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걷고 싶은 동네
정진국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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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프랑스, 베네룩스3국, 스칸디나비아2국, 영국&아일랜드 등 24곳의 책마을을 기행하며 자유롭게 기록한 책이다. 사진과 더불어 보기 좋게 편집된 이 책은 처음에 다소 내용의 깊이가 없어 보였으나 읽을수록 좋아졌다. 저자가 우리 출판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이 될만한 유럽 선진국들의 특성화된 책마을들의 모습을 그려준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 출판계의 가격 경쟁이나 신간 위주의 마케팅을 비웃는 대안적인 고서적 유통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며 상당한 희열을 전해줬다. 우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오래 전 한반도의 기록이 실린 책들에 대한 이야기도 몇 차례 흥미롭게 언급된다. 지난해 서울에서 벌어진 프랑스인들의 영아 살해사건을 소재로 소설을 발표한 마자린(미테랑의 숨겨둔 딸로도 유명)의 이야기 등 현재의 유행(?)에 대처하는 작가가 눈을 바라보는 것도 흥미롭다.

빈센트 반 고흐에 관한 수많은 양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쓸만한 책들은 국내에서 번역서를 찾아 볼 수 없다는 작가의 다소 주관적인 비판도 우리 출판계는 눈 여겨 보아야 헐 것이다. 열차 안에서 독서를 하는 독일인들의 모습은 비단 독일 뿐만이 아닌 독서하는 생활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한 사진 작품들이라 생각한다.

부르럽게 기울어진 이태릭체의 아름다운 현지 책들을 보면서, 레터링(글자도안)과 타이포그라피(자모 체계로 활자도안)의 개념도 모르는 디자인 학계와 편집 디자이너들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 않는다. 세종대왕이 남겨준 우리 한글을 촌스럽다고 외면하며 로마자의 우아함을 찬양하는 디자이너들은 깊이 반성해봐야 할 대목이다.

 

그렇게 이 책은 단순한 책마을 여행이 아닌 우리 출판계에 들려주고 싶은 우리 출판계에 애정이 깊은 작가의 질좋은 기행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진 전문가인 정진국 선생님이 저자이다 보니 활자가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집으로 분류하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다. 이 책에 수록된 24곳의 책마을 사진들을 보노라면 참으로 마음이 편안해 졌다.

 

출판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라면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유럽의 그런 책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멋진 서점주인이 되고 싶은 열망이 깊어진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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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패러독스 1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여름언덕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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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 맞아?'
8년쯤 전에 어떤 디자인잡지에 기고한 나의 글을 읽으면서 난감한 생각이 들었다.
당시 내 글을 읽었다는 어떤 이가 그 내용을 소재로 질문을 했는데 처음엔 멍했었다. 기술적인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풀어 쓴 비유의 글이었는데, 질문을 받고 말을 한참 돌리다가 결국 내 입장을 정리하여 대답을 하긴 했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 글은 내 글이 맞고 나만의 독창적인 비유임에 틀림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왜 그런 일이 생긴걸까?

기억력의 한계는 전 인류에 해당되는 공통된 고민거리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모든 독서가 단지 일시적이고 덧없는 지식을 제공할 뿐이라고 말한다.
수상록으로 유명한 몽테뉴는 아예 자신이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쯤 되면 읽은 책에 말하는 것과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해야 하는 상황이 대등한 조건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것은 비단 혼란일 뿐일까?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은 책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단 한 권의 책을 가지고 책만을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이명박의 자서전을 이야기하다가 정주영을 이야기 하고, 박정희를 이야기 하고, 조정래를 이야기 하다가 박경리를 이야기 하고,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를 이야기 하다가 서양 대하소설인 빨강머리 앤을 이야기 할 수도 있으며, 뜬금없이 광우병에 미국 대선을 이야기 하고, 버락 오바마에서 힐러리 클린턴으로, 힐러리의 이야기는 빌 클린턴의 자서전 My life로, 그리고 그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마르케스의 100년 동안의 고독을 이야기 할 수도 있게 된다. 마르케스의 화려한 글발을 논하다 보면 어느새 이문열로 넘어 오고, 이문열의 이야기가 조선일보에 대한 비판으로, 다시 전두환의 이야기로 빠져들다가 그의 최측근 장세동을 말하고, 전두환을 히틀러에 빗대다가 괴벨스의 최후를 이야기 할 수도 있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다가 흥미롭게 진행되다 보면 그 이야기를 나누는 모든 무리가 대화의 소재가 되는 책을 모두 읽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일 년 동안 국내에서 쏟아지는 책만 해도 수만 권에 이르는데 어찌 모두 읽을 수 있겠느냔 말이다. 하루도 책을 놓지 않는 나라도 150~200권이 한계이다 보니 우리는 틀림없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나처럼 취미가 독서인 사람은 그렇다 치더라도 직업이 독서와 무관하지 않은 출판계 사람이나 이 책의 저자처럼 책을 주제로 강연을 해야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처신할 것인가? 자신이 이야기하는 모든 책의 소재를 다 읽어야만 그 직업을 가질만한 자격이 되는 걸까? 읽지 않은 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도덕한 것일까?

이 책의 핵심은 바로 그것이다.
독서가 능사는 아니다. 비독서를 통해서도 성실한 독서보다 더한 지식을 습득할 수도 있으며, 이른바 교양에 대한 강박관념 혹은 두려움을 떨쳐내는 방법, 비독서의 멋이 이 책 안에 있다.
활자 중독증? 물론 나에게도 있다. 인터넷을 떠돌다 보면 어떤 어떤 책을 읽었다고 나열만 하는 사람도 있고, 그에 감탄하는 사람도 널려 있다. 그가 읽은 책의 느낌은 얼마나 오랫동안 그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지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이 책의 기획 의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독자로서 나는 최소한의 기억을 위해 말도 안되는 후기를 남겨 보기도 한다. 아무리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읽은 책이라도 이 책이 제시하는 비독서만도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독서에 자신의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그 투자 가치는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라면 당신은 어떤 입장일까?

책과 함께 행복해지는 삶을 꿈 꾸는 책 좋아하는 이라면 이 책만큼은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비독서를 이;야기 하면서 이 책은 반드시 읽어 보라는 나의 모순 또한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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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백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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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오해로 시작해서 이해로 끝나는 -3의 칙릿 작품이다.

 

비록 3번째 수상작인 '슬롯'을 읽지 못했으나 세계문학상 1,2회 작품에 큰 감동을 먹은 독자로서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전에 작가의 이야기 공간에 초대되어 간 일이 있었다.

백영옥은 멋진 작가다. 작가로서의 그녀에게 반했다보니 그녀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조금 높아서 책에는 다소 실망도 했다. 하지만, 그녀가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써주리라 믿는다.

 

오해로 시작해서 이해로 끝나는 이 작품의 스토리는 다소 어설픈 방식으로 끝나는 감이 없지 않지만 근본이 유치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나름대로 작가가 신경 많이 썼다고도 할 수 있다. 어떤 독자라도 직접 읽어 낼 것을 권하는 차원에서 내용 생략하기로 하고, 재치있고 수다스러운 글발은 도시 여자들의 세계를 즐겁게 담아내고 있는 것 정도만을 기억하고 싶다.

 

결코 시니칼하게 볼 수 없는 제니칼에 관한 이야기 등을 읽으며 괜히 작가 보기가 민망해지지만 내숭 없이 까발려진 여자들의 세계를 훔쳐보는 재미를 줘서 참 고맙다.

 

닥터레스토랑의 실체를 찾아가는 과정도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좋았고, 주인공 이서정이 그토록 미워했던 마녀같은 박기자의 이혼에 관한 내막이 반전으로 다가오는 재미도 즐거웠다.

 

이런 책은 읽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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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 보이지 않는 것을 통찰하는 통합적 사고의 힘
로저 마틴 지음, 김정혜 옮김 / 지식노마드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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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너무 맘에 든다. 제목만 빼고...
나에게 선택하라고 했다면 제목의 식상함에 선택하지 않았을 것인데, 선물이다 보니 읽게 되었다.

제목은 별로 였으니 이 책이 '불루오션 전략'의 태생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끌렸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최신판의 'How Successful Leaders Think'라는 논문에서 비롯된 단행본 책이라는 점 말이다. 더 나아가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이라 읽었다는 표현은 나의 정직한 고백이다.

하지만 읽고나니 참 만족스럽다. 역시나 제목만 빼고...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한 이유를 책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성공 리더들을 찾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실질적인 사례를 인터뷰하여 정리한다는 것은 섭외도 어려울 뿐더러 연구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어쩌면 뻔한 결과일 것 같지만... 이 책은 그렇게 단순한 해답을 대충 활자로 만들 생각으로 집필된 것은 아닌 것 같다.

몇몇 위대한 리더의 사례를 통해 통합적 사고(The Opposable Mind)의 좋은 점을 이야기 한다.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트레이드오프(Trade-off;이율배반적 상황에서 둘 중 하나를 포기하는 것)를 정면으로 거부하며, 또한 복잡한 현실에 직면 했을 때에도 절대 침착함을 잃지 않는다. 이에 대한 이베이의 메그 휘트먼, GE의 잭웰치, 인포시스 테크놀로지스의 난단 날레카니의 사례가 언급되어 독자를 설득시킨다.

이 책은 이미 알려진 수많은 위대한 리더들을 연구한 것이고, 그 위대한 리더들의 knowhow와 Knowwhy를 통해 그들의 성공 이유를 찾아 멋진 설득력을 이끌어 냈다고 생각한다.

'집 떠나서 만나는 또 다른 집'이라는 컨셉으로 세계 최고의 호텔 체인 '포시즌스'를 일궈 낸 이사도어 샤프의 이야기, 추락하는 P&G의 새로운 리더가 되어 비용 절감을 통한 적극적인 가격 인하와 집중적인 혁신 투자를 통한 최고가 제품을 동시에 풀어 내며 화려한 부활을 이끌어 냈던 래플리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에는 그저 그런 자기 개발 서적이려니 싶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글을 읽으면서 나는 이 책을 확실히 심리학 서적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모든 인간에게는 컴퓨터의 초기설정치와 같은 그런 디폴트 값이 있다.
그러한 이유로 현실에 대한 주관적인 구성물과 객관적인 현실 자체를 혼동하게 된다. 그러한 혼동은 누군가가 "현실은..."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강화된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말이 실제로 주관적인 해석에 불과함에도 그런 경향은 교육에 의해 더욱 강화된다. (179쪽)

이 이야기를 하면서 언급되는 영화 크레쉬는 꼭 보고 싶은 영화가 되었다.

그리고, 레드햇 봅 영의 경험 법칙 중 세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종종 생각하게 될 문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침에 출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로는 팀을 구성하기 어렵다."
"어떤 자산을 많은 사람들이 버릴 때가 그것을 매입해야할 적기이다."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하라."(152쪽)

오직 경험을 통해서만 축적할 수 있는 전문성과 독창성이 통합적 사고 능력을 만들어준다. 자신의 사고 방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때 우리는 상반되는 사고의 잠재력을 강화하고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최상의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 바로 그것이 이 책의 유치한 제목을 이끌어 낸 핵심적인 내용이다.

'이 순간에 봅 영은 어떻게 판단할까? 이사도어 샤프는 무슨 생각을 할까?' 래플리는 어떻게 머리를 굴릴까?'

일을 하면서 어떤 위기가 찾아오면 위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험 법칙과 통합적 사고능력에 의한 창조적인 성과들은 위대한 리더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서로 상반된 두 아이디어를 동시에 생각하는 것을 익히면 나같은 평범한 독자도 위대한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란 용기를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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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얻는 말 - 오바마를 만든 기적의 스피치
버락 H. 오바마 지음, 임재서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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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Democratic Party)은 버락 오바마(Barack Hussein Obama)를 선택했다.
최근 힐러리와 대통령 경선에서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그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뭔가 그에 대한 책을 읽고자 망설이던 차에 중앙북스를 통해 이 책을 만났다. 내가 처음 읽게 된 오바마에 대한 책이다. 이 책에 간단하게 소개되는 버락 오바마의 이력은 다음과 같다.

1961년 8월4일생으로 아프리카 캐냐 출신의 아버지 버락 오바마1세와 미국 캔자스 출신의 백인 여성인 앤 던햄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그가 두 살일 때 이혼했으며 아버지는 하버드에서 박사과정을 밟다가 귀향했다. 여섯살때 재혼한 어머니는 4년 동안 가족과 함께 인도네시아로 이주하여 생활했다. 이후 오바마는 단신으로 하와이로 돌아가서 외조부모와 생활했고,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후(1979) 캘리포니아와 뉴욕 컬럼비아 등에서 정치학을 공부한다. 그 때 아버지가 케냐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1982)을 듣는다. 부모가 이혼한 후로 단 한 번밖에 보지 못한 아버지였지만 이 소식으로 큰 충격을 받는다.
컬럼비아를 졸업(1983)하고 시카고로 건너간 오바마는 비영리 단체 등에서 일 하다가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1988)한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1991)한 그는 함께 일하던 변호사 미셸 로빈슨과 결혼(1992) 하여 두 딸 말리아(1999)와 샤샤(2001)를 낳는다.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 대표의원(1996)을 거쳐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는 다섯번째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2004)에 선출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오바마의 자서전도 아니고, 그의 평전도 아니다.
비록 이 책의 저자가 버락 오바마라고 소개되고 있지만 이 책에 소개되는 내용들이 오바마로부터 비롯되었을 뿐 그동안 그의 정치 활동을 통해 언론에 공개된 그의 매력적인 연설문을 짧게 추려내서 생생한 어감을 살리고자 영어 원문과 함께 소개한 책이다. 즉,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식으로 소개 된다.










저에게는 중도파라거나 진보파라거나 하는 꼬리표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한테 중요한 것은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정말로 통할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정파 간 제휴라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정책이 통하기만 한다면, 중도냐, 보수냐, 진보냐를 떠나서 그 정책을 지지해야 합니다. <뉴욕 매거진>, 2006.10.2. (246쪽)

To me, the issue is not are you centrist or are you liberal? The issue to me is, is what you're proposing going to work? Can you build a working coalition to make the lives of people better? And if it can work, you should support it whether it's centrist, conservative, or liberal.

centrist: 중도파, coalition 제휴, a working coalition은 관사 a가 있으므로 하나의 명사처럼 봅니다. is what you're proposing going to work?: is로 시작하는 의문문입니다. what you're proposing를 하나의 명사처럼 보세요. 예를 들면 it으로 바꾸고 나면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 전 김시목,신용각 선생의 블록영어가 소개된다. 이 책은 블록영어에 의한 새로운 독해법을 제시한 하나의 영어 교재로도 관심을 끌만하다. 영문 독해시 단어 하나하나를 다 알지 못해도 명사 블록, 동사명사 블록, 전치사명사 블록 등으로 문장을 끊어서 그 의미를 전달하도록 하는 블록영어가 이 책을 읽는 동안 약간의 재미를 준 것 같다.

이야기의 소재가 풍부한 오바마 화법, 미사여구가 생략된 쉬운 단어로 쉬운 말만하여 오래도록 그 여운을 남겨 주는 화법, 남을 깍아 내리지도 않고 겸손하게 미래 비전을 이야기 하는 오바마 화법,,, 이 책이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런 것들이다.

2008년 뉴욕타임스의 평처럼 그의 연설은 한 곡의 교향곡같은 느낌일까?
가장 쉬운 단어를 가장 감성적으로 사용하는 그의 연설문을 읽다보면 편안하다. 그의 주장이 무엇이고 그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식으로 미국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어렵지 않게 상상해 볼 수 있는 여유와 겸손이 느껴지는 그런 글이다.

책 표지가 좀 촌스럽다. 그렇다고 아주 보기 싫은 것은 아니지만 디자이너는 부끄러워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이 21세기 들어 세번째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강력한 야당 후보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책이 아니라 해도 이 시대에 이 정도 수준의 디자인은 부끄러운 일이다. 중앙북스 정도 자본력이라면 이보다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어쨌거나 목표했던 바는 이루게 해준 책이다. 오바마의 정책 방향도 이해했고, 오바마가 어떤식으로 연설하는가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해준 부담없는 책이었다.


 

 






다음은 미 대선과 관련한 생경한 영어 용어들을 이해에 도움이 될수록 정리한 것이다. (from YTN)

◇presumptive nominee =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지명 절차만 남겨놓은 사실상의 대선후보.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2월초 슈퍼화요일 이후 이렇게 불려왔지만,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지난주 후보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넘기고서야 비로소 이런 수식어를 달게 됐다. 전당대회 전까지는 어쨌든 `사실상의'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 셈이다.

◇veepstakes=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러닝메이트를 뽑는 작업을 일컫는다. veep는 부통령을 뜻하는 vice president를 줄인 말이고, stakes는 경마에 걸린 판돈이지만 상징적으로 경주를 의미한다. 즉 `부통령 후보를 가리는 경주'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blue states=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주(州)를 일컫는다. 이번 대선에서는 뉴욕,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워싱턴D.C., 델라웨어, 일리노이, 캘리포니아, 워싱턴, 메릴랜드, 로드 아일랜드, 버몬트 등이 꼽힌다.

◇red states = 공화당이 강세를 보이는 주를 말한다. 역시 이번 대선에서 웨스트 버지니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조지아, 인디애나, 켄터키, 테네시, 앨러배마, 알칸소,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노스 다코타, 사우스 다코타, 네바다, 캔자스, 오클라호마, 텍사스, 몬태나, 와이오밍, 아이다호, 유타, 애리조나 등이다.

◇purple states, battleground states, swing states= 민주당과 공화당의 어느 쪽에도 기울지 않은 경합지역이다. 빨강색과 파랑색이 혼재해 있어 보라색주라고 하며, 대선이 치러질 때마다 특정 정당을 꾸준히 지지하지 않고 그네처럼 민주-공화 양쪽을 오간다고 해서 스윙주라고도 불린다.

이번에는 콜로라도, 플로리다, 아이오와, 미시간, 미네소타, 미주리, 네바다, 뉴햄프셔, 뉴저지, 뉴멕시코, 노스 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오리건,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위스콘신 등이 꼽힌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오바마 보다 높은 대선 당선가능성을 주장하며 막판까지 경선에 임했던 이유는 뉴햄프셔,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지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national party convention = 공화, 민주 양당이 대선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다. 민주당은 8월25일부터 28일까지 `스윙주'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공화당은 9월1일부터 4일까지 역시 `스윙주'인 미네소타주의 쌍둥이 도시 미니애나폴리스-세인트 폴에서 전당대회를 개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대선후보로 추대한다.

◇electoral college = 선거인단을 뜻한다. 미국은 유권자가 대통령을 직접 뽑는 직선제를 택하고 있지 않다. 즉 유권자들은 11월4일 선거일에 각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을 선출하며, 여기서 뽑힌 선거인단이 12월에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선거인단 수는 538명으로, 각 주별로 상원의원(100명)과 하원의원 (435명)수를 합한 수만큼 선거인단이 배분되며 여기에 특별행정구역인 워싱턴 D.C.의 선거인단 3명이 추가된다.

◇wedge issue = 상대 진영의 갈등과 분열을 촉발할 수 있는 결정적인 정치적 이슈. 첫 흑백대결이 이뤄지는 이번 대선에서는 인종차별이 이 같은 이슈로 부각될 소지가 있다. 또한 한미자유무역협정 등 경제이슈, 이라크전과 북핵 문제 등 안보이슈, 동성간 결혼 등 사회적 이슈 등도 진보양측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촉발시킬 수 있는 `웨지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McBush = 매케인 상원의원은 결국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승계할 것이기 때문에 한묶음이라는 의미로 `매케인+부시'를 합성한 단어.

◇Obamacon = 보수주의자면서도 오바마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일컫는 신조어. Obama+conservative(보수)를 합성했다.

◇1600 pennsylvania avenue =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의 주소다. `펜실베이니아 1600번지를 향해 가자'고 후보가 외친다면 그건 백악관의 주인이 되겠다는 뜻이다. 런던의 다우닝 10번가가 영국 총리를 상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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