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종로점 내부 소개

얼마전에 알라딘 헌책방이 종로 2가에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간뒤 서재에 글을 올린비 있습니다.그때는 어딜 가는 중에 잠시 들러 자세히 둘러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dir간 여유가 있어 충분히 구석 구석 돌아보고 다시 방문기를 올립니다.

저번 방문기에도 글을 올린바 있지만 알라딘 헌책방은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은 종로 2가에 입점해서 상당히 접근성이 용이 합니다.이는 서울시내 여러곳에 산재한 일반 헌책방과는 상당히 차별화된 점인데 이정도로 접근성이 용의한 헌책방은 아마 동대문의 헌책방 몇곳과 동교동 삼거리의 헌책방 2~3군데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들어가는 입군에 오렌지색 아치가 서 있어 길을 지나가다가도 눈에 확띠어 여기가 어딘가 하고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ㅎㅎ 입구가 산뜻한 오렌지 색입니다>

지하로 들어가면 하얀색 페인트 칠로 인해서 헌책방하면 생각나는 우중충한 느낌을 싸악 지워주고 있는데 머리위에 2천원부터 5천원이상의 5단계로 가격을 분류해 놓은 것이 보입니다.(가격은 아래에 다시 논의하겠습니다)

<일반 헌책방경우 지하로 내려가는 곳곳에 헌책이 쌓여 있어 복잡한 반면 흰색을 페인트칠한 알라딘 헌책방은 상당히 깔끔해 보이지요.그리고 이 위에 가격표시가 되있는데 사진상에는 안나오는 군요>

일단 들어가보면 상당히 넓고 탁 트인 공간이 나오는데 이것만 봐서는 여기가 헌책방인지 아니면 새책방인지 전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깔금합니다.


<ㅎㅎ 폰카라 흔들림이 있고 화질이 좀 구리구리 합니다^^;;;;>

입장안내문도 상당히 재미있는데 사진 촬영환영이나 책읽는 개 입장가능하단 글귀는 상당히 재치있어 보이는 군요.

<아동코너에서 일반코너로 가는 길목에 있는 글귀,상당히 재치있지요>

들어가는 입구쪽에 앉아서 쉬면서 책을 읽을수 있는 쉼터를 만들어 났는데 이건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로 생각됩니다.서서 책을 읽다가 좀 쉴 공간이 필요한데,요즘 대형 서점들은 이런면에서 다소 야박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매장 규머에 비해 쉼터는 상당히 넓은 편인데 앞으로 책이 많아지면 이 쉼터도 없어지지 않을까 다소 걱정이 됩니다.

<저위에 앉아서 헌책을 편히 보시는 분들 보이시지요.일반 헌책방에서 보기 드문 장면입니다>

첫번쨰 방문이후로 며칠 뒤에 다시 방문한 것이지만 아직도 서가에 빈곳이 상당히 많이 있어 보입니다.뭐 아직까지 책이 많이 공급되지 못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실제 상당수 손님들이 많은 책을 사서 가는 것으로 보아 판매가 잘되서 책 공급이 다소 딸리는 것은 아닌가 좀 성급하게 추측해 보았습니다.
알라딘 헌책방의 경우 일반 헌책방과 달리 각 분류별로 책들이 질서 정연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구석 구석 살펴보니 아직까지 앞쪽만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상태고 뒤쪽은 그냥 입고된 책을 채워놓는 것 같습니다.아마 매장 크기에 비해 아직 직원들이 부족하고 계속 책을 정리하느라 시간에 쫒겨서 그런지 않나 생각됩니다.조만간 매장 정리가 끝나면 좀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사실 언제쯤 서가에 책이 가득 찰지 무척 궁금해지긴 합니다)

현재 다른 대형 서점에서도 서가 한편을 헌책 코너로 꾸며 운영중이라고 하는데(아직 가보진 못했습니다),현재까진 알리딘 헌책방은 성공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알라딘 헌책방과 비슷한 컨셉으로 2~3년전에 강남역 지하에서 리브로가 유북이란 헌책방을 운영한적이 있는데(저는 이곳을 자주 갔지요),교통의 편리성과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은 비슷했지만 강남과 강북의 차이인지,유흥가(?)와 오피스지역의 차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강남역 유북은 별로 고객이 없던 반면,종로 알라딘의 경우 직장인들과 일반인들의 비중이 반반일 정도로 양복입은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이 특징이네요.뭐 강남역의 경우 유동인구는 많지만 20대 초중반들이 주로 놀러오는 분들이란 것을 감안하단다면 알라딘이 직장인이 많은 종로에 자리잡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란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매장 한편에 있는 검색용 컴퓨터는 고객이 원하는 책을 순식간에 찾아주는 장점이 있는데 이것은 앞서 말한대로 커다란 장점이지요.뭐 아날로그 세대야 헌책방에서 헌책의 냄새를 맡으며 책을 찾는 재미를 찾는다고 하지만 디지털 세대들은 바로 바로 찾아야 직성이 풀리는데 일반 헌책방에서 불가능했던 것을 알리딘 헌책방에서 가능하니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찾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동 서적코너의 컴퓨터 검색대.요긴 이용하는 분들이 적은것 같더군요>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알라딘 헌책방의 가장 큰 장점은 새책과 같은 퀄리티의 책을 정가의 50%선에 살수 있다는 점이죠.물론 기존의 헌책방에서도 새책 같은 느낌의 책이 있지만 그건 전체 수량의 대략 10~20%선에 머문반면 알라딘 헌책방은 대부분이 그냥 새책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여서 책을 사랑하는 애독자들이면 마치 횡재한 기분이 들거란 생각이 드는데 그래선지 한 손님이 최소 몇권이상의 책을 사면서도 매우 싸다고 기뻐하면 나가는 모습이 종종 보일 정도네요.이정도 퀄리티면 아마 인접한 대형서점인 영풍문고나 리브로 북스에 약간의 타격을 입히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입니다.

알라딘 헌책방의 좋은 점을 주욱 나열해 보았으니 이제 단점을 한번 살펴볼까요?
앞서 말한대로 아직 빈 서가가 많이 눈에 뜨입니다.open초기라고 변명할수도 있겠지만 개인이 막 여는 헌책방도 서가를 꽉꽉 채워서 open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뭐 분명히 매장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나름 인터넷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상당량의 헌책을 확보했을 거라 추측되는 알라딘을 생각해보면 좀 납득이 가질 않더군요.차라리 완전히 세팅을 마친 상태에서 open했으면 어땠을까 생각됩니다.


<아직까지 이처럼 빈 서가가 상당수 눈에 띄입니다>

그리고 다양성이 좀 부족하단 생각이 듭니다.아니 책이 저리 많은데 무슨 다양성이 부족하냐고 말할수 있겠지만,실제로 자세히 살펴보면 동일한 책들이 상당히 많은수량이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물론 헌책방이다 보니 일반 서점보다 책의 다양성이 부족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일반 대형 헌책방(매장규모 20~30평내외)보다도 다양성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사진이 구려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동일한 책들이 10권 20권씩 서가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아무래도 책이 다양하지 못해서 그럴수 있단 생각이 드는군요>

예를 들면 알라딘이 소품종 다량 매장이라면 일반 헌책방은 다품종 소량매장이라고 할까요? 물론 각기 일장 일단이 있지만 아마 알라딘 헌책방에 오는 책손들은 알라딘이란 브랜드와 매장 규모를 생각하면 좀더 다양한 헌책이 있지 않을까하고 여길거란 생각이 듭니다.
아마 이부분은 차츰 시간이 지나면 보완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헌책방 내의 책을 면면히 살펴보면 대부분 출간된지 3~5년차 책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그러다보니 앞서 말한대로 거의 새책 같은 느낌의 책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이거 역시 장점이 동시에 단점이라고 할수 있는데 헌책방을 자주 다니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다른 헌책방의 경우 50년대 도서부터 현재도서까지 다수를 구비하고 있으며 또 그런 책들을 찾는 분들이 상당수 계신데 그런 책이 없다는 것은 좀 아쉽단 생각이 듭니다.물론 알라딘이 아직 그런 책을 구입할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드는데 알라딘이 명실 상부 한국 헌책방계의 1인자가 되기 위해선 고서들도 갖추어야 되지 않을까 싶군요.

그리고 가격정책도 일부 손볼 필요가 있단 생각이 듭니다.들어오는 입구를 보면 2천원부터 5천원 이상까지 5단계로 나뉘었지만 앞서 말한대로 대부분 3~5년차 책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다보니 많은 책들의 가격의 정가가 보통 1만원을 넘다보니 헌책 가격도 5천원을 넘는 실정입니다.뭐 2천원코너도 한칸 있지만 대부분 한국 판타지 소설들로 많은이들이 찾지 않는 책들이라 한마디고 구색용이라고 할수 있죠.

<2천원 서가가 한개 있지만 책도 별로 없고 주로 한국형 환타지 위주입니다.한마디로 구색용이라고 할 수 있지요>

좀더 저렴한 책을 준비하던가 가격 체계를 고지한 표시를 바꿀 필요가 있단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가격도 6,040원처럼 십원단위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가격은 참 애매하니 십원단위는 절삭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알라딘측에서야 전산이나 회계문제 때문에 그럴거란 생각이 들지만 손님입장에선 현금 내고 십원짜릴 받으면 상당히 불편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책의 할인율을 보면 30~70%까지 다양한데,헌책방을 찾는 고객의 경우 대다수가 정가대비 50%이하의 가격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물론 책에 따라 30% 혹은 50%할인을 할수도 있단 생각이 들고 때에 따라선 인접 대형 서점에서 정가에 파는 책을 50%로 할인받다 사니 기분이 좋을수도 있겠지요.하지만 손님의 입장에서 어느책은 30%할인이고 어느책은 50%할인인데 솔직히 책이 나온 시기나 금액 혹은 퀄리티가 동일한 책이 어느책은 30% 어는 책은 50% 혹은 그 이상의 할인이라면 그 할인 정책을 잘 이해할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일반 헌책방은 재고서적과 헌책의 구별이 명확해 쉽게 이해할수 있지만,알라딘 헌책방의 책들은 새책과 동일해서 할인율 정책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각 인터넷 서점에서도 이미 책에 따라 30~50%할인을 하고 있는 마당에 헌책방이라고 명명해 놓고 인터넷과 동일한 가격체계를 유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단 생각이 듭니다.
실제 인터넷 알라딘 서점과 알라딘 헌책방의 책 가격이 동일한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알라딘 서점을 모르는 분은 싸다고 좋아할 수 있겠고 인근 사무실이나 혹은 종로에 들렀다가 책을 사는 분들은 상관없겠지만 멀리서 일부러 교통비와 시간을 들여서 종로의 알라딘 헌책방에 왔는데 인터넷 서점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얼마나 허탈하겠습니까? 게다가 알라딘 서점에선 배송비도 무료인 경우가 많으니 손님 입장에선 돈 낭비 시간 낭비가 될수 있겠지요.
알라딘 서점이 아니고 헌책방이라고 명명한 순간,적어도 인터넷 알라딘 서점과 헌책방의 경우 헌책이 아니라 재고도서의 경우라도 최소한 가격 체계는 달리하는 것이 어떤가 생각됩니다.

그럼 좀 간략히 알라딘 헌책방의 장 단점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장점
1.교통의 편리성
2.대형평수의 매장이엇 책찾기 수월하고 쾌적함
3.재고도서의 DB화구축으로 컴퓨터 검색 가능
4.새책 같은 책을 저렴하게 구입 가능

-단점
1.서가 곳곳이 비어있음
2.책의 다양성 부족(고서 부족)
3.가격문제(십원 단위 절삭필요)
4.할인율 정책(각 책마다 상의한 할인율)
5.알라딘 서점과 알리딘 헌책방의 동일한 책값

헌책방은 일반 헌책방과 견주어서 대단한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게다가 아직까지 알라딘 헌책방과 경재할 새로운 대형 헌책방도 없으니까요.즉 교통의 편리성과 매장의 쾌적성,검색의 용의성,가격대비 품질등등 성공할 요소는 다분히 많기 때문이지요.아마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알라딘 헌책방은 대한민국 헌책방계를 완전히 바꿀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알라딘 헌책방에도 위험 요소는 상존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새로운 대형 헌책방(아마 타 인터넷 서점이나 기타 오프라인 대형서점)출현이고
둘째는 바로 여론의 비난이겠죠.지금이야 알라딘 헌책방이 하나 출현해서 상당히 호의적이지만 알리딘 헌책방이 각 지역에 지점을 내고 또다른 대형 서점들이 헌책방계에 진출한다면 아마도 대형마트 출현으로 소규모 슈퍼들이 데모를 하는것처럼 생존권 문제등이 발생해서 여론이 악화될수도 있을 겁니다(물론 지금은 헌책방이 수지타산이 맞지않아 스스로 문을 닫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네 슈퍼 문제와 비교하긴 힘들겠지요)

아무튼 알라딘 헌책방이 장점을 더욱 극대화하고 단점을 없애는 노력을 벌인다면 앞으로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헌책방계를 이끌 새로운 강자가 될거라고 기대해 봅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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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1-10-01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과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확실히 알라딘 중고서점의 장점은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대형서점과 같이 오랜시간 책을 뒤적거려도 부담감이 없고, 또 앉아서 볼 수 있는 공간도 있구요. 말씀하신 단점도 대체로 공감합니다. 아직 초기라서 그런지 확실히 책의 다양성, 그리고 옛날 책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구요. (아..근데 저번에 가니까 십원 단위는 절삭해 주던데요..?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카스피 2011-10-03 23:09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아무래도 개인이 하는 헌책방보다 쾌적하고 검색이 쉽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란 생각이 듭니다.말씀하신것처럼 책의 다양성이나 고서는 부족하지만 아마 시간이 가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계산시 절삭해주기보단 처음부터 백단위로 끊는것이 낫지 않나 싶어요^^

바이퍼 2012-01-03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봤습니다. 관심이 많았었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카스피 2012-01-03 19:31   좋아요 0 | URL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요.종종 놀러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