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준지 지음, 오경화 옮김, 다자이 오사무 원작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11월


크리스 리들이 돈키호테를 재해석했다면, 이토준지는 인간실격을 재발견시킨것 같아요.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은 많이 들어왔고, 페이지도 적은편인데도 그다지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이토 준지의 '인간 실격'을 읽고 보니 원작을 읽고 비교해보고 싶다는 강렬한 유혹을 느꼈는데, 한편으로는 이토준지의 강렬한 매력을 한동안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에 아직도 원작소설을 읽지 않고 있답니다. 그 만큼 이토준지의 '인간실격'은 예전에 이토준지를 처음 만났던 '소용돌이'만큼이나 강렬했습니다. 


원작을 읽지 않았지만, 정말 원작을 이토준지가 너무 잘 이해하고 그렸지 않았을까? 싶을정도로 주인공의 퇴폐미와 무기력증 그리고 공포감이 철철 넘쳐서 저도 같이 전염되는 기분이었어요.


최근에 그의 작품들이 예전만큼 매력이 느껴지지 않아 서운했었는데, '인간실격'으로 서운한 감정을 확 날려버렸습니다. 그간 읽어왔던 그래픽노블들을 보면 그림작가와 스토리작가를 따로 두고 현업을 하던데, 이토 준지도 스토리를 만드는데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결혼하고 좀 그림스타일이 말랑말랑해지긴했죠.), 자신의 가장 장점인 그림스타일을 잘 살릴수 있는 좋은 스토리작가를 발견해서 함께 출판하는 방법도 좋을것 같다는 것을 이번 '인간실격'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세삼 이토준지 때문에 다자이 오사무가 다시 보이네요.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2010년 6월


저에게 이토준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이 '소용돌이' 였어요. 예전에 읽었지만, 이번에 합본이 출간되면서 다시 읽어보았는데, 여전히 충격적이고 재미있었어요. 

 

 

인상적이었던 장면. 영화는 세탁기 안이었던것 같은데...^^

 


달팽이 인간도 넘넘 징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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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9-12-20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과 또 다르게 일본만화와 순수문학(?) 외 일본 소설류 정서를 보면 자학과 가학의 미묘한 줄타기가 큰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그 점에서 이토 준지와 다자이 오사무는 동류라는 생각이^^

보슬비 2019-12-26 12:22   좋아요 0 | URL
자학과 가학의 미, 정말 이토준지와 다자이오사무 케미 폭팔이었어요.

2019-12-24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26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9-12-24 1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슬비님, 2019년 서재의 달인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보슬비 2019-12-26 12:25   좋아요 1 | URL
항상 부지런한 서니데이님~~ 함께 서재의달인된거 축하드려요. 내년에도 좋은이웃이 되어 서로 안부인사 나누며 즐거운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미리 해피 뉴이어~^^🤗

2019-12-26 0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26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9-12-28 1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토 준지 만화는 기괴하고 습기찬 느낌을 주지만, 묘하게 중독성이 있습니다.ㅋ 장마철에 읽기에는 부담스럽지만, 건조한 겨울철에는 좋은 작품이라 여겨집니다. 보슬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좋은 글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보슬비 2019-12-29 12:24   좋아요 1 | URL
신랑이랑 책, 영화, 음악 서로 좋아하는 취향이 다름에도 이토준지만큼은 둘다 좋아하는 만화고 데이트할때 같이 본 추억도 있어서 인지 더 애정하게 되는 만화가인것 같아요. (데이트에 어울리는 만화는 아니었지만..ㅎㅎ)

성실하지 못하고, 부족한 글들에 자주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2020년에도 겨울호랑이님의 좋은글 자주 뵙길 희망합니다. 2019년 행복하세 마무리하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