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여행하는 소녀 - Girl's daily life coloring book, 노보듀스 컬러링북
노보듀스 지음 / 조선앤북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당신의 일상도 함께 곱게 물들겠지요.

반복되는 업무에 지치다 보면, 텅 빈 카페에 하루 종일 멍하니 앉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창가에 앉아 있는데 마침 비가 내리면 더 좋겠고, 스피커를 쿵쿵 울리는 음악과 향긋한 차와 케이크 한 조각, 그리고 <일상을 여행하는 소녀>만 있으면 더 바랄 게 없을 듯합니다. 비가 오는 날은 비가 와서, 햇살이 좋은 날은 햇살이 좋아서, 하늘이 예쁜 날은 하늘이 예쁘다는 핑계를 대며 그런 상상을 해봅니다. 

<일상을 여행하는 소녀>는 소녀 감성이 흘러넘치는 컬러링북입니다. 소녀의 느긋하면서도 경쾌한 일상의 한순간을 포착한 작품들인데, 그림뿐만 아니라 채색도 예뻐서 그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떨어지는 봄꽃에 넋을 잃고, 짝꿍과 단둘이 빈 교실에 남아 수다를 떨고, 체육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겨울 눈송이에, 봄바람에, 느긋한 오후에, 비 오는 거리에, 낙엽 지는 가을에, 음악에, 신비로운 꿈에 취해 있다 보면, 어느새 이 소녀의 일상처럼 나의 일상도 낭만적인 감성으로 물들어갑니다.






자, 그럼 책을 펼치고 색연필을 골라봐요.

<일상을 여행하는 소녀>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반드시 그대로 할 필요는 없겠지만, <일상을 여행하는 소녀>를 따라 색연필뿐 아니라, 디지털 채색, 수채물감, 연필, 펜 드로잉 등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가장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색연필부터 도전해보았습니다. 색연필이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참고할 수 있는 예쁜 샘플이 있으니 색을 입히는 작업이 훨씬 쉽고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몇 작품 색을 입히다 보니 음영을 표현하는 방법이나 감성적인 효과를 내는 방법을 알 것도 같았습니다. 역시 모방은 좋은 선생님입니다. 배울 수 있다면 디지털 채색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소녀는 오늘 어떤 하루를 여행하게 될까요?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 있답니다. 

<일상을 여행하는 소녀>를 색칠하고 있으니 주변에서 '와우-' 하는 탄성과 함께 관심을 보입니다. 제가 색칠을 잘 해서가 아니라, <일상을 여행하는 소녀>가 그저 예쁘다는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감성과 느낌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뜻하면서도 애틋한 느낌을 주는 무언가가 사람들의 시선과 마음을 잡아당깁니다. 

<일상을 여행하는 소녀>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는 것들이 모여 우리의 일상이 되고, 그런 일상이 쌓여 우리의 인생이 된다는 것을 말없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특별할 것 없이 보이는 순간들을 그저 흘려보내지 말고 곱게 물들이라고 말입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소녀는 오늘 어떤 하루를 여행하게 될까요?"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답을 알려주지요.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 있답니다"라고. 나의 한순간도 이처럼 곱게 물든 예쁜 여행이 되기를 바라며 나는 오늘도 이 책에 색을 입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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