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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치 가시 ㅣ 우리시 그림책 8
백석 지음, 김세현 그림 / 창비 / 2006년 12월
평점 :
이 시를 읽고 나서 백석을 다시 보게 되었다. 위트와 유머 넘치는 이야기를 정갈한 시어 속에 담았다. 말은 리듬감 넘치고 그림은 백석의 시를 잘 살려서 그림만으로도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다.
쭈삣쭈삣 다가가는 준치와 장난스럽게 바라보는 물고기들. 염치와 의리를 아는 멋진 물고기들이다. 그러니 '가시가 많다고' 준치를 먹을 때 '나물지 말'아야 한다. 그 장면 정말 웃겨서 그림책 들고 혼자 '큭큭큭' 하다가 나중엔 박장 대소를 했다. 다행히 혼자 있었다.
두고두고 읽어도, 보아도 좋을 책이다. 스텔라랑 가끔 꺼내 보면서 우리 이렇게 말한다. "나 가시많아서 준치 싫은데", "나도"... 백석님, 죄송합니다. 가시가 많아서 준치를 나물 수 밖에 없어요.
사설: 준치랑 전어랑 같은 청어과 청어목이란다. 생긴 것도, 서식지도 비슷하고. 난 여태 같은 물고긴줄 알았는데, 학명은 다르더라. 어쨌든 준치도 전어도 가시 많아 난 싫어.