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레발라 - 핀란드의 신화적 영웅들
엘리아스 뢴로트 엮음, 서미석 옮김 / 물레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혹 내 서재를 방문하는 분들은 아실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장르 소설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중의 일인이다.그러다 보니 추리 소설,무협 소설,판타지 소설,SF 소설등을 상당히 좋아하고 많이 구매하는 편이다.가만히 보면 책을 구입하는 것도 주기가 있어선지 처음에는 추리 소설에서 시작해서 무협소설,판타지 소설로 가더니 지금은 추리와 SF소설을 주로 보는 것 같다.

이 처럼 장르 소설을 좋아하다보니 각국의 민화나 신화등에도 상당히 관심을 많이 가져서 세계의 민화(ㅎㅎ 아동용이 아니라 성인용으로 나온것으로 민음사에서 나왔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나 중국의 신화,일본의 신화,인도의 신화나 유럽의 신화등 각국의 신화책들을 구입하는 편이다.

 

올 여름에 나온 칼레빌라 역시 평소에 신화에 관심을 갖고 있어선지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는데 사실 맨 처음에 이 책은 사가혹은 에다라고 불리우는 북유럽,노르웨이나 스웬덴 혹은 덴마크를 아우르는 바이킹 계통의 신화가 아닌가 생각했었다.

국내에 북유럽 신화가 다소 소개되어서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서 오딘이나 로키 같은 북유럽의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름을 다소 들었을 거란 생각이 들고 이들 북유럽 신들의 경우는 가끔 헐리우드 영화에도 등장하여 우리한테도 다소 친숙한 편이라고 할 수있다.

바이킹 계통의 에다라고 불리우는 북유럽 신화는 베어울프처럼 개별적으로 한 두개가 국내에 소개된바 있고 현대 지성사에서 북유럽 신화라는 이름으로 그 내용을 요약해서 소개한 책이 있지만 그 전체가 완역된 바 없기에 칼레빌라를 보는 순간 아하 북유럽의 에다가 완역되어 소개되었구나 하고 착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본 순간 어랏 이 내용은 전에 읽은 북유럽 신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 아닌가!

칼레빌라는 흔히 북구 3개국이라고 불리우지만 인접한 스웨덴과 노르웨이와는 약간 민족이 다른 핀란드의 고대 서사시라고 한다.

칼레빌라는 50편의 시가(22,795)로 이루어진 민족 서사시인데 칼레발라의 나라(영웅의 나라)인 핀란드에 전승된 구전 문학으로 거칠고 위협적인 대자연에 대한 묘사, 선과 악으로 상징되는 두 세력 간의 투쟁이 근간을 이루는 서사적 구조, 신비한 힘을 갖고 있는 어떤 물건(삼포)을 손에 넣으려는 여정과 다툼,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장중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독일의 언어학자인 하이만 슈타인탈(Heymann Steinthal)는 세계 4대서사시를 <일리아드> <칼레발라><니벨룽겐의노래> <롤랑의 노래> 로 인정하였다고 한다.

서사시란 장르는 영웅적 업적을 찬양하고 역사적·국가적·종교적·전설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주제를 고상한 문체로 다룬 이야기체의 장시를 가리키는데 위에서 말한 4대 서사시중 아마 일리아드는 그리스 문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얼핏 그 이름을 들어봤겠지만 아마 독일의 니벨룽겐의 노래나 프랑스의 롤랑의 노래등은 그 나라 문학을 전공했거나 정말 고전 문학을 좋아하는 이들이 아니라면 무척 생소할 거란 생각이 든다.그리고 칼레발라는 개인적으로 고전 문학을 좋아하고 신화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정말 처음 들어보는 문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이제는 널리 알려진 판타지 소설의 최대 걸작이로 불리우는 톨킨의 반지의 제왕의 경우 톨킨 스스로 나만의 언어로 쓰고자 했던 서사문학은 핀란드의 칼레발라에 등장하는 불운한 쿨레르보의 비극적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고 고백할 정도고 그 자신이 칼레발라를 핀란드어로 읽기 위하여 핀란드어를 배우기 시작하였다고 하니 칼레빌라의 문학성을 의심할 순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칼레발라에 다른 유럽국가의 신화나 서사시에 비해서 평화로운 편인데 명상적인 안정과 지혜,일상의 근면함,유희를 즐기는 무모함,음울한 반항, 부드러운 몽환,가정의 상황과 일상적인 일들 및 결혼 연가등가 핀란드의 활기넘치는  풍경등을 묘사하고 있다.

이는 칼레발라가 주변의 민족들 보다더 훨씬 오래전에 시작되었고 이들 민족과 전투가 없었던 평화로운 시기에 지어졌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대략 3천년전에 지어졌다는 칼레발라는 아마도 수메르의 갈가메드 서사시에 이해 두번째로 오래된 서서시가 아닌가 싶다.

 

아직 칼레발라를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8백페이지에 육박하는 이 책은 아마 한 겨울 내내 즐거움을 줄거란 생각을 하게한다.

사실 국내에 현대 문학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핀라드의 고전 문학의 축약도 아니 완역의 작품이 나온다는 것은 아마 거의 기적적인 일이 아닌가 싶다.그리고 이런 기적적인 일들이 계속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인데 개인적으로 페르시아 문학의 정수라고 불리우는 샤나메라 축약된 내용만 아려진 북유럽 신화인 가요 에다,그리고 인도 문학의 정수라는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가 제대로 번역되길 기도해 본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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