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분노하는가? - 분노 사회에서 나를 지키는 길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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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왜 이렇게 화가 나 있습니까?

요즘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이 인기입니다. 세계가 그들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누군가는 그들이 노래를 통해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도 "Am I wrong"이라는 노래를 듣다 깜짝 놀랐습니다. 이 세대에 경종을 울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상적인 노랫말을 정리하면 대충 이렇습니다. "귀가 있어도 듣질 않어 / 눈이 있어도 보질 않어 / 다 마음에 물고기가 살어 / 걔 이름은 Selfish Selfish / 우린 다 개 돼지 화나서 개 되지 / 미친 세상이 우릴 미치게 해 / 온 세상이 다 미친 것 같아 끝인 것 같아 / 그 증오가 아무렇지 않다면 / 넌 정상 아닌 게 비정상 / 어디로 가는지 세상이 미쳐 돌아가네." 이기심에 물든 채 분노와 증오로 미쳐 돌아가는 세상을 정말 잘 그려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분노하는가?>는 건드리면 '화'가 툭 튀어나오는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메시지입니다. 데이트 폭력에, 묻지마 살해에, 남성 혐오 여성 혐오 등 각종 혐오에, 걸핏하면 분노를 쏟아내는 사람들을 보면, 마치 사회 전체가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왜 분노하는가?>는 이처럼 분노에 사로잡힌 사회를 통찰하며 성경 인물들을 통해 분노를 왜 처리해야 하는지, 분노를 끊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줍니다. 요셉은 억울하게 애굽으로 팔려가 오랫동안 노예생활을 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분노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었는지, 모세는 여러 번 극심한 분노를 쏟아내는 모습을 보이는데 하나님은 어찌하여 그를 온 땅에서 가장 온유한 사람이라고 인정하셨는지, 사사시대 에브라임 지파의 분노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 결과는 무엇이었는지, 분노조절장애를 보이는 삼손에게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지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분노 사회의 진짜 문제점은 그리스도인들의 분노에 있음을 일깨웁니다.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분노해야 할 일에는 침묵하고, 침묵해야 할 일에는 분노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이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히 분노 사회를 분석했다는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에게 할 일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는 데 있습니다. 나아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거룩한 분노를 품으라고 호소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땅에서 분노를 가라앉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마땅히 품어야 할 분노를 품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외칩니다. 

분노를 해결하지 못해 지옥을 사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노가 한이 되어 마음의 병을 앓고,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이 예배드리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분노를 처리하는 것"(21)이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분노는 무서운 것이며, 반드시 처리해야만 하는 문제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용서하라는 말로, 털어버리라는 말로 화를 더 돋구지 않습니다. 내 안에 들끓는 그 분노의 원인을 성경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며, 분노 사회 안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절절하게 깨닫게 해줍니다. 십자가로부터 흘러나오는 예수님의 보혈에 다시 한 번 나의 마음을 담그며, 그 정결한 그릇 안에 하늘로부터 부어지는 거룩한 분노가 가득 채워지기를 기도하게 만들어줍니다. 시대적인 사명이 무엇인지 알기 원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꼭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쉽고 재미있지만, 경종을 울리는 책입니다. 








분노를 왜 처리해야 하는가?
분노를 처리하지 않으면 죄가 그 문으로 들어와
나를 압도하고 장악하기 때문입니다.
분노를 처리하지 않았을 때 그 결과가 어떻습니까?
가인은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그것도 자신의 아우를 살해했습니다(19).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문제가 무엇인가?
분노해야 할 때 침묵하고 
침묵해야 할 때 분노하는 것입니다(63).
오늘날 한국 교회의 문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
예수님을 위해 분노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이 문제입니다(64).
그리스도인은 남다른 분노가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때문에 분노하고 동족 때문에 분노하고 
이웃 때문에 분노해야 합니다.
이제 남은 생애 동안 무엇을 위해 분노하며 살 것인가
생각하며 결단했으면 좋겠습니다(68).


분노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이 할 일은 무엇인가?
여기에 십자가가 놓여야 합니다. 
도무지 끊을 수 없을 것 같은 이 악순환의 고리를 
십자가로 끊어야 합니다.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뜻이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를 믿는 우리가 예수님을 따라 날마다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증오심과 이기심, 들끓는 분노를
십자가를 못 박는 것입니다(102).
우리가 예수님처럼 침묵으로 이 시대의 광기에 맞설 때 
곳곳에 들불처럼 번지는
분노의 광기도 사그라들 수 있을 것입니다(119).
그리스도인은 … 깊은 통찰력으로
분노를 가라앉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120).


말씀에 근거한 믿음으로 분노하라!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것도 
중세 교회가 성경에 무지한 무리를 현혹해
그 영혼을 도둑질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분노할 일이 무엇인지
세례 요한게서, 마틴 루터에게서 배우게 됩니다.
사람들의
영혼이 누군가에 의해 피폐해지고 있다면 
분노해야 합니다.
그 영혼을 도둑한 그 누군가로부터 
다시 찾아오기 위해서 분노해야 합니다(146).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말과
'하나님은 날마다 진노하신다'는 말은
동일하게 양립하는 말입니다. 
사랑은 질적으로 분노와 에너지가 같습니다.
우리는 사랑하기 때문에
분노할 수 있다는 말을 이해해야 합니다(179).
어떻게 해야 주님처럼 분노할 수 있을까요?
주님처럼 사랑하는 것 말고
다른 길은 없습니다(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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