
그나저나 우리나라 심의는 청소년과 아동의 범죄에는 민감한 모양이다. goth도 출간 후에 빨간딱지를 달았는데 청소년이 주인공이어서 였지....어른들은 범죄를 저질러도 되고 아이들은 안되는 건가? 아니면 '순진한' 청소년이 모방범죄를 저지를 까봐?? 사실 이런 소설 보다는 뉴스를 19금 해야 되는게 아닐까?
드디어 나온 미치오 슈스케의 '술래의 발소리'
동 작가의 '쉐도우'는 별로라서 다시는 이 작가의 책은 읽지 않겠구나 했는데,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결말은 그닥 놀랍지 않았지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좋았다.
이것도 내가 좋아라 하는 단편이라고 하니 구입 예정이다. 그것도 연작 단편이다. 나는 단편이면서도 단편이 아닌 것을 좋아하는 까다로운 취향이라.^^;
(구입)내 취향이 아닐 것 같아서 구입보류한 '가다라의 돼지'. 그런데 읽은 사람들의 평을 들어보니 의외로 내 취향일지도? 일본드라마 TRICK과 비슷하다고 하니, 올여름 이벤트 때 구입 예정!
참고로 사람도 때려 잡을 두께의 양장본에 고정끈(?)도 두개라고 한다. 디자인 특이한 책 좋음^^
그나저나 작가인 나카지마 라모는 상당한 기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단편인 '인체모형의 밤'은 읽어보았는데 그저 그랬다. 어떤 분이 이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오늘 밤 모든 바에서'가 괜찮다고 하시던데 한 번 읽어 보고 싶다.
미국 스릴러 문학의 거장 제프리 디버의 신작 '잠자는 인형', 링컨 라임시리즈는 아직 못 읽어 봐서 엄두가 안 나지만 '잠자는 인형'은 새로운 시리즈라니 올 여름엔 도전해 볼까?
사실 영미쪽 스릴러, 미스터리는 내 취향이 아니라 많이 읽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같은 동양권인 일본쪽 미스터리가 읽기도 편하고 재미도 있다. 책을 읽는데도 문화적인 이해가 필요한 법이니
그나저나 표지가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역시 비채.
새로나올 책에 드디어 서지 정보가 뜬 교고쿠도 시리즈 4탄 '철서의 우리(상,중,하) ' 무려 상,중,하. 이것만 사도 3만원이 넘는 지출 예정
솔직히 3탄인 '광골의 꿈'은 별로였다. 이것도 큰 기대는 안 하지만 시리즈는 일단 모아야 하니까. ^^;
(구입)학생 아리스가와 시리즈 3탄 '쌍두의 악마 (전2권)' 의 서지 정보가 드디어 떴다~
1탄인 '월광게임 Y의 비극'은 그저 그랬고. 2탄인 '외딴섬 퍼즐' 은 범인을 맞추려고 독자에 대한 도전 바로 앞까지 읽고(3번 정도) 말았는데, 3탄인 '쌍두의 악마'가 나와 버렸다. 도대체 '외딴섬 퍼즐의' 범인은 누구냐? 내가 맞추고야 만다!
3탄인 '쌍두의 악마'는 여러 의미에서 전설적인 작품이라는 평인데 (독자에 대한 도전이 3번 나온다)
이것도 시리즈니까 일단 산다.
'고양이 탐정 쇼타로 시리즈(전4권)' .......미스터리 매니아를 파산시키기 위한 계획의 하나로 전 4권 동시발간이다. 이건 출판사의 음모인가? 카드 회사의 음모인가? 알라딘에 연재가 된 작품인데 읽어보니 꽤 재미 있었다 옛날 옛적에 읽은 '삼색고양이 홈즈(맞나?)' 도 생각나고, 여담이지만 삼색고양이 홈즈도 재 발간 된다고 한다. 대세는 고양이 인가??
무서운 6월...덜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