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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IRIS 1 - 첨단 첩보 스릴러
채우도 지음 / 퍼플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지난 주말, 고속 버스 안에서 드라마 IRIS 5,6회 재방송을 보았다.
부다페스트에서의 총격전과 청와대 풍경들... 일본의 설경과 화원에서 만난 붓꽃...
연인을 잃은 슬픔에 은둔 생활 중인 전직 SS요원 승희(김태희)가 옛동료 사우(정준호)의 방문을 받고, 붓꽃을 매만지며 그 꽃이 실종된 자신의 연인 현준(이병헌)이 특히 좋아했다며 꽃말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장면이 나왔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47265145495020.jpg)
드라마 속 그 멋진 장면을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었다.
그때 문가에서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다. 사우였다. 그가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띤 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할만해요?"
승희에게 다가 온 사우가 물었다.
"네, 적성에 딱 맞아요."
"적성?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화원 일이 적성에 맞는다? 거 참."
승희가 배시시 웃었다. 사우가 말했다.
"회사는 요즘 정신없어요. 곧 차관급 군사 실무회의가······."
"사우 씨, 이제 그런 거 나랑 상관없는 얘기예요.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어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사우가 분위기를 바꿀 양으로 승희의 발 밑에 있는 남보라색 꽃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건 무슨 꽃이죠?"
"아이리스. 우리 말로는 붓꽃이에요."
"이쁘네."
사우는 승희의 옆 얼굴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199쪽~200쪽)
스토리를 대충 보다보니 IRIS 알파벳을 거꾸로 나열하여 읽으니 SIRI(시리... 쉬리?) 원조 남북첩보 영화 생각나게 하는 제목이기도 했다. 작가가 어떻게 작명했든 내게는 그렇게 연상이 되었다.
책 날개에 소개된 작가 채우도의 신데렐라적인 데뷔 메시지...
앞쪽 도비라를 장식한 이병헌과 김태희의 사인 인쇄본은 어찌나 민망하던지...
각종 사인 다 받아봤지만 사인을 인쇄해서 주는 경우는 참 매력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영상의 완성도에 비해 책의 디자인적 완성도는 그다지 소유의 욕구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평범한 그저그런 로맨스 소설 수준을 뛰어 넘지 못한 것 같았다. 본문은 괜찮다. 다만 표지 디자인에 대한 내 개인적 취향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때문에 드라마 대신 책으로 대충 때우려던 계획은 결국 드라마와 병행한 독서로 진행될 것 같은 느낌...
생소한 출판사 퍼플북스...
출판사 이름도 퍼플, 책 커버도 퍼플, 아이리스도 퍼플...
제법 흥미로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