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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얻는 말 - 오바마를 만든 기적의 스피치
버락 H. 오바마 지음, 임재서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미국 민주당(Democratic Party)은 버락 오바마(Barack Hussein Obama)를 선택했다.
최근 힐러리와 대통령 경선에서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그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뭔가 그에 대한 책을 읽고자 망설이던 차에 중앙북스를 통해 이 책을 만났다. 내가 처음 읽게 된 오바마에 대한 책이다. 이 책에 간단하게 소개되는 버락 오바마의 이력은 다음과 같다.
1961년 8월4일생으로 아프리카 캐냐 출신의 아버지 버락 오바마1세와 미국 캔자스 출신의 백인 여성인 앤 던햄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그가 두 살일 때 이혼했으며 아버지는 하버드에서 박사과정을 밟다가 귀향했다. 여섯살때 재혼한 어머니는 4년 동안 가족과 함께 인도네시아로 이주하여 생활했다. 이후 오바마는 단신으로 하와이로 돌아가서 외조부모와 생활했고,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후(1979) 캘리포니아와 뉴욕 컬럼비아 등에서 정치학을 공부한다. 그 때 아버지가 케냐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1982)을 듣는다. 부모가 이혼한 후로 단 한 번밖에 보지 못한 아버지였지만 이 소식으로 큰 충격을 받는다.
컬럼비아를 졸업(1983)하고 시카고로 건너간 오바마는 비영리 단체 등에서 일 하다가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1988)한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1991)한 그는 함께 일하던 변호사 미셸 로빈슨과 결혼(1992) 하여 두 딸 말리아(1999)와 샤샤(2001)를 낳는다.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 대표의원(1996)을 거쳐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는 다섯번째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2004)에 선출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오바마의 자서전도 아니고, 그의 평전도 아니다.
비록 이 책의 저자가 버락 오바마라고 소개되고 있지만 이 책에 소개되는 내용들이 오바마로부터 비롯되었을 뿐 그동안 그의 정치 활동을 통해 언론에 공개된 그의 매력적인 연설문을 짧게 추려내서 생생한 어감을 살리고자 영어 원문과 함께 소개한 책이다. 즉,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식으로 소개 된다.
저에게는 중도파라거나 진보파라거나 하는 꼬리표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한테 중요한 것은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정말로 통할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정파 간 제휴라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정책이 통하기만 한다면, 중도냐, 보수냐, 진보냐를 떠나서 그 정책을 지지해야 합니다. <뉴욕 매거진>, 2006.10.2. (246쪽)
To me, the issue is not are you centrist or are you liberal? The issue to me is, is what you're proposing going to work? Can you build a working coalition to make the lives of people better? And if it can work, you should support it whether it's centrist, conservative, or liberal.
centrist: 중도파, coalition 제휴, a working coalition은 관사 a가 있으므로 하나의 명사처럼 봅니다. is what you're proposing going to work?: is로 시작하는 의문문입니다. what you're proposing를 하나의 명사처럼 보세요. 예를 들면 it으로 바꾸고 나면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 전 김시목,신용각 선생의 블록영어가 소개된다. 이 책은 블록영어에 의한 새로운 독해법을 제시한 하나의 영어 교재로도 관심을 끌만하다. 영문 독해시 단어 하나하나를 다 알지 못해도 명사 블록, 동사명사 블록, 전치사명사 블록 등으로 문장을 끊어서 그 의미를 전달하도록 하는 블록영어가 이 책을 읽는 동안 약간의 재미를 준 것 같다.
이야기의 소재가 풍부한 오바마 화법, 미사여구가 생략된 쉬운 단어로 쉬운 말만하여 오래도록 그 여운을 남겨 주는 화법, 남을 깍아 내리지도 않고 겸손하게 미래 비전을 이야기 하는 오바마 화법,,, 이 책이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런 것들이다.
2008년 뉴욕타임스의 평처럼 그의 연설은 한 곡의 교향곡같은 느낌일까?
가장 쉬운 단어를 가장 감성적으로 사용하는 그의 연설문을 읽다보면 편안하다. 그의 주장이 무엇이고 그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식으로 미국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어렵지 않게 상상해 볼 수 있는 여유와 겸손이 느껴지는 그런 글이다.
책 표지가 좀 촌스럽다. 그렇다고 아주 보기 싫은 것은 아니지만 디자이너는 부끄러워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이 21세기 들어 세번째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강력한 야당 후보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책이 아니라 해도 이 시대에 이 정도 수준의 디자인은 부끄러운 일이다. 중앙북스 정도 자본력이라면 이보다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어쨌거나 목표했던 바는 이루게 해준 책이다. 오바마의 정책 방향도 이해했고, 오바마가 어떤식으로 연설하는가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해준 부담없는 책이었다.
다음은 미 대선과 관련한 생경한 영어 용어들을 이해에 도움이 될수록 정리한 것이다. (from YTN)
◇presumptive nominee =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지명 절차만 남겨놓은 사실상의 대선후보.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2월초 슈퍼화요일 이후 이렇게 불려왔지만,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지난주 후보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넘기고서야 비로소 이런 수식어를 달게 됐다. 전당대회 전까지는 어쨌든 `사실상의'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 셈이다.
◇veepstakes=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러닝메이트를 뽑는 작업을 일컫는다. veep는 부통령을 뜻하는 vice president를 줄인 말이고, stakes는 경마에 걸린 판돈이지만 상징적으로 경주를 의미한다. 즉 `부통령 후보를 가리는 경주'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blue states=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주(州)를 일컫는다. 이번 대선에서는 뉴욕,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워싱턴D.C., 델라웨어, 일리노이, 캘리포니아, 워싱턴, 메릴랜드, 로드 아일랜드, 버몬트 등이 꼽힌다.
◇red states = 공화당이 강세를 보이는 주를 말한다. 역시 이번 대선에서 웨스트 버지니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조지아, 인디애나, 켄터키, 테네시, 앨러배마, 알칸소,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노스 다코타, 사우스 다코타, 네바다, 캔자스, 오클라호마, 텍사스, 몬태나, 와이오밍, 아이다호, 유타, 애리조나 등이다.
◇purple states, battleground states, swing states= 민주당과 공화당의 어느 쪽에도 기울지 않은 경합지역이다. 빨강색과 파랑색이 혼재해 있어 보라색주라고 하며, 대선이 치러질 때마다 특정 정당을 꾸준히 지지하지 않고 그네처럼 민주-공화 양쪽을 오간다고 해서 스윙주라고도 불린다.
이번에는 콜로라도, 플로리다, 아이오와, 미시간, 미네소타, 미주리, 네바다, 뉴햄프셔, 뉴저지, 뉴멕시코, 노스 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오리건,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위스콘신 등이 꼽힌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오바마 보다 높은 대선 당선가능성을 주장하며 막판까지 경선에 임했던 이유는 뉴햄프셔,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지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national party convention = 공화, 민주 양당이 대선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다. 민주당은 8월25일부터 28일까지 `스윙주'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공화당은 9월1일부터 4일까지 역시 `스윙주'인 미네소타주의 쌍둥이 도시 미니애나폴리스-세인트 폴에서 전당대회를 개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대선후보로 추대한다.
◇electoral college = 선거인단을 뜻한다. 미국은 유권자가 대통령을 직접 뽑는 직선제를 택하고 있지 않다. 즉 유권자들은 11월4일 선거일에 각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을 선출하며, 여기서 뽑힌 선거인단이 12월에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선거인단 수는 538명으로, 각 주별로 상원의원(100명)과 하원의원 (435명)수를 합한 수만큼 선거인단이 배분되며 여기에 특별행정구역인 워싱턴 D.C.의 선거인단 3명이 추가된다.
◇wedge issue = 상대 진영의 갈등과 분열을 촉발할 수 있는 결정적인 정치적 이슈. 첫 흑백대결이 이뤄지는 이번 대선에서는 인종차별이 이 같은 이슈로 부각될 소지가 있다. 또한 한미자유무역협정 등 경제이슈, 이라크전과 북핵 문제 등 안보이슈, 동성간 결혼 등 사회적 이슈 등도 진보양측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촉발시킬 수 있는 `웨지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McBush = 매케인 상원의원은 결국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승계할 것이기 때문에 한묶음이라는 의미로 `매케인+부시'를 합성한 단어.
◇Obamacon = 보수주의자면서도 오바마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일컫는 신조어. Obama+conservative(보수)를 합성했다.
◇1600 pennsylvania avenue =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의 주소다. `펜실베이니아 1600번지를 향해 가자'고 후보가 외친다면 그건 백악관의 주인이 되겠다는 뜻이다. 런던의 다우닝 10번가가 영국 총리를 상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