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저자를 이해하기에 좋은 기사인 듯 싶어 인터넷 사이트에서 퍼왔습니다. 책을 구입하는데, 참조하셨으면 좋을 듯 합니다.

1조의 기관자금을 거절한 사나이

일본 투신업계의 이단아. 샐러리맨의 자금만 받기 위해 1조의 기관 자금을 거절한 사나이. 샐러리맨을 위한 단 하나의 펀드만을 운용하는 사와카미 투신의 사와카미 사장에 따라 붙는 수식어들이다. 

처음 사와카미 사장의 친구이기도 한 미래에셋투자연구소의 강창희 소장님으로부터 사와카미라는 사람의 얘기를 전해 듣고는 매우 독창적인 사람이라 생각했다. 장기투자, 적립식, 샐러리맨, 단 하나의 펀드 등 투자자를 혹하게 할만한 매우 매력적인 키워드들을 담뿍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를 만나보고 나서는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이제 이틀동안 사와카미 사장의 팬으로서 그와 밀착해 동행하며 느낀 바와 함께 그에 관한 자세한 얘기를 풀어놓을까 한다. 현재 장기적인 안목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 현재 자산운용에 종사하는 전문가, 향후 자산운용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사와카미 사장은 큰 이정표를 제시해주리라 생각한다.

 

 

왜 샐러리맨 전용 펀드인가?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일본에서도 가입자의 계층을 아래로 특화한 주식형 펀드란 존재하지 않았다. 즉 기관용 사모펀드라든지 거액 자산가들을 위한 펀드는 있었지만 샐러리맨의 자산 증식을 돕겠다는 펀드는 여러 가지 면에서 한계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우선 큰 돈을 모으기 쉽지 않다. 대중의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는 대중적 인지도가 있어야 한다. 우리 머리 속에도 딱히 유명한 일본의 펀드매니저 이름이 떠오르지 않듯이 피터 린치처럼 대중으로부터 큰 자금을 끌만한 매니저가 흔치 않다. 그렇다고 수 많은 사람을 일일이 만나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규모가 큰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소액을 모으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게 사실이다. 관리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1000억 자금을 맡긴 단 하나의 주체와 1억 자금을 맡긴 1000명의 주체를 비교하면 총금액은 같지만 관리 비용에서 큰 차이가 난다.

 

사와카미 투신 역시 이 같은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펀드를 직판하다 보니 약 30명의 직원 중 관리 인력이 20명에 이른다. 이들은 펀드 문의를 응대하고 4만5000명의 기존 펀드 가입자들을 관리하는 일을 하는데 조그만 운용회사로서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사와카미 사장도 원하는 샐러리맨의 장기성 자금을 모으기 위해 직접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강연회와 설명회를 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와카미 투신은 왜 샐러리맨 전용 펀드를 고집하는가?

 

아이러니 하게도 사와카미 사장은 사와카미 투신을 창업하기 전 스위스 픽텟의 일본 지사장이었다. 픽텟은 유럽에서 유명한 거액자산가 대상 프라이빗 뱅크다. 그는 이때 유럽의 거액자산가들을 상대하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투자와 운용이 얼마나 큰 부를 가져오는지 직접 목격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눈에 일본의 현실은 비참했다. 일본 사람들의 대부분 자산은 은행 예금에 들어있다. 높은 저축율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국민으로 칭송 받은 적도 있었지만 개개인의 효용으로 보면 결과가 너무 초라하다. 현재 일본의 금리가 0.03%이기 때문이다. 사와카미 사장은 이래서는 부자는커녕 노령화 사회에도 대비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일부 자산이 펀드에 투자될 때도 있지만 항상 주가가 고점을 쳤을 때 뿐이었다. 대형 증권사들은 고객의 수익률보다는 고객들을 붐에 편승 시켜 배를 불리는 관습에 익숙해 있었다.

 

한 마디로 그는 진정으로 개인들을 위해주는 펀드가 일본에는 단 하나도 없다고 판단했다.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좋은 상품을 소개하는 판매사도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직접 샐러리맨을 위한 투신사를 차리기로 결심했다. 그런 배경이 있는 터라 사와카미 펀드는 세 가지 원칙을 고집한다.

 

첫째 오로지 샐러리맨의 자금만 받아 들인다. 사와카미 펀드의 성과를 보고 연금 측에서 1조원의 돈을 맡기려 했지만 유혹을 뿌리치고 정중하게 거절한 일화는 유명하다. 둘째 사와카미 투신에서는 사와카미 펀드라는 단 하나의 펀드만 운용한다. 자금만 모으려고 고객 취향을 맞추다 보면 백화점식이 되어서 운용자가 집중할 수도 없고 투자자의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자신의 펀드를 피터 린치의 마젤란 펀드에 곧잘 비유하곤 한다. 셋째 판매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판매를 한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사와카미 투신에는 투신사 치고는 관리 인력이 많은데 판매를 직접 담당하기 때문이다. 사와카미 사장은 다소 힘든 일이긴 하지만 그렇게 해야만 펀드의 성격과 고집하는 원칙을 정확하게 투자자에게 주지시킬 수 있고 수수료도 줄일 수 있다고 얘기한다. 실제로 사와카미 펀드의 수수료는 1%에 불과하다.

 

이런 원칙을 가지고 98년 출범한 사와카미 펀드는 시작은 초라했지만 현재는 4만 5000명의 가입자에 8000억원의 자산으로 규모 면에서도 일본 유수의 펀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사와카미 사장은 자신의 경쟁 상대는 예금이라고 얘기한다. 그러기 때문에 시장도 무척 크고 자신의 펀드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단언한다. 적립식이라는 특성을 감안한다면 그의 호언은 결코 꿈이 아니다.

 

 

사와카미는 가치투자자인가?

 

미래에셋투자연구소와 VIP투자자문이 함께 사와카미 사장을 초청한 터라 직접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비행기가 조금 연착 되어서 입국장 앞에서 안절부절 하고 있는데 어떤 체격이 왜소한 노인이 인기척을 했다. 스미마셍. 스미마셍…” 연신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하고 있는 노인 바로 그가 사와카미 사장이었다. 분명 사람들이 상상하는 펀드매니저와 투신사 사장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여의도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그에게 투자 스타일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이미 그의 저서 불황에도 승리하는 사와카미 투자법을 읽은 터라 궁금증이 극도로 달해 있었던 상황이었다. 연신 퍼붓는 질문에 그는 천천히 답변을 해주었다. 답변을 하는 그의 모습은 일종의 비장함 마저 느껴질 정도의 진지함이 묻어 있었다.

 

우선 의문이 들었던 것은 사와카미 사장이 종목을 우선으로 하는 바텀업(bottom up) 식의 투자를 하는가 하는 부분이었다. 좋은 기업이 싸게 거래된다면 장세는 무시하라는 격언을 추종하는 나로서는 그가 주장하는 경기가 바닥일 때 사서 천정일 때 파는 경기 사이클적 투자를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는 다음과 같은 답변을 했다.

 

저는 저 자신만의 투자 스타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비슷한 사람을 들라면 워렌 버핏입니다. 그는 종목을 중시 여기지만 철저하게 경기가 바닥에 있을 때나 아무도 그 종목에 대한 기대가 없을 때 혹은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 사들입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약 300개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만 단 한 종목도 폭락 때 외에 산 것이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도 싸게 사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에 놀랐는데 하나는 종목의 숫자가 무척 많다는 것이고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경기가 천정이며 하나도 남김없이 다 팔아버린다는 부분이었다. 특히 현금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천정에서 현금을 확보하면 다시 바닥으로 갈 때 그만큼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젊은 시절 유럽 캐피탈 리서치에서 일했다.(캐피탈 그룹은 얼마 전 내한에 각 그룹사의 오너들을 불러들인 운용사로 잘 알려져 있다) 처음엔 아르바이트로 일했는데 분석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아예 취직을 한 경우라고 한다. 그런 까닭에 종목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분석을 하지만 경기에 따른 타이밍이라는 부분을 가미한 것이다. 비중이 1%가 넘는 종목이 없을 정도로 그 숫자가 많은 것은 회사의 경영권에 간섭하기도 싫거니와 시장에서 괜한 오해를 사기 싫다는 그의 고집 때문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도요타 자동차 조차도 사와카미 펀드 전체의 1%를 넘지 않는다.

 

이어서 또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경기로 타이밍을 잡는다면 경기 예측이 가능해야 하는데 이걸 잡아내는 게 가능하냐는 것이다. 오직 종목 분석만이 인간의 영역이라는 나 자신의 고집이 묻어 있는 질문이기도 했다. 그는 또한 담담한 어조로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경기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현재 경기가 바닥인지 천정인지 정도를 아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모두가 비관론에 싸여있고 경기가 어렵다고 난리를 치면 바로 그때가 바닥입니다. 다만 용기가 없어서 경기가 바닥일 때는 주식을 사지 못하는 것이지요. 인간은 더 잘 살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경기는 언젠가는 돌아서기 마련입니다. 다만 저는 펀드매니저가 아주 잘 사는 것을 반대합니다. 그렇게 되면 서민 경기와 멀어지고 현재가 경기 불황인지 호황인지를 가늠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여전히 경기를 파악할 수 있다는 쪽에 100%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경험을 통해 나름의 포착 방법이 있으리라 여기기도 했고 일본이 현재 장기불황에 빠져 있다는 특수성이 어느 정도는 반영되어 있는 논리라 생각했다. 나도 종목 질문을 받으면 부담스럽다는 걸 알지만 어차피 시장이 다르다는 생각에 살짝 종목을 물어봤는데 닛폰 스틸(Nippon Steel)의 예를 들어줬다. 내가 바로 포스코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고 이제 일본의 철강은 경쟁력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고 받아 쳤더니 그렇기 때문에 매우 싸다. 기업은 개선의 힘이 있기 때문에 항상 나쁘진 않다.고 대답해줬다. 다시 한번 투자의 대가들은 역발상에 능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대화였다.

 

일일이 모든 대화를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그의 투자 스타일을 요약 평가하자면 좋은 종목을 미리 선별해 놓고 경기가 최악이라 아무도 주식에 관심을 갖지 않을 때 씨를 뿌리듯이 여러 종목을 사들인 뒤 모두가 주식을 원할 때 100% 현금화 하는 사이클을 타는 투자라 칭할 수 있겠다. 벤저민 그레이엄과 버핏으로 이어지는 정통 가치투자를 신봉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해보이는 방법일 수 있으나 나는 사와카미 사장은 가치투자자라고 결론을 지었다. 그 이유는 세 가지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가격보다 가치에 주목한다는 점, 두 번째는 남들과 반대로 행동한다는 점,  세 번째는 긴 안목으로 투자를 한다는 점이다.

 

 

 

늦깎이의 도전, 비전은 무엇인가?

 

그의 도전 정신은 젊은 시절 캐피탈 리서치 취업 에피소드에서 잘 드러난다. 당시 스위스에서 유학하던 사와카미 사장은 방학 중 아르바이를 구하기 위해 신문에 광고를 냈다. 한 젊은이의 당돌한 행동에 여러 회사들이 관심을 보였고 결국 캐피탈 리서치에 입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르바이트였으나 기업분석이 너무 재미있어서 돈을 받지 않을 테니 일하게 해달라고 요청해 하루 15시간씩 근무를 하며 일을 배웠다.

 

이렇게 그는 상식을 깨는 행동과 저돌적인 추진력을 타고났다. 사와카미 투신을 통해 보여준 행동들도 마찬가지인데 보수적인 일본 투신업계가 보기에는 이단아로 보는 것도 당연하다. 심지어는 올 9월에 감사합니다 라는 뜻의 아리가또 펀드를 출범시켰는데 사와카미 투신에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즉 적극적으로 자기와 같은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되려 경쟁사를 만드는 것이다. 언뜻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에 대해 사와카미 사장은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일본에서 사와카미 투신의 스타일은 배척 당하기 십상이고 실제로도 상당한 견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와 비슷한 철학을 가진 투신사들의 설립을 적극 도우면 기존 세력의 견제에도 버텨낼 수 있고 이 시장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결국 저희에게 이익이 되는 셈이지요. 참 대단한 양반이다.

 

그러나 이런 의문점이 든다. 왜 이런 멋진 아이디어를 진작에 실현시키지 않고 안정적인 삶을 원할 법도 한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큰 승부수를 던졌을까? 일단 오랜 금융권 생활로 돈을 많이 모아 창업할 실탄이 이제서야 마련되었기 때문은 아니다. 그에게 창업 자금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생 빚을 내어 자본금 1억엔을 마련했으며 적자가 날 때마다 또 빚을 내어 메웠다고 대답했다. 그야말로 사업이 망하면 노후도 장담할 수 없는 큰 위험을 직접 부담한 셈이다.

 

1998년에 일본 투신업계에 큰 변화가 생겼다. 투신사 설립 요건 자본금을 1억엔으로 확 낮춰준 것이다. 사와카미 사장은 이전에는 픽텟 사를 나와 투자자문사를 하고 있었는데 이런 변화의 기회를 살려 투신사로 전환하고 투자자문사 고객들을 바탕으로 사와카미 펀드를 출범시켰다. 즉 제도적 변화가 사와카미 사장이 기다리던 기회를 제공했던 것이다.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기 위해 자본금 100억원이 필요한 우리나라의 실정에 비춰 보면 참 부러운 일이다.

 

그러나 도전의 가장 큰 이유를 들라면 역시 비전 때문이라 결론 낼 수 있다. 그가 꿈꾸는 사와카미 투신은 샐러리맨 전용 펀드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사회에 기여하는 기부형 회사를 추구한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계획은 사와카미 펀드의 고객들 중 부자가 나오면 이들을 대상으로 일부 자산들을 모아 수익을 모두 기부하는 펀드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돈은 일정 이상 넘어가면 자신의 행복보다는 사회의 행복을 생각해야 한다는 게 그가 가진 이상적인 부자의 모습이다. 실제 픽텟 사에서 유럽의 부자들을 상대할 때 그들의 이런 점에 크게 감명 받았다고 한다.

 

두 번째 계획은 사와카미 투신이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기 시작해 누적된 결손금을 메우는 순간 회사의 순이익을 모두 사회에 기부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자신의 지분까지도 재단을 만들어 사회의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 정도면 그가 늦깎이에 승부수를 던진 이유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와카미 투신의 대부분의 지분을 빚을 내어 자신이 직접 보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른 주주가 있으면 자본주의 논리상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없기 때문이다. 직원들을 뽑는 관점도 독특하다. 사와카미 투신의 과장 평균 연봉은 4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기존 금융권의 연봉에 비하면 턱없는 금액이다. 금융권이라고 해서 연봉을 많이 주면 기부는 물 건너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신규 채용을 할 때 많은 연봉을 기대하면 절대 자기네 회사에 들어오지 말라고 경고한다고 한다. 대신 교육에 공을 들인다. 직원의 대부분이 금융권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밤 11시까지 직접 직원들 교육을 담당한다. 말 그대로 돈 보다는 사와카미 투신의 비전을 보고 보람을 위해 일하라는 것이다.

 

그와의 이틀간의 동행은 참으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으며 운용자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주었다. 단지 투자의 대가를 만났다는 느낌보다는 사회를 걱정할 줄 아는 박애주의자를 만난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그에게 던진 질문은 투자 방법에서 그의 꿈으로 서서히 초점이 바뀌어가기도 했다. 그의 도전은 완료된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비록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활동을 하지만 한국의 가치투자자들도 그의 도전을 지켜보고 응원해줬으면 한다. 그가 일본에 몰고 올 건전한 투자의 바람이 현해탄을 건너오길 기대해본다.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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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5-01-12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퍼주셨네요. 감사 ^^

초콜렛 2005-01-12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기사 읽고 '사와카미 투자법'에 관심이 생겼답니다. 님의 댓글에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파란여우 2005-01-13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영학을 전공한 저도 지금에 와서 어려운 투자 야그군요.제 머리가 너무 녹슬었는지 그저 어려워요^^

초콜렛 2005-01-13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경영학을 전공하셨군요. 저는 '코스닥이 뭐예요?' 아줌마였는데, 계속 주식 거래를 하다보니 이쪽으로만 눈이 가게 됩니다. 비전공자라 그런지, 투자관련서가 어려울 때가 많아요. ㅡㅡ;
 
 전출처 : 파란여우 > 독서에 관한 18문답

1. 책상에 늘 꽂아두고 있는 책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
:  책상 위는 컴퓨터 모니터와 본체와 프린터가 다 점령했습니다. 우리 둘째가 기어다닐 때부터 모든 물건을 높은 곳으로  올려 놓고 내리지 않았답니다. 그 외 검정 표지의 공책, 일기, 주식일지, 낙서장 세 권이 놓여 있답니다. 굳이 들자면 그림책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를 광마우스패드로 쓰고 있답니다.

자, 이제 애들도 좀 컸으니 프린터와 본체를 책상 아래로 내리고, 책도 몇 권 꽂아 볼까요?

2. 어쨌든 서점에서 눈에 뜨이면 사지 않고는 못 배기는 종류의 책들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
: 서점 안 가본지 오래 되었습니다. 리뷰를 읽고 알라딘에서 주로구매하지만, 그 때 기분과 생각에 따라서 사고자 했던 책이 시시각각 달라집니다. 

3.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
토드 부크홀츠의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이 책 들고 부엌에서 어찌 킬킬 거렸는지. 제가 올해 읽은 가장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곤 만화책으로 '몬스터'에 푹 빠졌답니다.

4. 인생에서 가장 먼저 '이 책이 마음에 든다'고 느꼈던 때가 언제인가?
: 중1때 읽었던 리처드 바흐의 '갈매기의 꿈', 학교 도서관에서 읽고 하루내내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5.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책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10살 때 부모님이 사준 '금성사판 세계명작' 30권을 성인이 될 때까지 읽고 또 읽고.

12살 때는  '노스트라다무스의 대예언집', 너무도 무서워 베개가 젖도록 소리 죽여 울었습니다. 그 뒤 초자연적인 현상, 꿈, 점에 관심이 많은 10대 후반을 보냈습니다.  가끔 꿈 속에서 대홍수 빠진 인류를 구원하는그런 웃긴 꿈을 많이 꾸었답니다. 

그 외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전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유리가면'과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 김영숙의 만화에 빠져들곤 하였습니다.

6. 단 한 권의 책으로 1년을 버텨야 한다면 어떤 책을 고르겠는가?
어떤 분인가 무인도에서 '성경'이 좋다더군요. 그 말에 동감합니다. 아직 한번도 완독을 못해 봤기에, 저 역시 깨알같은 글자와 두껍고 다양한 스토리의 '성경'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7. 책이 나오는 족족 다 사들일 만큼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가?
: 작년에 베르나르가 좋아서 다 사모았다가  어느 순간 상자째 포장해서 친척에게 줘버렸습니다. 그 뒤 아직 나를 매료하는 작가를 못 만났습니다.

8. 언젠가는 꼭 읽고 싶은데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책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 자바 프로그래밍관련서. 절반이 사놓고 이해 못하는 상태로 내버려두었습니다.  워낙 기초가 없어서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고 읽어도 읽은 것 같지 않은 원점 상태 그대로입니다.

9. 헌책방 사냥을 즐기는가, 아니면 새 책 특유의 반들반들한 질감과 향기를 즐기는 편인가?
: 새 책을 사서 밑줄긋고 낙서하면서 헌 책 만들어 가는 과정을 좋아합니다.

10. 시를 읽는가? 시집을 사는가? 어느 시인을 가장 좋아하는가? :지금은 시를 읽지 않습니다. 기형도, 이성복의 이미지, 서정주의 시어를 사랑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사랑했던 자리가 아프고 쓰라려서, 다시 보지 않습니다.

11. 책을 읽기 가장 좋은 때와 장소를 시뮬레이션한다면?:이불 뒤집어 쓰고  방바닥에 배 깔고 졸며 읽으며, 뒹굴거리며. 또 부엌 싱크대에 등 대이고. 아무때나 

12. 혼자 책을 읽으면서 조용히 주말 오후를 보낼 수 있는 까페를 한 군데 추천해 보시라.:없음. 우리 집 방이 제일 좋지요.

13. 책을 읽을 때 음악을 듣는 편인가? 주로 어떤 종류의 음악을 듣는가?: 음악을 즐겨 듣지도 않고 두 가지 일을 동시에 못합니다. 굳이 할 수 있는 일을 들자면 아래의 화장실에서 책 보는 것 정도랍니다.

14. 화장실에 책을 가지고 들어가는가? 어떤 책을 갖고 가는가? :신문 경제란, 주식관련서., 아무꺼나. 그런데 만화를 들면 나오기가 싶지 않네요.

15. 혼자 밥을 먹으면서 책을 읽는가? 그런 때 고르는 책은 무엇인가?:몇년간 혼자 밥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두 아이 입에 밥알 밀어 넣느라, 늘 바쁘답니다.

16. 지금 내게는 없지만 언젠가 꼭 손에 넣고 싶은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우리 첫째 아이가 열 살이 지나면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를,  그리고 가까운 시일 내에 황석영의 '삼국지'를.  

17. e-book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e-book이 종이책을 밀어낼 것이라고 보는가? :종이책과 e-book이 공존하지 않을까 싶네요. 연극과 영화가 각기 다른 영역으로 공존하듯. 

18. 책을 읽는 데 있어서 원칙이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아무리 재미없고 시시해도 한 번 손에 잡은 책은 끝까지 읽도록 노력하자 쯤.  그래도 끝까지 다 못 읽고 내버려둔 책이 많군요.

*** 파란 여우님의 설문이 좋아 퍼와서 저 역시 작성하여 보았습니다. 다시 살펴 보니 올해 가장 좋았던 책읽기는 아이 둘을 끌어안고 같이 읽었던 그림책이었답니다. 특정책, 특정 작가에 국한되지 않고 모두 좋았습니다. 그리고 소원이 있다면 내년에는 꼭 날 매료시키는 작가를 만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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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2-23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매기의 꿈...이제 보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책입니다. 님 덕분에 잊었던 기억을 되살렸습니다.^^

초콜렛 2004-12-24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설문 작성하면서 소설은 이젠 내게 상관없는 쟝르구나... 하고 생각했더랍니다. 그러면서 더이상 날 매료시킬 멋진 작가는 더이상 없을거야... 란 게으른 체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다음날, 장바구니에 무심코 넣은 '허삼관 매혈기', 읽으며 하루종일 눈물을 흘렸답니다. 벌써 소원은 이루어졌습니다.
 
연필잡고 한글 만4세 - 전5권 연필잡고 한글 38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1년 3월
절판


'연필 잡고 4세 한글', 오늘 도착하였답니다. 기념으로 찰칵~ 6살 큰아이용입니다. '3세 한글' 다섯 권을 하루에 몇 쪽씩, 엄마 바쁠 때는 며칠에 한 번씩 하기도 하며 3개월만에 끝냈습니다.
그 뒤를 이은 '4세 한글'도, 스티커 붙이기, 동시, 동화, 색칠로 구성되어 있지만 한 눈에 봐도 글자 쓰기가 좀 많아졌답니다.
이번 겨울 동안 아이랑 연필을 잡아 볼까요!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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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3일 토요일 경남 고성 공룡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아이 둘, 어머님, 남편과 함께 우주탐사 전시회와 남해 연육교를 본 다음에, 하루 일정 중 시간이 남아 경남 고성 공룡박물관에 들리었습니다. 아주 좋았습니다.


박물관은 작고 아담했습니다.  남해 바다와 맞은편 해안절벽, 상족암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박물관은 있었습니다.  늦은 오후라 푸르스름한 하늘에 희미한 낮달과 차가운 가을 바닷 바람이 마음을 비우더군요.


박물관 내부에 들어서니 그 곳은 에릭 로만의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림책의 주인공 작은 새가 앉았을 법한 티라노 사우루스와 날개를 활짝 펴친 익룡의 화석이 일행을 맞더군요.  


이제 6살 된 큰 아이가 너무 좋아했습니다. 번개가 치던 날,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으로 잘못 들어선 새처럼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며 공룡 화석 사이를 지나다니더군요. 삼엽충과 암모나이트의 화석 전시실과 3D 입체 영화도 기대 이상이었답니다.


가지고 갔던 디카의 메모리가 없어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그 대신 인터넷에서 찾은 공룡박물관 이미지 3장을 올립니다. 아이가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을 읽고 좋아했다면, 한 번쯤 가볼만한 곳으로 경남 고성 공룡박물관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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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입구의 공룡상


** 중앙 홀의 티라노사우루스와 익룡의 화석


*** 위에서 내려다본 박물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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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11-25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지네요. 아이들은 정말 공룡을 좋아해요. 신기할 정도로; 그런데 나이를 먹어 갈수록 그렇지 못하다는게 아쉽더라구요.

초콜렛 2004-11-25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에겐 세상은 늘 이상한 것, 늘 기묘한 것으로 가득찬 선물 상자와 같고, 어른에겐 이미 열어버린 상자와 같을지도.... 사실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빨려 들어갈지 모르는... 그래서 더더욱 들여다 보지 못하는... 그런.

누구몰라? 2011-11-01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주소는;;;;
 

마이클 카우프만의 '소로스'를 짬짬이 읽고 있습니다. 놀이방에서 소파 한 구석을 차지하고, 한 눈으론 애가 잘 노는지 쳐다보느라 완독이 좀 느립니다. 일주일째 책을 잡았는데,  3분의 2쯤 읽었답니다.

별은 세 개, 그리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책 표지에 있는 전형적인 서구인 남자, 그는 오만하고 직설적이고 변덕스럽기까지 합니다. 그기에다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는 데는 전혀 소질이 없습니다. 책 속의 표현을 빌자면 말 한 마디로 타인의 따귀를 후려 갈기는 듯한, 사람입니다.

그는 헝가리계 유태인으로  유복하게 자라났자만 2차 세계대전을 겪었습니다. 게다가 영국에서 경제학도를 지내며 땡전 한푼 없이 철도 잡부,  영업 사원을 전전하며 지냈습니다. 또 처음으로 입사한 금융사도 그의 일솜씨가 형편없다 여겼습니다.

그런 그가 성공했습니다. 이 성공은 물질적인 의미입니다.

11월 15일자 중앙일보 일면에 조지 소로스가 'FT가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부자'  3위인 기사가 일면 우측 상단에 실렸습니다.  그는 부유하고, 자신의 가진 돈의 힘으로 세상을 움직이려 합니다.

책은 소로스의 단점보다는 장점 위주로 쓰였습니다. 그란 인간을 부정하기 보다는 긍정합니다. 보면서 사람 인생이란 참 재미있는거구나, 란 생각도 하여 보지만, 빨리 이 책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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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4-11-16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어들인 돈으로 부시낙선 운동에 천억이상을 내놓은 것을 보면 정신적으로도 어느 정도 성공하지 않았을까요?

초콜렛 2004-11-1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로스'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소로스'는 불행한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는 철학자가 되기를 원했으나, 되지 못했고, 가족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으며, 친구가 거의 없습니다. 소로스가 자신의 삶을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더군요. 제가 2/3 읽은 부분까지입니다. 아직 읽지 않은 부분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해 사회적 노력을 하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어제 페이퍼를 쓰고 수정이 안되어, 오타도 있고, 문맥이 이상하기도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