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 몽상 -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에드거 앨런 포 지음, 홍성영 옮김 / 하늘연못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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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에드가 앨런 포우는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초등 학교 시절 헌 책방에서 구해던 오래된 동서 추리 문고본에서였다.그 책에서 모르가 거리의 살인을 접했을 적에는 정말 놀라운 충격을 받았는데 사실 그당시에는 포우가 추리 소설을 창시한 아버지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이후 중학교에 진학해서 세계 단편 문학 전집에서 검은 고양이나 어셔가의 몰락등을 읽었을 적에는 추리 소설과 다른 공포를 느끼며 이불속에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미국의 시인이자, 단편 소설가, 편집자이자 비평가인 에드가 앨런 포우는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작가이지만 시를 교훈이나 실용적인 도덕의 대용으로 하는 것을 거부하고 미의 창조와 유미주의를 지향한 낭만주의 또는 상징주의 시인이자 작가였기에,살아 생전에는 주홍글씨로 대표되는 청교도적이고 실용적인 당시 미국 문단의 흐름에 반했기에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보들레르, 발레리, 스테판 말라르메등으로 대표되는 프랑스 문단에서 추앙을 받았고 특히 현대 문학에서 포우는 추리 소설이란 장르를 창조한 인물로 유명한데 그가 쓴 뒤팽 3부작은 현대 추리소설의 거의 모든 것을 포함한 작품으로 이후 등장하는 코넌 도일, 모리스 르블랑, 아가사 크리스티, S.S.반 다인 등의 추리소설에 많은 영향을 끼친것으로 유명하다.

포우의 문학은 애나벨 리로 대표되는 상상력과 서정성을 겸비한 시와 여러 부류의 단편 소설들,그리고 그가 편집장으로 있거나 관여한 각종 잡지에 실렸던 문학 이론들,그리고 H,P크래프트에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진 우주와 자연의 신비에 대한 강의등으로 크게 네가지로 분류되는데 그의 명성이나 문학적인 성과에 비해 그의 작품들은 국내에는 검은 고양이나 어셔가의 몰락들과 같은 몇몇 작품들이 국내에서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단편집에 몇작품씩 수록되거나 모르가 거리의 살인,도둑맞은 편지등 추리 소설 몇 작품이 추리 문고 형식으로 여러 출판사에 소개된 것이 전부가 아닌가 싶다.

이 책 우울과 몽상은 위에 말한 포우의 작품들중 단편 소설 총 58편을 전부 수록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 그의 단편 전작이 한 책에 선보이는 것은 이 책이 유일 무이하지 않을까 싶다.
우울과 몽상은 친철하게도 총 58편의 단편들을 네 부 '환상(16편)', '풍자(15편)', '추리(10편)', '공포(17편)'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어 독자가 원하는 부분만을 읽게 편집해 놓았다.

제1부 | 환상
천일야화의 천두 번째 이야기
엘레오노라
요정의 섬
한스 팔의 환상 여행
타원형 초상화
아른하임의 영토
랜더의 별장
열기구 보고서
최면의 계시
페스트 대왕
말의 힘
모노스와 우나의 대화
그림자-한 편의 동화
침묵-한 편의 우화
폰 켐펠렌과 그의 발견
종루 속의 악마

제2부 | 풍자
사기술
죽음의 머리-스핑크스
일주일에 세 번 있는 일요일
타르 박사와 페더 교수의 광인 치료법
싱검 밥 귀하의 문학 인생
X투성이의 글
블랙우드식 기사 작성법
곤경
미라와의 대담
안경
열기구 종달새 호에 탑승하여 2848년 4월 1일
비즈니스맨
남 추어올리기
봉봉
악마에게 머리를 걸지 마라

제3부 | 추리
모르그 가의 살인
황금 곤충
고자질하는 심장
마리 로제 미스터리
도둑맞은 편지
병 속에서 발견된 수기
누더기 산 이야기
군중 속의 남자
범인은 너다
에이러스와 차미언의 대화

제4부 | 공포
때 이른 매장
심술궂은 어린 악마
검은 고양이
윌리엄 윌슨
어셔 가의 몰락
아몬틸라도 술통
소용돌이 속으로 떨어지다
직사각형 상자
저승과 진자
리지아
밀회의 약속
모렐라
메첸거슈타인
적사병 가면
M. 발드마르 사건의 진실
절름발이 개구리
베레니스
<포우의 단편들을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파란 글로 쓴것만 읽은 것 같다>

포우의 58편의 단편들 면면을 보게되면 3부인 추리 편과 4부인 공포편 몇 작품만 읽은 것 같은데 비록 포우를 유명하게 만든 또 다른 분야인 시가 빠졌지만 천재 소설가의 역량을 느낄수 있는 단편 전부를 책 한권으로 읽을 수 있다니 무척 반가울 뿐이다.
하지만 우울과 몽상은 에드가 앨런 포우의 단편 58편을 전부 번역했다는 의의를 가진 책이지만 아쉽게도 인터넷상에서 번역 문제로 논란을 겪기도 한 책이다.이 책을 비판한 이는 번역에는 정답이 없어 제 3자가 무어라 말하기는 그렇지만 자주 원문과 반대되는 해석을 하거나 해석이 쉽지 않은 문장을 빼 버리거나 심지어 문단 자체를 통째로 누락해 놓은 걸 보면 번역자, 편집인의 양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하며 그 예로 모르그가의 살인에서 휘스트라는 카드게임이 등장하는 부분이 완전 누락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내가 좋아하는 추리 소설이기에 제대로 번역되지 않은 부분이 무척 아쉽지만 직접 영어 원문을 읽을 실력이 전혀 안되기에 제대로 된 번역본이 아니더라도 이처럼 포의 단편 전부를 번역해준 것이 고맙기는 하다.게다가 요즘은 가격도 무척 저렴해서 번역 오류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권쯤은 구매해도 좋을 책이다.

번역 오류 문제는 차지하고라더 이 책은 원래 4권으로 분책된 책을 한권으로 재 편집하다 보니 8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여서 솔직히 읽기가 매우 불편하다.이 책을 읽고 싶은 분들이라면 우선 저렴한 가격의 우울과 몽상을 알라딘에서 구매 신청하여 보관용으로 간직하고 ,편히 읽을 책(4권으로 나뉘어 나온 구판)은 알라딘 헌책방등에 구해서 읽는 것이 좋은듯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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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1-11-28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에도가와 란포로 만족을...ㅎㅎ

카스피 2011-11-28 10:31   좋아요 0 | URL
ㅎㅎ 란포도 읽을려면 만만치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