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건을 겪을 때 내가 화가 나거나 슬픈 것, 즐거운 것, 그런 감정이 먼저잖아요. 그걸 그대로 만화에 표현하면 그건 일기 같은거라고 봐요. 하지만 내가 왜 그 감정을 느꼈는지, 이 사건의 총체적인 맥락은 무엇인지 파악해서 그리면 ‘이야기‘가 되는 것 같아요 - P38
이야기를 만들 때 공간을 미리 머릿속에 그려 놓고 생각하는 게 굉장히 도움이 된다는 거였어요. 작가라고 캐릭터에게 이입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 캐릭터가 있을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의 또 그다른 곳에 누가 서 있고 걔가 어떻게 이동한다는 동선이 물리적으로 납득이 갔을때 신기하게도 캐릭터에 대한 이해의 첫 단계가 이뤄지더라고여. - P71
한 아이의 어른이 되지 않으려는 몸부림을 읽었다. 살고 싶지 않은 절망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모든 감각으로 표출하는 것을 죄책감 없이 보기란 쉽지 않다. 살아남은 어른으로서 물질과 욕구에만 충족한 삶을 경계하려면 어떻게 살아야할까 하는 질문을 안게 된다.
어쩌면 조금 더 울지도 모르겠다. 사실 눈물은 참 따뜻하고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 P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