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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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기 전 하정우 하면, 뭐든 열심히 하고 열정이 많고 관심이 많은 사람이구나 싶었다.

그림도 그리고 다큐도 찍고 책도 쓰고....정말 부지런하다.

책을 읽다보니, ADHD라니 고소공포증이 있다니 등 솔직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고백해서 더 호감이 생기게 되었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하는 게 아니구나였다;;;

10만보! 생보(생활 속 걷기), 돌려깎기, 체소심(체력 소모 심함) 등 처음 듣는 용어들이 마구 등장한다. 그리고 걷는 사람들은 하루 기본 3만보구나. 난 1만 보가 목표인데;;

그리고 걷는 사람들의 특징은 걷기 자체가 목적인 것 같다.

나는 보통 아이쇼핑?, 동네 돌아보기 등이 목표라 걷는 경우가 많다. 동네 구석구석 뭐가 있을 까 궁금해서....그래서 새로운 길을 가는 경우가 많고...


<허삼관>의 실패, <군도>를 찍으면서 어려웠던 점, 첫 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를 통해 배운점 등 배우와 감독의 삶을 조금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요리 레세피 공개도 좋았다. 나도 요즘 이사하고 집에서 요리하는 재미에 빠졌는데

그가 써준 내용을 참고해서 나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명시절 헬스장을 3군데 다녔다는 일화나, 하와이 10만보 걷기 등 '모 아니면 도'인 성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탈리아 여행 얘기도 나쁘진 않았지만, 굳이 넣어야 했나 싶다. 아마 다녀와서 그림 영감을 받아 쓴것 같긴 하다.

나도 여행하면서 걷는 걸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여자라 새벽에 걷는 건 살짝 부담스럽다.

이럴 땐 남자로 태어난 하정우가 부럽기는 하다. 어디든 걸어다녀도 치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암튼 이걸 읽으면서 역시 사람은 책과 걷기, 먹기가 중요하구나. 이 기본적인 활동이 가능하다면 행복한 것 같다.

내 예감으론 몇 년 후 하정우가 감독한 영화가 대박날 것 같다...ㅋㅋ 이건 너무 사심인가...그래도 건강하게 오래 활동했으면 좋겠다!



내가 지키는 루틴은 다음과 같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일단 러닝머신 위에 올라가 걸으며 몸을 푼다.
아침식사는 반드시 챙겨먹는다.
작업실이나 영화사로 출근하는 길엔 별일 없는 한 걷는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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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nger: A Newbery Honor Award Winner (Paperback) Newbery : 반드시 읽어야하는 뉴베리 수상작 17
제리 스피넬리 지음 / Harpercollins Childrens Books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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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잔인한 전통에 대한 한 아이의 갈등과 고통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한 마을에서는 매년 여름 '오락'의 목적으로 비둘기 몇 천 마리를 살해한다.

단지 어른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10살 이상 소년들도 살해에 참여한다. 즉 부상당한 비둘기의 목을 비틀어 죽이는 일이다. 바로 '링어'

주인공 파머는 정상적인 아이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다른 아이들보다 약간 감수성이 발달했을까?

파머는 10살이 되는 것이 두렵다. 자신도 '링어'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와중에 갑자기 파머의 창문에 비둘기가 나타난다. 거의 일 년동안 파머는 그 비둘기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비둘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먼 곳에서 풀어줘야 한다는 것을.


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상징적이다. 말도 안 되지만 저자가 그렇게 끝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오래된 전통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진짜 어렵다. 이 마을에는 동물보호단체도 없나 싶을 정도다;;;

뭐 소설은 그냥 소설로 봐줘야지...


하지만 저자의 인물 설정이나 심리 묘사가 정말 탁월하다. 특히 왕따 가해자의 행동이나 상황에 변명을 하려 하지 않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타고난 잔인성...그리고 타고난 인간성....고양이를 이용한 점이 조금 맘에 안들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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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편집장 - 말랑말랑한 글을 쓰기는 글렀다
박현민 지음 / 우주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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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좋은 일' 하는 사람으로서 동질감을 느끼며 책을 읽어내렸다.

<내 어깨 위의 고양이> 덕분에 빅이슈에 관심이 생겼고, 그래서 구독도 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기자들이 대거 퇴사하면서 내부 사정이 좋지 않구나 걱정이 되었다.

아무래도 편집장도 그 때 그만뒀던지 그 이전에 그만뒀던 것 같다.

얼핏 글 속의 고민 중에서 그 당시 사무실 분위기가 읽히는 것 같다.

물론 어떤 직장이든 고민과 상황은 비슷하겠지만....




10년 넘게 조직 생활을 하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것, 자신의 이름으로 뭔가 만들고 싶어지는 것 같다.

전혀 생가지도 못하게 글로 먹고 산다는 저자가 너무 공감된다.

정말 한 해 한해 새로운 일의 연속인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계획하지 않는 일들이 더 의미있게 다가오기도 하다.


저자가 비판하는 "원래부터 그랬어"를 남발하는 사람들을 나도 무척 싫어한다.

그래서 요즘은 그런 사람들을 보면 무능하거나 기득권층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빅이슈> 내용이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프로페셔널한 정신으로 무장한 편집장과 직원들 때문에 그런 것 같아 반갑다.

우주북스 출판사도 오픈했는데, 의미 있는 책들을 많이 펴내면 좋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책 속의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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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의 정원 - 1998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3
사라 스튜어트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이복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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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형식으로 구성된 그림책. 그림도 진정 아름답다. 저자는 꽃을 사랑하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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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김바롬 지음 / 에이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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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비 출판도 많고, 브런치, 블로그 등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하지만 여전히 작가가 되려면, 등단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아무래도 자기 만족이 아닌,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10년 동안 밥벌이를 하며 느낀 점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책을 펴냈다.

편의점, 워홀, 카드사,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 등등 다양한 직장을 전전하며 배운점이 참 많다.

처음에 김바롬이라 그래서 여자라고 생각했다. 저자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일화도 솔직히 쓴다. 그리고 감정이 풍부한 것 같다. 


예전에는 작가들이 사회 경험이 많진 않을텐데 어떻게 다양한 상황과 사람에 대해 글을 쓸 수 있을까 궁금해한 적이 있다. 

지금 보니 인간사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이든 해외든,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미혼이든 비혼이든... 살면서 겪는 유형의 사람들이나 상황들은 비슷비슷한 것 같다. 다만 작가는 다른 사람에 비해 관찰력이 조금 더 뛰어나고 공감능력이나 인간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강하다는 것.... 그것이 비결인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가정사도 덤덤히 써 내려간다. 가정폭력에 조울증이었던 아버지. 결국 이혼한 어머니 이야기. 

나도 어려서 책 읽는 걸 참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한다. 하지만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타 나도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 꼭 쓰고 싶다. 나도 계속 쓰면 '작가'로 내 자신을 인정할 수 있겠지?


일화 중 허니버터칩 사건을 읽고 오늘 저녁엔 허니버터칩을 사 먹기로 했다. 진짜 꿀맛이다!

저자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그저 용기를 내어 쓰는 것뿐이다. 원숙한 글을 쓰는 날이 오리라 믿으면서. 별을 보고 방향을 잡는다고 꼭 별에 도달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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