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왕 형제의 모험 - 개정2판 창비아동문고 46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김경희 옮김, 일론 비클란트 그림 / 창비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1. 상실.
  아버지는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고, 카알은 아파서 오래 살지 못할 병에 걸렸다. 동화 속 왕자님과 같은 형 요나탄만이 카알의 친구다. 형이 이야기해준 죽음 후의 모험을 나라 낭기열라만이 카알의 희망이다. 집에 불이 난 날, 요나탄은 카알을 구하고 자신은 죽는다. 가엷은 엄마는 이제 곧 카알마저 잃는다. 그 먹먹함, 그 무거움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2. 잠깐의 행복과 모험.
 낭기열라에서 형을 만나지 못할까 두려워하던 카알, 작은 스코르빤은 다행히 그곳에서 다시 요나탄을 만나 행복해 한다. 건강해진 몸으로 말 달리고, 수영도 하며 즐겁기만 하다. 밝고 아름답기만 할 것 같은 그 낭기열라에도 슬픔과 욕망은 있었다. ‘들장미 골짜기’를 압제자 텡일로부터 구하기 위해 요나탄은 떠나야만 했다. ‘아무리 위험해도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이 있다’고.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그렇지 않으면 쓰레기와 다를 게 없으니까라고. 자신의 용기를 끌어내는 말, 현실의 어려움을 견디는 말을 남기고서. 그 말에 기대어 카알은 형을 찾아 떠난다. 두려움에 떨며 포기하고 싶어 하면서도 위험과 배신이라는 함정을 건너서 형을 만난다.
 

3. 죽음.
  형을 도와 텡일을 물리치는 모험을 완수한 카일, 그러나 괴물 캬틀라의 불길에 몸이 닿은 사자왕 요나탄의 몸은 굳어간다. 작은 스코르빤, 작은 카알은 사자왕이 되어야 한다. 자기 안의 모든 용기와 힘을 끌어내어 요나탄과 함께 낭떠러지에서 떨어져야만 한다, 죽기 위해서. 낭길리마에 가기 위해서. 다른 방법은 없다. 몸이 돌처럼 굳어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상태가 되어가는 요나탄과 혼자 남겨질 카알. 작은 카알에게 모험은 두렵고 무섭다. 언제나 구원자였고 인도자였던 형을 이제 스스로 구원해야 한다. 
 

4. 용기.
  마침내, 카알은 사자왕이 되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두려워하며 망설이지만, 마침내 카알은 낭길리마의 햇살을 보았다. 
 

5. 그리고 나는…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가볍고 즐거운 모험 이야기를 기대하고 펼친 이 책은 슬픔으로 가득했다. 어린 아이에게조차 삶은 무겁고 무시무시한 것인가 보다. 카알과 요나탄이 지나가야 하는 길은 어느 한 순간도 쉽지 않았다. 특히 카알은, 작은 스코르빤은 언제나 해야 하는 일을 하지 못할까 두려워하며 자신을 의심하며 길을 간다. 그러나 카알은 멈추지 않았고 마지막 순간 스스로의 용기를 찾아냈다.
  이 책 이후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되었다. 그는 언제나 현실에 맞서기 위한 환상과 모험, 그리고 용기를 이야기 한다. 딸에게 권하기 위해 산 이 책은 나를 울리고, 용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내가 가진 한계에 우울해지는 나, 종종 길이 너무 멀다고 주저앉아 울고만 싶어지는 나는 작은 스코르빤이 사자왕 카알로 성장하듯이 작은 용기를 다시 가슴에 품게 되었다.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그리고 내 아이가 카알처럼 자기 안의 용기를 발견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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